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한국물 시장 줄줄이 프라이싱 연기…발행사 '고심' [Market Watch]A급 금융사 직격탄…5월 FOMC 이후 발행 시점 재검토

김지원 기자공개 2022-05-04 07:39:21

이 기사는 2022년 05월 02일 07: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한국물 시장의 공모 달러채 발행이 줄줄이 연기되고 있다. 미국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더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베이징 봉쇄, 러시아 디폴트 선언 가능성 등 악재가 겹치자 글로벌 채권 시장에도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대비 주문 금액과 금리 측면에서 녹록지 않은 모습이 이어졌으나 발행을 취소한 곳은 없었다. 미국의 긴축 움직임이 빨라지며 투자자들도 5월 FOMC 전까지 관망세로 돌아선 가운데 당장 외화 조달을 앞두고 있는 국내 발행사들의 고민이 깊어져 가고 있다.

◇빅스텝·전쟁 리스크 '이중고'에 발 묶인 발행사

올해 1분기에도 3월 FOMC 결과에 대한 우려와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 영향 등으로 한국물 발행이 수월치만은 않았다. 실제로 IBK기업은행의 경우 시장 여건 악화로 3월 캥거루본드의 프라이싱을 일주일가량 연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2분기 들어 빅스텝 전망에 힘이 실리며 상황은 더욱 악화했다. 미국 연방준비은행(연은) 인사로부터 75bp를 한 번에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 전망까지 나오며 채권 시장의 변동성은 극도로 높아졌다. 연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리스크까지 더해지며 투심이 급격히 얼어붙었다.

[사진] 키이우 인근의 파괴된 주유소와 러시아 군 탱크
사진출처=뉴스1

올해 한국물 발행사 가운데 처음으로 발행을 철회했던 미래에셋증권은 자이언트 스텝 전망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돈바스 공격이라는 겹악재의 직격탄을 맞았다. FPG(최종제시금리)를 이미 제시한 상황에서 일부 투자자들이 갑자기 이탈하며 프라이싱 완주에 실패했다.

뒤이어 4월 말 프라이싱에 나설 예정이었던 KB국민카드와 부산은행도 발행을 연기했다. 두 발행사 모두 당초 확보해둔 윈도우 첫날 프라이싱에 나설 계획이었다. 그러나 시장 악화로 하루 더 시장을 모니터링한 결과 발행 시기를 미루는 것이 금리 측면에서 낫다고 판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을 제외한 금융사의 경우 경기에 민감하기 때문에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지는 않다"며 "최근과 같이 시장 변동성이 높은 시기에는 상대적으로 안전 자산으로 분류되는 AA급 발행사에 비해 프라이싱 난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부산은행의 경우 투자자들이 변동성 확대를 이유로 과도한 수준의 NIP(뉴이슈어프리미엄)를 요구해 금리 부담이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발행으로 ESG 달러채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한국물 시장에서 4년의 공백을 극복하고 투자자를 모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번에 발행을 연기한 3곳의 발행사들은 빨라도 하반기 이후에 자금 조달을 재개할 수 있을 전망이다. '135일룰'로 인해 5월 중순 이후에는 미국 시장에서 달러채 발행이 불가능한 데다 기획재정부로부터 다시 윈도우를 받아 조달 준비 작업을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AA급 공기업은 발행 성공…5월 FOMC 결과 '촉각'

이로써 지난 2주간 한국물 시장을 찾은 발행사 가운데 한국수자원공사와 동서발전만 발행을 무사히 마쳤다. 두 발행사 모두 AA급 신용등급을 확보하고 있는 데다 그린본드로 ESG 투자자를 집중적으로 겨냥한 덕분에 변동성을 극복하고 프라이싱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특히 수자원공사의 경우 전날(4월19일) 미래에셋증권이 발행을 도중에 철회한 데 대한 부담감도 상당했다. 그러나 투자자 눈높이에 맞춘 IPG를 제시하는 전략으로 양질의 투자자를 모으는 데 성공했다. 동서발전도 직전 발행사 두 곳이 발행을 연기해 프라이싱에 나설 수 있을지 촉각이 곤두세워졌으나 ESG 메리트에 힘입어 무사히 발행을 마쳤다.

다만 5월 FOMC 이후에는 변동성이 일부 해소될 거란 전망도 나온다. 오는 3~4일 열리는 FOMC 정례회의를 통해 향후 금리 인상 스케줄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면 조달을 준비 중인 국내 발행사들도 조달 전략을 재정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발행을 미룬다고 만족스러운 금리 수준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거란 보장은 없다"며 "좀 더 투자자 친화적인 수준의 수익률을 제시해 빠르게 조달을 마치는 것도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