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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고객 유치한 케이닥, '믿을만한 수탁사' 이미지 만든다 [불붙는 가상자산 수탁 경쟁]②장기목표는 가상자산계 프라임브로커, 시장 진입 장벽 낮춘다

노윤주 기자공개 2022-03-21 13:5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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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활용처가 다양해지면서 수탁사업이 관련 산업의 필수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실체가 없는 가상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은행, 증권 등 전통금융사부터 가상자산거래소까지 수탁업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머지않은 미래에 '코인은행'이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코다, 케이닥, 카르도 등 국내 가상자산 수탁기업의 전략을 살피고 시장 변화상을 예측해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6일 10: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가상자산수탁(케이닥·KDAC)의 가장 큰 무기는 확보해 놓은 고객사다. NXC, 알파자산운용, 제이씨현시스템 등 대기업부터 상장사까지 다양한 유형의 기업을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다. '기업들이 믿고 자산을 맡기는 가상자산 수탁사'라는 기업 이미지를 만들면서 추가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다.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수탁사의 길을 걷겠다는 기조도 내비쳤다.

◇NXC 등 고객사 확보, 기업-가상자산 이어주는 징검다리 역할

케이닥은 최대주주인 코빗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가장 먼저 공개한 고객사도 코빗의 모회사인 NXC였다. NXC는 지난해 5월 회사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케이닥에 맡겼다고 밝힌 바 있다.

NXC 외 넥슨 계열사 소유의 가상자산 수탁을 하고 있다는 소식은 알려진 바 없다. 케이닥은 공개를 원하는 기업에 한해서만 고객사명을 노출하고 있다. 넥슨은 지난해만 1100억원 어치 비트코인을 매수했다. NXC 금융거래 계열사인 아퀴스코리아도 88억원 상당의 가상자산을 사들였다. 이들 기업이 가상자산 수탁을 맡긴다면 케이닥이 가장 유력한 후보군이다.

든든한 우군으로 NXC를 확보한 케이닥은 가상자산 시장과 대기업 사이 '징검다리'로 시장 포지셔닝을 할 계획이다. 케이닥 관계자는 "가상자산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 대기업들이 많다"며 "이들이 안전하게 가상자산 시장에 착륙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뿐 아니라 증권시장 상장사, 벤처캐피탈(VC), 유망 스타트업 등 다양한 기업과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코빗 주주로 SK스퀘어가 합류하면서 SK그룹과의 연결고리도 생겼다. 다만 아직까지 지난해 5월 공개한 세 곳의 고객사 외에는 추가 소식이 없는 상황이다. 케이닥 관계자는 "이후 꾸준히 문의가 들어왔고 실제 계약이 이뤄진 기업도 다수 있으나 기업명 노출을 원치 않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며 "고객사가 세 곳만 있다는 건 오해"라고 말했다.


◇법 제도 개선은 넘어야 할 산…마지막엔 코인은행·프라임브로커 될 것

케이닥이 계획을 순조롭게 이행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숙제가 존재한다.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가상자산을 다루기 어려워 하는 게 가장 큰 문제다. 가상자산에 대한 법적 정의가 모호해 취득과 처분, 회계처리를 어려워하는 기업이 부지기수다.

업계 관계자는 "법인이 가상자산을 취득하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며 "현금화 자체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 이후 법인은 가상자산거래소에서는 현금화가 불가능하다. 매도는 가능하나 원화를 법인계좌로 출금하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회계처리도 애매하다. 가치가 고평가된 가상자산의 경우 자산으로 분류할 경우 기업 자산이 조 단위로 불어나게 된다. 국제 회계기준에 따라 가상자산은 무형 또는 재고자산으로 분류해야 하지만 의무 반영 사항은 아니다. 이에 가상자산거래소 등 가상자산이 주요 자산인 기업들만 재무제표에 코인 보유 내역을 기재하고 있다.

김민수 케이닥 운영이사도 "법인 고객이 가상자산을 어떻게 취득해야 할지, 또 보관 및 처분은 어떻게 해결해야 할 지 상당히 고민한다"며 "장부처리에 대한 문제도 존재해 이를 고려한 정책이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케이닥은 법 제도가 마련된다면 가상자산계 프라임브로커가 돼 기업이 가상자산을 활용함에 있어 필요한 모든 정보와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하겠다는 장기적인 목표를 세웠다. 기업의 가상자산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면서 고객사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케이닥 관계자는 "현재 은행과 프라임브로커들이 하고 있는 사업 모델을 가상자산 시장에서 하겠다는 게 큰 계획"이라며 "은행의 자산운용, 프라임브로커의 헤지펀드 지원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 시장에 녹일 수 있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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