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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정권교체기 핵심 경영진 인선 ‘올스톱’ 인사권 쥔 금융위 ‘뒷짐’, 새 정부 눈치보기…빨라도 하반기까지 공석 불가피

김규희 기자공개 2022-03-31 08:13:44

이 기사는 2022년 03월 30일 16:2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 주요 임원 인사가 중단됐다. 비상임이사 2명과 주요 자회사 대표 임기가 만료된 상황인데 후임 인선 절차가 ‘올스톱’된 것이다. 사실상 인사권을 가진 금융위원회가 정권 이양기를 맞아 새 정부 눈치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요직 인선 중요도를 고려할 때 올해 하반기가 돼서야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주요 인사 인선 절차가 중단됐다.

기업은행은 임기 만료를 앞둔 임원의 후임 인선을 위해 몇달간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었지만 금융위 등 금융당국의 인선 작업이 올스톱됐다.

기업은행은 비상임이사 2명에 대한 인선 절차를 진행해왔다. 신충식·김세직 비상임이사의 임기가 지난 26일까지였기 때문이다. 임기 만료를 앞두고 이사회를 개최하고 후보를 추려 임면권을 가진 금융위원회에 명단을 넘겼다.

여기에 주요 자회사 중 하나인 IBK캐피탈 사장 인선 작업도 병행되어 왔다. 최현숙 IBK캐피탈 사장 임기는 지난 19일까지였다.

임기가 끝났음에도 후임이 선임되지 않은 경우는 이례적이다. 이들 자리는 핵심 경영진인 만큼 경영 공백을 없애기 위해 임기 만료 전 인선 절차를 마무리해 왔다.

기업은행 이사회 비상임이사 임명 절차는 은행장 제청에 이어 금융위가 임명하는 구조로 이뤄진다. 그러다보니 외부요인이 작용할 우려가 있다.

하지만 IBK캐피탈 사장 인선까지 미뤄진 건 매우 이례적이다. 기업은행이 100%의 지분을 갖고 있는 만큼 은행장의 결단 만으로 선임할 수 있다.

인선 절차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은 이유는 사실상 인사권을 쥔 금융위원회가 뒷짐을 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은 금융위 산하 국책은행이어서 정부가 인사에 대한 최종 결정을 한다. 상위기관인 금융위의 승인이 있어야 사장 인선이 가능하다.

업계에선 제20대 대통령에 윤석열 당선인이 결정되면서 금융위가 당선인 측 눈치를 보느라 임명권을 행사하지 않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관가에서는 매우 일반적인 일로 평가된다. 당장 업무를 진행해야 하는 공공기관 입장에서는 인선이 시급하지만 정부부처는 청와대 지휘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자의로 결정하기 어렵다.

관료 출신의 한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관료는 일반적인 시각으로 접근하면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정권 이양기에는 상위부처 눈치를 살펴야하기 때문에 통상적인 경우 외 업무는 결정이 늦춰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융권은 올 하반기는 되어서야 기업은행의 인선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오는 5월 10일 새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국무총리, 경제부총리, 각 부 장관 등 인선에 밀려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게다가 여소야대 국면이어서 국무위원에 대한 인사청문회 등 절차가 길어질 것으로 예상돼 올해 말께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기업은행은 후임 인선 절차가 늦어지더라도 경영 공백이 없다는 입장이다. 비상임이사의 경우 후임이 정해지기 전까지 이사회 멤버로 활동할 수 있다. 김세직 이사가 한화생명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한 자리가 공석으로 됐지만 의사 정족수에는 문제가 없다.

IBK캐피탈의 경우에도 현 최 사장이 당분간 업무를 이어갈 예정이어서 경영상 차질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인선 작업이 늦어지고 있는 이유는 알 수 없다”면서도 “이사회 정족수에는 문제가 없어 경영상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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