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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철 교수의 다안바이오, 난치성 고형암 공략한다 연세암병원 폐암센터장...솔라스타벤처스 첫 국내 투자

홍숙 기자공개 2022-04-14 08:40:34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3일 08: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년동안 축적한 암 중개연구 경험을 기반으로 환자들이 쓸 수 있는 혁신 치료제를 개발하겠다"

국내외 신약개발 회사들과 연구 협업을 하던 조병철 연세암병원 폐암센터장이 2020년 '다안바이오테라퓨틱스'를 창업하며 밝힌 포부다. 환자들이 실제로 쓸 수 있는 혁신 치료제를 개발하겠다는 그의 목표는 확고했다. 조병철 대표의 확고한 목표에 동반자를 자처한 이는 윤동민 솔라스타벤처스 대표다. 윤 대표는 아주IB투자의 미국 보스턴 현지법인 '솔라스타벤처스'에서 약 9년 동안 미국 바이오텍 투자를 주로 해 왔다. 주요 투자 포트폴리오로는 △아팰리스 파마슈티컬스(Apellis Pharmaceuticals) △아비나스(Arvinas) △카이메라 테라퓨틱스(Kymera Therapeutics) △카리스마 테라퓨틱스(Carisma Therapeutics) 등이 있다.

미국 신약개발 바이오텍을 주로 투자하던 윤 대표는 왜 국내 첫 투자기업으로 다안바이오테라퓨틱스를 선택했을까. 조병철 교수가 임상현장에서 발견한 미충족 의료수요를 신약개발에 어떻게 적용할까. 더벨은 이런 궁금증을 갖고 조병철 다안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와 윤동민 솔라스타벤처스 대표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안바이오테라퓨틱스는 암 신생항원(neoantigen)을 인식하는 T세포 항원수용체(TCR)와 암세포에 특이적으로 발현하는 단백질을 인식하는 키메라 항원 수용체가 동시에 발현하는 세포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벤처다.

-다안바이오테라퓨틱스라는 사명에 담긴 의미는 무엇인가.

조병철 대표(조): 많은 다(多), 편안할 안(安)이라는 이름으로 원래 우리 연구소의 이름이다. 연구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환자들 모두가 편안하길 바라는 뜻으로 지었다.

-창업 배경은.

조: 리브리반트(Rybrevant)와 렉라자(Leclaza) 중개연구 임상을 진행하며 EGFR 돌연변이 폐암에서 미충족의료수요가 여전히 많다는 것을 체감했다. 이런 미충족의료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신약개발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새로운 모달리티(modality)와 접근법으로 신약개발에 임할 계획이다. 지난 3년간 코로나로 국내에서 연구에만 매진하면서 창업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되며서, 시드 투자까지 유치할 수 있었다.

-EGFR 돌연변이 폐암의 미충족 의료수요는 무엇이며, 이에 대한 회사의 개발전략은.

조: 타그리소(Targrisso)와 렉라자 등 EGFR 돌연변이 타깃 티로신키나아제 억제제(TKI)가 개발됐다. 하지만 여전히 이들 약제를 써도 환자들의 무진행생존기간(PFS)는 평균 16~18개월이다. 다양한 TKI 기반 표적치료제가 개발됐지만, 한계도 있다. 기존 TKI 제제로 치료할 수 없는 환자군(population)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치료제 개발에 나설 것이다.

항체와 세포치료제를 모달리티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신규 면역항암제 타깃 발굴을 위해 단일세포 RNA 시퀀싱(single cell RNA sequencing), 다중스펙트럼 이미징(multispectral imaging) 등을 이용한다. 첫 파이프라인의 적응증은 폐암이지만, 향후 췌장암 등 치료가 어려운 고형암으로 적응증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현재 회사의 인력 현황은.

조: 다안암구소 박사급 인력 10명이 외부에서 자문역으로 도움이 주고 있다. 내부 정규인력은 나를 포함해 4명이다. 최근 보스턴에서 글로벌 제약회사에서 항체 의약품 개발 역량이 있는 인력이 참여했다.

