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모태 2차 정시출자]리더스기술투자, 단독 지원에도 1차 탈락 배경은메타버스 분야 도전, 첫 1000억대 펀드 조성 기대···정량평가 기준치 미달 영향
이명관 기자공개 2022-04-27 07:58:31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5일 15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리더스기술투자가 모태펀드 2차 정시 출자사업에서 고배를 마셨다. 단독지원에도 불구하고 1차 서류심사조차 떨어진 이유는 뭘까.리더스기술투자가 모태펀드 2차 정시출자사업에서 제안서를 접수한 분야는 과기정통부 계정 메타버스 분야다. 과기정통부가 600억원을 출자하는 이번 사업에서 리더스기술투자는 민간자금 400억원을 매칭해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할 계획이었다.
단독으로 참여했던 터라 기대감도 있었다. 보통 단독으로 제안서를 접수하게 되면 내부적으로 산정한 기준에만 부합할 경우 무리없이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되곤 한다. 이렇다 보니 큰 결격사유만 없다면 무난히 GP로 선정될 것으로 예상됐다.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1차 서류심사 결과는 탈락이었다. 이유는 정량평가 기준치 미달이었다. 1차 서류심사는 정량평가로 진행되는데, 내부적으로 설정된 기준치만 통과하면 된다. 1차 서류심사에 제출되는 서류는 운용사의 재무상태, 운용조합 현황, 고유계정 현황 등이 담긴다. 여기에 출자확약서를 비롯해 모태펀드가 제시한 가산점 요인이 있으면 첨부하도록 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리더스기술투자의 재무구조나 운용조합, 고유계정의 규모가 기준에 부합하지 못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먼저 리더스기술투자의 재무현황을 살펴보면 이익변동성이 크다는 점이 눈에 띈다. 3월 결산법인인 리더스기술투자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토대로 영업이익 추이를 보면 2017년 마이너스(-) 7억원, 2018년 마이너스(-) 33억원, 2019년 마이너스(-) 110억원, 2020년 89억원을 기록했다. 계속 적자를 기록해오다 2020년 반등 성공했지만, 지난해 다시 적자를 기록중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1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특히 기타수익과 기타비용의 규모도 비교적 큰 편이다. 상장돼 있는 리더스기술투자의 가치 변동성이 있는 가운데 기발행된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가치도 함께 변동된다. 이 과정에서 평가손익이 발생한다. 본업인 투자활동 이외의 요소로 이익 변동성이 생기는 셈이다. 작년말 기준 보유 중인 전환사채는 287억원, 신주인수권부사채는 48억원 규모다.
신용평가사 한 관계자는 "금리 상승이 본격화된 가운데 투자자산의 자산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직접 투자와 투자조합 운용의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 설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본업인 투자활동에서도 시장지위와 사업기반이 열위하다는 시장의 평가도 있다. 2021년 12월 기준 자기자본 규모는 596억원, 자산 총계는 1062억원이다. 운용하는 조합 규모도 적은 편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투자조합 운용 규모 확대를 계획하고 있으나, 주요 경영진 및 내부 인력 변동도 잦아 사업기반 안정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운영중인 조합은 클로이블루투자조합과 제이씨슈어런스제2호사모투자합자회사, 디지털이노베티션벤처투자조합 등 3개다. 이들 조합규모는 200억원 초반대에 불과하다.
여기에 대여금도 작년말 기준 186억원 규모다. 이중 대손충당금은 45억원으로 설정돼 있다. 충당금이 설정되지 않은 일부 대여금에 대해서는 상장주식, 조합출자지분 등을 담보로 제공받고 있다. 그럼에도 차주의 신용도가 열위하다 보니 추가적인 대손 부담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종합해 보면 리더스기술투자 입장에선 야심차게 대형 펀드 결성을 노렸지만, 상대적으로 열악한 재무지표 등에 발목을 잡힌 모양새다. 리더스기술투자의 업력을 고려하면 다소 체면을 구긴 사례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리더스기술투자는 1986년 11월 창업투자회사로 출범했다. 이후 2016년 신기술금융업 등록까지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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