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첨단소재 인수전 참여한 한화솔루션, 청사진은? FCCL 사업에서 시너지...첨단소재부문 기업가치 제고 염두
조은아 기자공개 2022-04-13 07:31:20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1일 16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솔루션이 최근 이뤄진 PI첨단소재 예비입찰에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의 주력제품이 FCCL(연성동박적층판)인 만큼 FCCL의 주요소재를 생산하는 PI첨단소재를 인수할 경우 외형 확대는 물론 원가 절감 등 사업적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특히 한화솔루션은 첨단소재부문을 분할해 지분 49%를 글랜우드크레딧에 넘기기로 했다. 글랜우드크레딧의 엑시트 조건이 IPO(기업공개)인 만큼 외형을 확대하고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방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앞서 6일 이뤄진 PI첨단소재 예비입찰에 한화솔루션, 일진머티리얼즈 등 국내 기업을 비롯해 글로벌 1위 첨단소재 기업인 알키마(ARKEMA) 등이 참가했다. 이 가운데 최근 몇 년 활발하게 사업 재편을 벌이고 있는 한화솔루션의 완주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한화솔루션은 첨단소재부문을 통해 주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생산하고 있다. 자동차부품 소재, 산업용 소재를 주요 제품으로 하는 경량복합소재부문과 전자 소재, 태양광 소재를 주요 제품으로 하는 고기능성소재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대표 제품은△유리섬유 강화 열가소성 플라스틱(GMT) △저중량 강화 열가소성 플라스틱(LWRT) △FCCL 등이다. 이 가운데 FCCL 사업은 PI첨단소재 인수로 직접적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으로 꼽힌다. FCCL은 PI(폴리이미드) 필름과 동박을 함께 붙인 제품인데 PI첨단소재에서 바로 PI 필름을 생산한다.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은 국내 FCCL 시장에서 점유율 41~42%로 2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PI첨단소재를 인수하면 직접 PI 필름을 공급받아서 FCCL 생산에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한화솔루션은 빠른 속도로 사업 재편이 이뤄지고 있는 기업 가운데 하나다. 첨단소재부문 역시 그 중심에 있다. 최근에는 첨단소재부문을 분할해 지분 일부를 글랜우드크레딧에 넘기고 약 60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거래 완료 시기는 하반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무리되면 글랜우드크레딧은 분할된 신설법인의 지분 49%를 취득하게 된다.
글랜우드크레딧과 한화솔루션은 첨단소재부문이 현재 한화솔루션 내 기여도는 그리 높지 않지만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점에서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산업에서 높은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몇 년 뒤 사업을 키워 기업공개에 나선다는 계획도 세워둔 것으로 알려졌다.
PI첨단소재 인수는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여러 방안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 한화솔루션이 지분 49% 매각을 통해 마련한 자금을 PI첨단소재 인수에 쓸 가능성도 열려 있다.
업계에서 거론하는 PI첨단소재의 거래가격은 최소 1조원 이상이다. 지난해 연간 EBITDA를 기준으로 산출한 지분 가치에 통상적인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한 수치다. 본입찰은 5월 정도에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PI첨단소재는 PI 필름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2014년부터 글로벌 PI 필름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점유율이 31%로, 2위 기업 13~14%대의 2배가 넘는다. 재무구조도 건실하다. 지난해 기준 부채비율은 45.1%에 그친다. 과거 10년을 살펴봐도 부채비율이 두 자릿수를 넘어간 적이 없다.
최근 스마트폰과 전기차 배터리 등 PI 필름의 적용 분야가 더욱 확대되고 있어 수요 역시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는 매출 3019억원, 영업이익 759억원으로 창립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5.3%, 26.4% 증가한 수치다.
수요 증가를 대비해 생산능력 확대에도 한창이다. 지난해 2분기에 2차전지 전용 9호기 증설 계획을 밝혔고, 올해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경북 구미에 8호기를 증설 중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김화진칼럼]영국 RBS
- '환경 변화 고려' CJ제일제당, 그린바이오사업 계속 키운다
- [DN솔루션즈 IPO]고심끝 상장 철회…비우호적 시장 환경에 '결단'
- [i-point]신테카바이오, ‘2025 글로벌 IP 스타기업’ 선정
- [i-point]채비, 서울시 전기버스 충전 인프라 확대 사업자 선정
- [영상/Red & Blue]현대엘리베이터 '주주환원, 리포트, 실적' 삼박자
- 기지개 켜는 인성정보의 '헬스케어'
- [i-point]인텔리안테크, 정부 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 '핵심'
- [NHN 리빌딩]'아픈 손가락' 콘텐츠, 더디지만 잠재력 확신
- [영상]‘메타가 탐낸’ 퓨리오사AI의 백준호 대표에게 들었다…회사의 향후 계획은
조은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은행권 알뜰폰 사업 점검]돈 못 버는 알뜰폰, 호수될까 악수로 남을까
- KB금융 "건전성 회복, 그룹 차원 최우선 과제로 설정"
- [thebell desk]9개월차 금융 출입 단상
- 은행 살아난 KB금융, 분기 기준 역대 두 번째 순이익
- 우리금융도 실적발표 앞두고 일반주주 질문 직접 받는다
- [신한금융-더존비즈온 맞손]2대주주 더존비즈온 역할은
- [신한금융-더존비즈온 맞손]신한이 매출 4000억대 '중견기업' 선택한 이유는
- [신한금융-더존비즈온 맞손]제주은행 주가 급등한 두 가지 이유
- [금융지주사 조직 분석]신한금융, 자회사 13곳 이사회에 지주 임원 참여…가교 역할
- [금융지주사 조직 분석]'인사' 책임지는 신한금융지주 COO의 존재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