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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우크라 사태’ 장기화에 폴란드 사무소 설치 '지연' 인가 신청 준비 후 4~5월 현지 후보지 물색 계획이었으나 관련 일정 '스톱'

김규희 기자공개 2022-03-25 08:15:00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4일 15:4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IBK기업은행의 폴란드 사무소 설치 작업이 다소 지연되고 있다. 인가 신청을 위한 사전 준비는 마무리한 상태지만 동유럽 지역에 펼쳐진 전운이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관련 작업을 멈추고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폴란드 사무소 설치를 위한 작업을 당분간 중지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에서 벌어진 전쟁 속에서도 차근차근 동유럽 진출을 준비해왔지만 사태가 장기화하자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다.

기업은행은 오랜 기간 동유럽 진출을 꿈꿔왔다. 그동안 영국 런던지점을 유럽 거점 영업점으로 활용해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 등 동유럽 진출 중소기업 금융지원을 해왔으나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의 계기로 동유럽 진출 필요성이 커졌다.

이에 폴란드를 동유럽 진출 거점으로 삼기로 했다. 동유럽 중에서도 성장잠재력이 가장 높은 곳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독일, 체코와 국경을 접하고 있어 서유럽 국가로의 수출이 용이한 지리적 이점을 가진 데다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낮아 타 지역 대비 경제성이 뛰어나다.

실제로 폴란드에는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 업체들이 집적해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에 자동차 전지공장을 지었고 SK이노베이션의 분리막 자회사 SKIET도 1·2공장에 이어 3·4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완성차 업체와 자동차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기업도 현지에 다수 진출해있다. 피아트(Fiat), 폭스바겐(Volkswagen),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 토요타(Toyota)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폴란드에 각종 공장과 연구개발센터 등을 세우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기아차 공장이 인접한 체코·슬로바키아에 위치해 있어 폴란드에 자리잡은 하청 기업도 많다.

기업은행은 급증하는 현지 금융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폴란드에 사무소를 설치하는 방안을 준비해왔다. 지난 1월 있었던 인사에서 실무를 책임질 직원을 선임해 관련 업무를 전담시키며 속도를 내왔다.

이후 은행업 인가를 위한 사전 작업에 집중했다. 국내에 머무는 동안 폴란드 당국과의 긴밀히 조율하고 이르면 올 1분기 중에 인가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을 세웠다. 이어 4~5월에는 직원을 현지에 보내 사무소 후보지를 물색하는 등 구체적인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기업은행은 기존 계획에 따라 폴란드 금융 당국에 제출할 신청서 작성 작업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전 준비를 마친 셈이다.

하지만 지난달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되면서 실제 인가 신청서를 제출하는 건 당분간 미루기로 했다.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만큼 직·간접적으로 폴란드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폴란드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이후 2021년 상반기부터 점차 경기 회복기에 들어갔으나 올해 초 우크라이나 사태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폴란드 경제계는 에너지 가격 상승, 원자재 수급 문제, 인플레이션 증가 등 악재가 겹치면서 올해 경제성장 전망을 4.5%대에서 3~3.5%대로 하향 조정했다.

기업은행은 일정이 늦어지더라도 올해 상반기 중 폴란드 당국에 인가 신청서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우크라이나 현지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관련 절차를 밟아나가겠다는 구상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폴란드 당국에 인가 신청하는 작업은 현재 대기 중이다. 우크라이나 사태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고 결정할 예정”이라며 “올 상반기 중 인가 신청한다는 계획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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