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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사 리포트]재무부담 늘어난 현대비앤지스틸....지재구 CFO 역할 주목③STS 양수로 단기적 재무부담, 현금창출력 제고로 대응…2020년 이사회 합류

유수진 기자공개 2022-03-14 08:17:51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1일 13: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비앤지스틸은 현대제철 스테인리스(STS) 사업을 양도받으며 재무관리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897억원)을 상회하는 수준(1021억원)의 현금이 투입됐기 때문이다. 신용평가사들은 거래 이후 중점 모니터링할 사안으로 현금창출력 제고 여부와 재무안전성을 꼽았다.

이는 회사의 곳간을 책임지는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이 더 막중해진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현재 CFO는 지재구 경영지원총괄(부사장)이다. 지 부사장은 2020년부터 3년째 사내이사로 활동하며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도 직접 참여하고 있다.

현대비앤지스틸은 재무구조를 탄탄하게 유지하기로 유명하다. 원재료와 제품가격 변동에 따른 운전자금 증감이 단기적 수익변동성을 상쇄해 안정적으로 영업현금을 창출해온 결과다. 지난 10년간 보수적인 투자 기조로 차입을 줄여 차입금의존도도 낮췄다. 2020년 말 기준 총차입금은 1160억원으로 차입금의존도는 17.9%, 부채비율은 51.3%다.

지난달 현대제철로부터 STS 사업 관련 재고자산과 영업권 등을 넘겨받을 당시 우려된 부분은 단기적 재무부담 증가다. 일시적 자금소요가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현대비앤지스틸은 거래대금 1021억원을 현금으로 지급했다. 다만 재무상태표상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이 늘고 기타금융자산이 줄어 자산총계는 그대로다.

업계에서는 이번 양수도가 효율적 재고관리와 수월한 현금회수가 가능해지도록 하는 등 긍정적 측면이 많아 재무에 끼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걸로 본다. 사업 확대로 인한 매출확대와 현금창출력 제고가 단기적 재무부담을 상쇄하고도 남는다는 얘기다.


매출 확대와 수익성 제고가 예상되는 만큼 향후 배당을 확대할 지 여부도 관심사다. 최근 추이를 살펴보면 사실상 주당 배당금을 정해둔 모습이다. 당기순이익이 38억에 불과했던 2015년을 제외하고 연속 6년 동안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다만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지만 주당 배당금(보통주 100원)을 조정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배당성향은 6.52%에서 2.20%로 3분의1 토막이 났다.

현대비앤지스틸은 특정한 배당 정책을 정해두진 않고 있다. 분기보고서 등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와 투자 및 경영환경, 현금흐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최근엔 '과거 주주환원 규모'와 '배당성향'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배당성향 등을 기준 삼아 정책을 재정비할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현재 현대비앤지스틸에서 재무를 총괄하는 인물은 지 부사장이다. 1960년생으로 경희대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기아에서 근무하다 2009년 1월 이사대우 승진과 동시에 현대비앤지스틸(당시 비앤지스틸)로 둥지를 옮겼다. 오자마자 재경담당을 맡기 시작해 2017년까지 같은 업무를 담당한 '재무회계통'이다. 2010년 말 이사, 2014년 말 상무로 승진했다.


경영지원 총괄을 맡기 시작한 건 2017년부터다. 그해 말 전무를 단데 이어 지난해 7월1일부로 부사장이 됐다. 무엇보다 2020년 3월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진입하기도 했다. 당시 비앤지스틸 회장(대표이사) 출신 유홍종 상임고문이 임기를 1년 남기고 등기임원직에서 물러나며 생긴 빈 자리를 채웠다.

이는 회사 차원에서 재무에 힘을 싣겠다는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 이전까진 모회사인 현대제철 CFO가 기타비상무이사 자격으로 이사회에 참여할 뿐 내부 재무라인을 위한 자리는 없었다. 여기에 지 부사장을 합류시키며 재무 전문가가 두명으로 늘었다. 현재도 현대제철의 김원진 재경본부장이 기타비상무이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당시 이사회는 지 부사장에 대해 "기획과 재무, 인사, IT, 경영지원 등 회사 내부사정에 정통한 인물"이라며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지속가능한 가치 창출을 위한 비전 제시 및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추천 사유를 밝혔다.

이는 그룹 차원의 움직임에 발을 맞췄다고도 볼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계열사 CFO들이 이사회 참여로 회사 주요사안에 의견을 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020년을 기점으로 12개 상장사 CFO 전원이 등기임원에 선임됐다. 당시 현대차와 현대비앤지스틸이 가장 마지막으로 이 대열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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