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03월 23일 07: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빅테크(Big Tech)의 시대가 오고 있다. 게놈(Genome) 해독이 완성되면 인간의 평균 수명이 최소 150세까지 늘어난다고 한다. 과연 희소식인지 모르겠지만 인류의 삶에 영향을 미칠 중대한 변화임은 틀림없다.실리콘밸리는 빅테크의 근원지다. 우주·항공, 인공지능(AI), 대체불가토큰(NFT), 메타버스, 양자컴퓨터, 로봇과 바이오 등. 빅테크는 '인터넷이 순식간에 전세계를 점령했듯' 언제라도 세상을 뒤집을 수 있는 기술들이다. 지금도 실리콘밸리의 수많은 천재들은 사내 쇼파 한켠에서 쪽잠을 자며 세상을 바꾸는 꿈을 꾸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 바라본 실리콘밸리는 옥토(沃土)다. 이미 포화상태라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아직은 전 세계 성장의 근원으로 보는 쪽이 좀 더 우세하다.
실리콘밸리에서 투자 기회를 찾기란 쉽지 않다. 진짜배기는 애플, 구글, 넷플릭스, 우버와 같이 이미 커질대로 커버린 IT 공룡이 아닌 스몰캡(시총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기업)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서 몰려든 투자자들과 경쟁은 난이도를 한층 끌어올리는 요소다.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최근 실리콘밸리 기반의 로봇 제조사 베어로보틱스에 투자했다는 소식은 그래서 꽤 의미가 있다. IMM PE는 대표적인 토종 하우스로 그동안 전통 산업군의 대형 딜을 주도해왔다. 이번 투자는 앞으로 VC와 PE 투자 중간 단계인 그로스캐피탈뿐 아니라 빅테크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단 일종의 선전포고다.
IMM PE가 이번에 직접 투자뿐 아니라 현지 벤처캐피탈(VC)을 초청해 1000억원의 시리즈B 라운드를 주도했다는 사실은 보너스다. 베어로보틱스는 이번 투자로 확보한 자금을 글로벌 시장에서의 서빙 로봇 도입률을 높이는데 사용할 예정이다.
여러 투자은행(IB) 관계자들은 올해 투자 환경을 두고 '딜 가뭄'이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가만히 있어도 대규모 투자 유치와 굵직한 인수합병(M&A) 거래가 쏟아지던 지난해와 올해는 분명 다를 것이라는 얘기다.
동시에 투자의 경계는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 VC와 PE간 투자 영역의 구분은 점차 희미해져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은 최근 글로벌 PE만 초청해 3조원의 투자 기회를 열어줬다. 글로벌 PE의 국내 진출이 활발해지고 그 반대 역시 마찬가지다.
해외 시장에서 선제적인 투자 기회를 발굴하는 일은 어쩌면 대다수 국내 PE 앞에 다가온 과제일지 모른다. 글로벌 PE들의 왕성한 국내 진출만큼이나 그 반대의 케이스도 늘어나길 바란다. 실리콘밸리에서 태동한 빅테크 물결이 세상을 완전히 뒤집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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