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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넘어 6G시대 온다…선봉에 선 김병훈 부사장 [LG전자를 움직이는 사람들]⑧미래기술 트렌드 혜안 소유자, 'AI·블록체인·양자컴퓨팅' 원천기술 확보 집중

손현지 기자공개 2022-04-25 14:46:55

[편집자주]

구광모 체제 이후 LG전자가 숨겨진 야성을 드러내고 있다. 가전명가(名家) 타이틀 대신 '모터스 LG'로 거듭나기 위한 포트폴리오 개편 작업이 한창이다. 적자를 지속하던 스마트폰, 태양광패널 사업을 과감하게 접고 전장과 로봇 등 신사업으로 축을 옮기고 있다. '뉴LG' 비전을 품고 빠르게 변화하는 LG전자의 핵심 경영진 면면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1일 11: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의 위상은 남다르다. 줄곧 사장급 인사가 맡아왔을 정도로 C레벨급 임원 중 CEO 못지 않게 중요도가 높은 인물로 꼽힌다. 최신 첨단기술에 대한 트렌디한 감각과 엔지니어로서의 전문성까지 겸비해야 한다.

CTO가 픽(Pick)한 첨단 혁신기술은 해당 IT기업 대표 얼굴이 되기도 한다. CTO가 누가되느냐, CTO의 관심도가 어디에 쏠려있냐에 따라 그 회사의 방향성이 달라지는 셈이다.

올해부터 LG전자의 CTO를 맡고 있는 김병훈 부사장(사진)의 주특기는 6G(6세대 이동통신)다. 차세대 통신 기술분야에서 만큼은 세계 최고수준의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내로라하는 글로벌 연구기관들과 폭넓은 네트워크를 쌓아나가며 6G영토를 선점해나가고 있다. 블록체인, 양자컴퓨팅 등 초기 개발단계에 있는 미래기술에도 관심을 가지며 역량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탄탄한 통신 R&D 인맥 '무기'…차세대 6G 통신기술 선도

김 부사장은 '통신' 분야 전문가다. 2008년 LG전자 CTO부문 합류하기 전까진 글로벌 반도체·통신 장비 기업인 GCT세미컨덕터, 퀄컴 등에서 경험을 쌓았다. 가전이 주력이었던 LG전자 내에서 통신분야 전문가는 비주류로 여겨질 만도 한데 차근히 본인만의 길을 밟았다.

그가 13년 넘게 몸담았던 CTO부문은 LG전자 내에서도 엘리트 조직으로 평가된다. R&D 기술 인력을 중시하던 LG그룹의 풍토가 맞물려 그룹의 굵직한 임원들을 대거 배출해냈다. 그 속에서 김 부사장의 무기는 폭넓은 글로벌 통신 R&D 인맥이었다. 2017년 그는 71년생의 젊은 나이로 CTO차세대표준연구소 수석연구위원(전무)로 승진했다.

특히 6G 이동통신 분야에서 명성이 자자하다. 6G는 5G보다는 빠른 무선전송속도를 갖춘 기술이다. 오는 2025년경 국가별, 제조사별 규격을 맞추는 표준화 논의를 시작으로 2029년께 상용화가 예상된다. 초기 개발단계라 기업간 선행 기술 선점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삼성도 국제전기통신연합 전파통신부문(ITU-R) 총회의 6G 표준화 회의에 참여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 눈도장을 찍고 있다.

김 부사장도 6G선점 경쟁에서 밀리지 않았다.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활동'에 박차를 가했다. 2019년엔 카이스트와 함께 'LG-카이스트 6G 연구센터' 설립을 추진했다. 2년 반의 연구활동을 통해 세계 최초로 27 기가헤르츠(GHz) 대역폭의 광대역 빔포밍(빔 형성) 솔루션 기술 개발에 성공한 상태다. 작년 초 세계 최대 전기·전자공학 기술전문가 모임인 미국 전기전자공학회(IEEE)에서 통신 분야 전문가로서의 역량과 연구성과를 인정받아 IEEE 펠로우(석학회원)로 선정됐다.

'대외활동'도 병행했다. 6G 선행 기술 리더로서 입지를 굳히기 위한 노력이다. 2019년엔 사물인터넷(IoT) 분야 표준화 활동을 주도하는 'OCF코리아포럼' 부의장으로 참여해 업계 네트워크를 다졌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키사이트 등과 손을 잡고 6G의 핵심 원천 기술인 테라헤르츠(THz) 무선 송수신에 대한 리더십을 확보했으며,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와도 전력 증폭기 소자를 공동개발해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김 부사장의 대내외적 노력에 힘입어 LG전자는 작년 넥스트 G 얼라이언스(Next G Alliance)의 '의장사'로 선정되는 기염을 통했다. 넥스트 G 얼라이언스는 미국 통신산업협회(ATIS)이 6G선행기술 개발을 위해 결성한 글로벌 연합체로 미국 3대 이동통신사를 비롯해 통신장비, 반도체 등 총 48개 글로벌 기업이 뜻을 모으고 있다.

◇넥스트 스탭은 'NFT·AI·양자컴퓨팅'

김 부사장은 CTO 지휘봉을 잡은 뒤 보다 다양한 미래 기술에 관심을 표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분야 생태계 확장을 위해 글로벌연합체 '엑사원'을 결성하는데 가담했다. 엑사원은 LG그룹과 구글, 우리은행 등 국내외 기업, 기관들이 참여하는 단체다.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관심도 높다. CTO부문 산하 '아이랩' 조직을 통해 대체불가토큰(NFT)과 블록체인 사업 고도화 작업에 한창이다. 그가 NFT 기술에 주목한 건 작년 한 해동안 20조원 규모로 빠르게 성장한 시장일 뿐만 아니라 'LG 가전'과의 결합도 용이하기 때문이다. LG전자는 향후 스마트TV에 NFT 플랫폼 등을 탑재할 계획이다.

양자컴퓨팅 기술 역량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양자컴퓨팅이란 방대한 데이터 처리를 가능케 하는 기술이다. 기존 컴퓨터보다 더 많은 양을 더 빠르게 계산해 답을 찾기 어려웠던 영역의 문제를 신속히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김 부사장은 차세대 AI, 커넥티드 카, 빅데이터, IoT, 로봇 등 다양한 신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양자컴퓨팅 역량을 갖추는게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최근 LG전자는 IBM이 꾸린 'IBM퀀텀 네트워크'에도 회원사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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