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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십 시프트]새 주인 맞는 ISE커머스, 활로 찾기는 '안갯속'③24일 주총 소집, 구주매출로 자금 유입 없어…계열사 헐값 매각, 수익 악화 심화

신상윤 기자공개 2022-05-11 07:54:37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06일 15:10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온라인 이커머스 플랫폼 '위즈위드' 등을 운영하는 '아이에스이커머스(ISE커머스)'가 새 주인 맞을 채비에 한창이다. 기존 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는 데다 오너십도 온전히 발휘하기도 어려워지면서 지배구조부터 체질개선까지 격변기를 앞두고 있다.

다만 ISE커머스가 새 주인과 그리는 청사진은 경영권 매각 계약 체결 후 한 달 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경영난을 겪는 ISE커머스가 이번 지배구조 재편으로 활로를 찾을 수 있을지는 안갯속에 가려있다는 평가다.

코스닥 상장사 ISE커머스는 오는 24일 임시주주총회를 열 계획이다. 정관 변경과 이사 선임 등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이번 주주총회는 지난달 3일 체결한 경영권을 수반한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 계약의 연장선이다. 최대주주 '아이에스이네트워크' 등은 총발행주식의 66.01%인 1704만7493주를 1070억원에 매각할 계획이다. 새로운 최대주주에는 800만주를 인수할 양영환 디엔씨민은(D&C민은) 대표가 내정됐다.

매수자 측은 양 대표를 전면에 내세워 비상장 법인과 투자조합 등으로 인수 구조를 짰다. 양 대표(30.98%)와 ㈜호태(7.93%), ㈜네오텍정보(7.74%), 포스톤1호투자조합(6.20%)을 제외하면 지분율이 5% 미만에 그친다. 구주 거래만 진행되는 만큼 보호예수 등의 의무가 없어 언제든지 차익 실현이 가능한 상황이다.

일례로 매수자 중 한 명인 오주현 씨는 주당 5000원에 ISE커머스 주식을 취득했다. 최근 시장에서 1만원을 전후해 거래되는 점을 고려하면 약 2배 이익을 거두는 셈이다.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을 주당 5600원에 매입하는 양 대표와 ㈜네오텍정보, 포스톤1호투자조합, ㈜더대운, ㈜엠디지홀딩스 등은 주주총회 전날(23일)까지 잔금을 치러야 한다. 또 다른 매수자 ㈜호태는 주당 1만1350.5원에 204만7493주를 인수한다. 잔금은 오는 9월 말 치를 예정이다.

눈길을 끄는 건 구주매출 거래인 만큼 ISE커머스에 유입되는 자금이 없다는 점이다. 여기에 매수자 측의 ISE커머스 재원 조달 계획도 미정이다. 현재까지 이번 M&A 거래로 대주주만 이득을 볼 뿐 새로운 성장동력이 시급한 ISE커머스는 대주주 손바뀜만 예고된 셈이다. 특히 ISE커머스를 인수하는 측에서도 한 달 넘게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지배구조 변화를 계기로 실적 개선을 기대하는 ISE커머스 소액주주들에게는 걱정만 남는 변화인 것이다. 패션, 의류 이커머스 플랫폼 '위즈위드' 등을 운영하는 ISE커머스는 최근 수익성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별도 기준) 적자 전환한 가운데 2020년을 제외하면 2017~2019년 3년 동안 연속 마이너스(-) 수익 구조를 안고 있었다. 2020년에는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어렵게 흑자 전환으로 위기를 모면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경영난 속 대주주 지원도 끊긴 상황이다. 모회사 '아이에이네트워크'는 서울 명동과 강남 등에 보유한 부동산으로 임대 사업을 영위한다. 다만 코로나19로 명동 등 부동산 사업이 직격탄을 맞아 ISE커머스 지원도 어려운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ISE커머스는 지난해 대주주로부터 차입했던 운영자금을 상환하기도 했다.

자체 생존도 녹록지 않다. 지난해 ISE커머스는 패션 플랫폼 '더블유컨셉코리아(W컨셉)' 잔여 지분을 처분해 일부 현금화에 성공했지만 주력 사업의 회복이 더딘 상황이다. 이에 일부 계열사는 헐값에 처분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100원에 지분 전량을 처분한 '㈜스팟라이틀리'가 대표적이다. 2016년 3월 8억원의 전환사채(CB) 매입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재원을 투자했던 '㈜스팟라이틀리'는 경영난 속에 투자 원금도 회수하지 못한 채 처분됐다.

올해 3월에는 일본 계열사 '리얼커머스(REAL COMMERCE Inc.)'도 25억원에 매각됐다. 2018년 2월 30억원의 CB 투자를 시작으로 지분을 확보했던 계열사다. 투자금의 일부만 회수하는 데 그친 셈이다. 이와 관련 ISE커머스는 의류, 패션에 치중한 이커머스 플랫폼 전략과 더불어 W컨셉을 제외하면 브랜드의 '컴퍼니 빌더' 사업이 제 역할을 못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ISE관계자는 "매수자 측의 유상증자나 메자닌 투자 등은 아직 전달받지 못했다"며 "차주에 정관 변경 안건이나 이사 후보자들의 명단 등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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