-시드단계로 투자받은 50억원의 활용 계획은.

조: 인력 영입과 파이프라인의 연구개발(R&D)을 진척시키는 데 쓸 예정이다. 항체 개발자를 영입한데 이어, 세포치료제 전문가 영입도 예정이다. 연구와 제조를 아우를 수 있는 인력으로 영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항체를 모달리티로 해서 폐암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고도화 할 것이다.

-첫 국내투자 기업으로 다안바이오테라퓨틱스를 선택한 이유는.

윤동민 대표(윤): 같은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나왔지만 한동안 연이 닿지 않았다. 3~4년 전부터 미국 초기 바이오텍을 검토할 때 많은 조언을 구할 수 있었다. 기술 자문 뿐만 아니라 다안암연구소에서 우리가 투자한 바이오텍과 공동연구도 유도했다.

1~2년 전에 교수님께서 고형암을 타깃으로 하는 세포치료제 연구 데이터를 보여주시면서 창업 관련 자문을 요청했다. 데이터를 보니 글로벌 시장에서 해당 파이프라인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미국에서도 고형암을 타깃으로 하는 세포치료제는 성공한 사례가 거의 없다. 때문에 미국 투자자들도 관심이 높은 분야이기도 하다.

유의미한 후속 데이터가 나온다면, 글로벌제약회사 라이선스 아웃뿐만 아니라 미국 벤처캐피탈(VC)로부터 투자 유치도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실제로 미국 VC 다수에게 다안바이오테라퓨틱스의 연구 데이터를 보여주니, 유의미한 전임상 데이터가 나오면 투자의향이 있다고 답변을 줬다. 한국 바이오벤처가 미국 VC로부터 투자를 받는 사례를 상상해 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다안바이오테라퓨틱스와 솔라스타벤처스는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보나.

조: 임상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그동안 다양한 중개연구를 해 왔다. 환자들이 필요한 약이 무엇일지 알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신약개발 회사와 일하며 글로벌 신약개발 연구 동향도 파악했다. 이런 역량을 바탕으로 임상현장의 미충족수요를 충족하는 중개연구 기반 바이오텍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반면 오랜시간동안 신약개발을 연구하기 위해선 자금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솔라스타벤처스를 통해 국내 뿐만 아니라 미국 투자유치까지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향후 시리즈 A부터는 윤동민 대표 주도 하에 미국 투자유치를 추진해 볼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미국 현지 연구개발 우수 인재 유치도 가능하다. 다안바이오테라퓨틱스와 뜻을 함께 하는 글로벌 인재와 연결고리 역할을 솔라스벤처스가 해 줄 것이라 기대한다.

윤: 냉정하게 바라보자면 아직까지 국내 바이오텍의 기술이 미국 등 신약개발을 먼저 시작한 곳과 기술격차가 있는 것은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안바이오테라퓨틱스의 기술력은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시드 투자 유치를 받은 미국 바이오텍과 견줘도 다안바이오테라퓨틱스의 기술력은 뒤쳐지지 않는다.

향후 유의미한 전임상 데이터가 도출되면, 우리는 이를 토대로 미국 투자자들이 다안바이오테라퓨틱스를 투자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할 예정이다. 원하는 결과가 나오는대로 시리즈 A를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다안바이오테라퓨틱스를 어떤 회사로 만들고 싶나.

조: 글로벌 규제당국에서 승인을 받아 전 세계 환자들에게 널리 쓰일 수 있는 바이오벤처로 성장하고 싶다. 상장 이후 점점 연구 동력이 떨어지는 회사가 아닌, 지속적으로 성장해 R&D 실행력이 유지되는 기업으로 키우고 싶다. 적어도 30년 동안은 열심히 연구할 각오가 돼 있다.

윤: 다안바이오테라퓨틱스가 성장하는 데 조력자 역할에 집중할 계획이다. 미국 투자유치 뿐만 아니라 글로벌 인재 영입에도 도움을 드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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