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자회사 '빗썸 시스템즈' 설립…기술 경쟁력 제고 블록체인 기술 활용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준비, 민첩한 시장 대응 목표
노윤주 기자공개 2022-04-08 14:42:10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7일 14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이 신규 자회사 '빗썸 시스템즈'를 설립했다. 기술 개발 전문 회사로 전체 인력 중 80%를 개발자로 채웠다. 유희남, 권수현 등 빗썸 개발팀을 이끌던 주요인력이 신규 법인의 주축이다.빗썸은 빗썸 시스템즈를 분사시키면서 블록체인 기술력을 제고해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지겠다는 입장이다. 또 빠르게 변화하는 가상자산 거래 트렌드에 민첩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빗썸 지분 100%, 대표도 IT 전문가
7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자회사 빗썸 시스템즈를 설립하고 지난달에 등기를 마쳤다. 초기 출자한 자본금은 5000만원으로 빗썸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초대 대표이사를 맡은 유희남 대표는 1974년생으로 플랫폼 개발 분야 전문가다. △세이브미디어 연구소장 △OTNC 공공사업개발 본부장 △투비소프트 컨설팅그룹 그룹장 △투비윈 대표이사 등의 이력을 갖고 있다.
권수현 빗썸 기술연구소장(팀장)도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리면서 빗썸 시스템즈에 합류했다. 내부 개발팀 인원을 주축으로 자회사를 분사시킨 데 대해 빗썸 관계자는 "거래 플랫폼 경쟁력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함"이라며 "인하우스로 진행하기 보단 별도 법인을 만드는 게 유리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빗썸 시스템즈는 우선 거래 플랫폼 고도화에 집중한다. 향후 파트너사를 확보해 개발한 거래 플랫폼을 판매하는 게 목표다. 빗썸 측은 "빗썸 시스템즈는 빠르게 변화는 사업 환경에 대응할 예정"이라며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및 서비스,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빗썸은 최근 모바일앱 속도를 개선하고 수평적 조직 문화를 홍보하면서 '빠른빗썸, 젊은빗썸'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여기에 빗썸 시스템즈도 기여할 예정이다. 탈중앙금융(디파이·Defi), 대체불가한토큰(NFT) 등 가상자산 투자 트렌드에 특화된 거래 플랫폼을 연구하고 빠르게 관련 거래 환경을 조성하면서 모회사의 '올드한 이미지' 탈피를 도울 것으로 보인다.
빗썸이 진행 중인 타 신사업과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허백영 빗썸 대표는 "블록체인 기반 콘텐츠는 모두 빗썸을 거치게 만들 것"이라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허 대표의 말대로 빗썸은 '빗썸메타'를 설립하고 메타버스와 NFT 거래 플랫폼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기술 개발에만 집중하는 빗썸 시스템즈를 통해 보다 고도화된 거래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불황 대비한 미래 수익원, 블록체인 집중해 신사업 재도전
빗썸 시스템즈는 빗썸의 미래 수익원으로 점쳐진다. 현재 빗썸 매출 대부분은 거래 수수료에서 발생한다. 이에 가상자산 불황 또는 규제 이슈가 겹칠 경우 매출에 큰 타격을 입는다. 실제로 빗썸은 가상자산 혹한기였던 2018, 2019년 두 해 동안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신규 사업으로 키오스크 시스템 개발 등 시도를 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현재 키오스크 사업은 중단한 상태다. 이번에는 가상자산거래소가 가진 최대 장점인 '블록체인 기술력'에 집중한다는 게 빗썸의 전략이다.
기업이 쉽고 빠르게 도입할 수 있는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을 만들어 판매하는 게 빗썸 시스템즈의 주요 사업이다. 가상자산, 블록체인 서비스 출시를 원하지만 노하우와 기술력은 부족한 기업이 세일즈 대상이다. 전통금융, 게임사 등이 대표적이다. 가상자산을 보관하는 지갑 기술을 제공할 수도 있고 블록체인 플랫폼을 직접 개발해 제공하는 것도 가능하다.
경쟁사인 두나무의 경우 기술자회사로 람다256을 육성해 지난 2019년 별도 법인으로 분사한 바 있다. 람다256은 '서비스형 블록체인(BaaS)'인 루니버스를 개발해 B2B 시장을 공략 중이다. 별도의 시스템, 개발인력이 없는 기업도 BaaS를 사용하면 블록체인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블록체인 버전인 셈이다.
빗썸 측은 "파트너사들이 빗썸 거래소 인프라를 활용해 블록체인 융합 비즈니스를 만들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블록체인을 활용한 BaaS라기보다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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