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해외사업 리뷰]KB금융,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해외실적①네트워크 확장했지만 기존 부실에 충당금 적립…M&A 불구 순이익 비중 낮아
고설봉 기자공개 2022-03-28 08:04:11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2일 07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그룹의 해외사업은 여전히 걸음마 단계라는 평가를 피할 수 없다. 주력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을 앞세워 2019년 네트워크 확대에 성공했지만 그 이후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지 금융사 인수합병(M&A)을 통한 외형성장 전략이 실적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았다.특히 해외사업 순이익은 저조하다. KB금융은 그룹 전체 순이익에서 해외사업 비중을 2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로 해외 현지 금융사 M&A를 추진했다. 하지만 여전히 그룹 순이익에서 해외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를 넘지 못하는 실정이다
◇대형 M&A 마무리…확장된 해외사업 네트워크
KB금융은 지난해 해외사업에서 의미있는 결실을 거뒀다. 2018년부터 추진한 동남아 시장 거점 확보 작업이 일단락됐다. 현지 금융사 인수를 통해 해외사업 네트워크를 탄탄히 다지고 현지화를 기반으로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KB금융은 KB국민은행을 통해 인수한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Bank Bukopin)을 통해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국민은행은 2018년 7월 부코핀은행 지분 22%를 인수했고 2019년 9월에는 지분율을 67%까지 끌어올리며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유상증자를 진행해 부코핀은행에 자본을 확충하고 최대주주 지위를 더 공공히 했다.
캄보디아에서도 해외 네트워크를 확실히 다졌다. 지난해 캄보디아 소액대출 금융기관(MDI)인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PRASAC Microfinance Institution PLC)의 잔여지분을 모두 인수하며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국민은행은 2019년 4월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의 지분 70%를 인수하면서 현지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지난해 9월 기존주주의 지분 30%를 마저 인수하며 지분율을 100%로 높였다. 완전 자회사로 편입된 만큼 프라삭의 자산 및 실적은 국민은행에 100% 연결된다.
연달아 진행한 M&A와 잔여 지분 확보 및 증자는 KB금융의 해외사업 네트워크를 한층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의 182개 지점 모두 국민은행의 영업점으로 완전히 편입됐다. 부코핀은행이 보유한 434개의 지점 역시 국민은행 실적에 67% 연동돼 해외사업 성과로 집계된다.
다만 KB금융의 해외사업 네트워크는 2020년과 비교해 지난해 외형적으로 성장하지는 못했다. 2020년 말 기준 진출 국가는 13개국으로 확대됐고 영업점 등 네트워크 숫자는 같은 기간 827곳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에도 KB금융의 해외사업 네트워크는 큰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다.

◇해외사업 순익 여전히 경쟁사 대비 저조
KB금융은 최근 몇년 M&A 전략으로 해외사업 네트워크 확대란 결실을 맺었다. 하지만 순이익 등 실적 면에서는 여전히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수익성 지표 측면에서 지난해 KB금융의 해외사업은 부진했다.
2020년 KB금융은 자회사인 국민은행의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인수 효과로 해외사업 순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2019년 인수한 현지법인의 순이익이 연결을 통해 KB금융의 순이익으로 계상됐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해외사업 순이익이 눈에 띄게 증가하지 않았다. 이렇다할 신규 M&A가 없었던 만큼 새롭게 연결 실적에 반영될 법인이 없었다. 더불어 기존 해외사업 네트워크에서 벌어들이는 수익 규모도 크게 늘어나지 못했다.
2020년 KB금융의 해외사업 순이익은 102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 기준 해외사업 순이익 483억원 대비 112.42%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KB금융의 전체 순이익 대비 해외사업 순이익 비중도 높아졌다. 2019년 그룹 순이익 3조3118억원 가운데 해외사업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은 1.46%에 그쳤지만 2020년에는 이 비율이 2.97%로 높아졌다.
하지만 지난해 KB금융은 해외사업에서 역성장했다. 순이익은 982억원으로 2020년 대비 4.29% 감소했다. 그룹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0년 2.97%에서 지난해 2.23%로 0.74% 포인트 하락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에서의 기존 부실자산에 대한 충당금 적립으로 수익이 일부 줄었다”며 “부실은행을 사서 우량은행으로 전환해 이익을 내는 것이 기본 전략이었고, 현재 계획대로 해외사업 현지화 및 정상화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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