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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벤처스를 움직이는 사람들]ICT·바이오 투자 귀재 신가형 상무, 글로벌 네트워크 강점③신설 글로벌투자본부 총괄, 글로벌향 펀드 조성·솔루션 기업 발굴 초점

이종혜 기자공개 2022-04-12 07:42:02

[편집자주]

국내 유일 지식재산권(IP)전문 벤처캐피탈(VC)인 아이디벤처스가 설립 10년차를 맞이해 새로운 도약을 꾀하고 있다. 지배구조 안정화 이후 ‘뉴 아이디벤처스’라는 비전을 품고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아이디벤처스 핵심 투자 인력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7일 07: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디벤처스는 2020년 8월 글로벌투자본부를 신설했다. 동시에 ICT·바이오 '올라운드 플레이어' 심사역인 신가형 상무(사진)를 영입했다. 현재 신 상무가 글로벌투자본부를 이끌고 있다.

글로벌투자본부는 유럽·북미 등 해외 딜소싱 뿐만 아니라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도 도울 계획이다.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안착하기 위해선 IP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이디벤처스는 하우스의 독보적인 IP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통해 '브릿지' 역할을 한다는 복안이다.

엔지니어·컨설턴트 출신, 글로벌 산업 분석 탁월

신 상무(글로벌투자본부 본부장)는 연세대학교 금속공학과, 경영학 석사를 졸업했다. 전공에 맞춰 신 상무는 1999년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근무했다. 신 상무는 도금기술팀에서 생산관리, 신제품을 개발하는 현장 엔지니어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2000년대 당시 국내 대기업 사이엔 '식스시그마'가 유행어였다. 외환위기 이후 혁신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높이고자 한 기업들은 식스시그마를 앞 다퉈 채택했다. 신 상무도 포스코에서 이 업무를 담당했다. 포스코는 현장과 비제조부문에서 활성화가 미흡했다는 판단에 따라 ‘포스코형 식스시그마’를 적용했다.

이 과정에서 흥미를 느낀 신 상무는 컨설팅 회사로 자리를 옮겼다. 네모시그마그룹, 글로벌 경영컨설팅회사인 에이티커니(A.T Kearney) 등에서 다양한 섹터의 기업들을 컨설팅하며 산업 케이스 스터디를 했다.

이후 삼성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기업공개(IPO)업무를 담당하며 본격적으로 IB업계로 발을 들였다. 당시 상장 시킨 회사는 ‘하이트진로’다. 스팩상장 업무도 하면서 VC의 존재도 인지했다. 2010년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업계로 처음 들어왔다. 그간 전문성을 살려 2차 전지, 소재 분야부터 ‘벤처투자’를 경험했다. 대성창업투자에서는 ICT, 부품소재, 바이오 투자의 전문성을 쌓아갔다.

특히 대성창업투자에서 신 상무는 스웨덴, 중국 기업을 발굴·투자했다. 바이오, 플랫폼, 제조 등에 다양하게 투자하면서 해외 투자 노하우를 축적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딜소싱을 확장하려는 아이디벤처스와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새롭게 합류했다.

글로벌투자본부는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도 돕는다. 아이디벤처스의 대표적인 해외딜은 ‘타파스미디어’다. 북미 최초의 웹툰 플랫폼인 타파스미디어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인수되며 멀티플 15배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 글로벌투자본부는 3명의 심사역이 있다. 본부 인력들은 스타트업에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가 IP 확보를 검증해 돕는다. 이를 위해 글로벌 산업에 대한 투자 현황을 주기적으로 공유해왔다. 스웨덴 바이오텍 기업이자 재생 의료기업인 '베리 그래프트 AB(VeriGraft AB)'에 투자한 만큼 유럽을 중심으로 북미시장까지 투자 영토를 확장할 예정이다.

◇두나무·뤼이드·펫프렌즈 등 회수 성과 탄탄, 글로벌향 펀드 조성 목표

신 상무의 투자 포인트는 명확하다. 국내외 시장 전망성을 관측해 베팅한다. 그 이후에 제품, 서비스의 경쟁력을 면밀히 따져본다. 신 상무는 초기부터 될성부른 기업을 발굴하는 데 일가견이 있다. 포트폴리오 기업의 대다수가 피벗을 진행해 성공한 회사들이다. 피벗은 경영진의 역량과 직결되기 때문에 창업팀에 대해서도 꼼꼼히 검증한다.

그의 포트폴리오는 화려하다. ICT, 바이오, 플랫폼 분야에 다수의 유니콘·데카콘 기업을 초기부터 베팅했다. 두나무, 뤼이드, 에이치투오호스피탈리티, 애스톤사이언스 등이다. 인공지능(AI) 교육 솔루션 스타트업 뤼이드는 기업가치 160억원 규모에 투자했다. 당시는 산타토익 서비스가 나오기도 전이었다. 현재 뤼이드는 1조원에 육박한다. 1200억원 밸류에 구주투자했던 두나무는 기업가치 13조원~20조원대가 관측된다. 투자 당시 두나무는 크립토금융 진출 전이었다.

아이디벤처스로 자리를 옮겨 펫프렌즈에 투자했다. 당시 펫프렌즈의 기업가치 500억원 규모였다. 투자를 단행한 지 1년도 안 돼 펫프렌즈가 GS리테일과 IMM프라이빗에쿼티에 인수돼 멀티플 2배 이상으로 빠른 엑시트에 성공했다.

이외에도 후속투자를 단행한 애스톤사이언스(항암백신)도 큰 폭으로 성장성이 기대된다. 현재 다국가 임상2상을 진행 중이다. 스웨덴 바이오텍 기업이자 재생 의료기업 ‘베리 그래프트 AB(VeriGraft AB)’에 3번의 후속투자를 진행했다. 온오프라인 숙박 매니지먼트 기업인 에이치투오(H2O) 호스피탈리티는 일본 진출에 성공했고, IMM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벤처스, 삼성벤처투자 등이 후속투자를 했다.

올해 신 상무는 '글로벌향' 펀드를 조성해 해외 딜소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신 상무는 "해외 기업의 경우 B2B SaaS, 사이버 시큐리티 등 솔루션 기업이 큰 폭으로 성장 중이기 때문에 이 섹터의 국내외 기업을 발굴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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