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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벤처스를 움직이는 사람들]'주도면밀' 리스크 관리 설계자 이혜란 실장④창업멤버 안살림·리스크 전략 나침반, 최초 IP 리스크 DB 구축

이종혜 기자공개 2022-04-13 07:42:15

[편집자주]

국내 유일 지식재산권(IP)전문 벤처캐피탈(VC)인 아이디벤처스가 설립 10년차를 맞이해 새로운 도약을 꾀하고 있다. 지배구조 안정화 이후 ‘뉴 아이디벤처스’라는 비전을 품고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아이디벤처스 핵심 투자 인력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8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혜란 리스크관리실장은 2012년 아이디벤처스 설립, 안착에 이바지한 개국공신 중 한 명이다. 4년 동안 백오피스 자리에서 심사역 후방지원을 통해 벤처투자, 회수, 펀드 관리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2016년 아이디벤처스는 본부를 재편하면서 리스크관리부서를 새롭게 만들었고 이혜란 실장(사진)이 담당하게 됐다. 펀드 관리, 경영 지원업무 등을 주력해온 이 실장은 '리스크' 관리라는 새로운 중책을 맡게 됐다. 이 실장은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주안점을 두고, 투자 전체 프로세스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설립 개국공신, 기업경영개선·구조조정 경험

이 실장은 국민은행 기업경영개선부로 입사해 기업구조조정, 개인 및 법인 회생 등에 따른 채권 회수, 자금 지원 업무를 경험했다.

이후 금융채권자조정위원회로 자리로 옮겼다. 부실 징후기업에 대한 공정한 기업개선과 금융채권자 간의 이견 조정 등을 위해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라 설립·운영된 기관이었다. 당시 조정위원회 위원이자 대주주였던 대표이사의 제안으로 2012년 신생 벤처캐피탈이었던 아이디벤처스에 합류했다.

이때 이 실장은 처음으로 VC의 역할을 알게 됐고 업무에 매진했다. 관련 법령 인지와 함께 다양한 산업군 기업의 사례 분석을 했다. 액티브한 업무 분위기에 금새 흥미도 느꼈다. IP전문 VC를 표방했기에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쌓기 위해 카이스트 지식재산대학원석사를 졸업했다.

◇실질적 리스크 관리 '제언', IP·리스크 측정 데이터 구축

이 실장은 실질적인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 때문에 벤처투자 전체 프로세스에 관여한다. 투자 전에는 투자 검토 기업의 성장성, 경쟁사, 경영진, 재무, 기타(IP·행정처분· 소송) 리스크 등을 검토하는 '리스크 관리 보고서'를 따로 작성한다. 이후 투자심사위원회에 옵저버로 참여하고, 투자 이후에도 모든 결재의 협조권자, 회수심의위원회에도 참여한다.

국내 VC 중 사전에 리스크 관리보고서를 작성하는 사례는 최초다. 그는 실사보고서, IP평가보고서 등을 모든 자료를 수집·분석해 보고서를 쓴다. 투자심사보고서와 전혀 다른 시각으로 접근해 기업을 면밀하게 분석한다. 투자할 기업을 걸러내기 위한 작업이라기보다는 기업의 실질적 성장을 위한 '제언'인 셈이다.

이 실장은 선제적으로 이슈화될 수 있는 리스크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긴다. 그의 역할은 법률 및 규약 체크 뿐만 아니라 의사결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해상충 문제 등을 주주사, 펀드 출자자의 입장에서 대변하고 최소화하려고 노력한다. 예를 들어 기술 이전받아서 사업화한 A기업은 특허가 등록되지 않은 문제가 있었다. 회사뿐만아니라 다른 기관투자자들과 간과했던 부분을 이 실장이 찾아내 발빠르게 대응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아이디벤처스가 투자한 기업은 150여곳이다. 사례 분석을 위해 IP투자, 리스크관리 성과 등을 모두 데이터베이스(DB)에 담고 있다. 향후 투자할 기업의 리스크도 예측해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6개월 간 데이터를 정리해 투자 전후 IP 기여 분석, 기술검증프로세스 등 구조를 구축했다. 향후 글로벌 스타트업의 데이터도 확보해 국내 사례에 적용할 수 있도록 가공할 계획이다.

이 실장은 "클럽딜을 하는 국내 벤처투자 현실을 고려하면 리스크 관리에 더 집중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라며 "특허청의 많은 지원을 받아 IP전문 VC로 자리를 잡은 만큼 IP투자 관련 DB를 구축해 기술검증프로세스를 만드는 것이 IP기반 투자 생태계에 기여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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