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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모범생' 출현이 절실한 이유 [thebell note]

이종혜 기자공개 2022-05-11 07:50:18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0일 07:4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닷컴버블 20년 만에 바이오 버블이 왔다. 1~2년 힘든 시기가 올 것이다."

요즘 벤처캐피탈 업계는 불안감이 엄습한다. 바이오 유니콘 1호를 기대했던 고무된 분위기가 180도 변했다. 효자였던 바이오가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했다. 2000년대 초 닷컴버블이 바이오로 모습을 바꿔 재현되는 징조가 보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산업 섹터로 버블 경고음이 번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이미 '바이오 경고' 시그널은 뚜렷해졌다. 2~3년간 혁신 기술만으로 상장이 가능했던 봄날은 갔다. 신규 상장에 도전했던 바이오 회사들은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다 못해 이제는 기업공개(IPO) 빙하기로 비유된다. 기술특례상장을 비롯한 심사 강화로 상장 문턱이 높아지면서 신규 상장 횟수가 대폭 줄었다. 유니콘 특례상장 1호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보로노이를 비롯해 다수의 바이오 회사들이 상장을 철회했다.

'믿을맨'이었던 에이프릴바이오가 심사 미승인을 받아들며 VC업계는 다시 한 번 충격에 휩싸였다. 덴마크 룬드벡에 51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L/O)이라는 실적이 있었지만 단일 파이프라인의 한계로 거래소의 높은 문턱을 넘지 못했다. 작년부터 상장을 추진한 디앤디파마텍은 기술성 평가를 통과하고도 상장예심 미승인을 통보받았다.

한국만의 일은 아니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도 IPO건수가 줄었다. 회수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벤처투자 규모가 둔화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츠에 따르면 올 1분기 스타트업들의 IPO건수는 지난해 4분기 대비 45% 감소한 160여건으로 집계됐다. 세계 증시가 하락세에 접어들자 스타트업이 상장을 지연시킨 결과다. 촉망받던 스타트업의 돈줄도 끊겨가며 긴축경영에 나섰다. 실적 악화로 밸류에이션을 스스로 낮추는 데카콘 기업도 등장하고 있다.

국내도 밸류에이션에 대한 조정이 사실상 바이오부터 시작된 셈이다. 그간 미래 청사진과 스토리만으로 투자자들에게 영감을 줬던 바이오 기업들은 이제 수익과 이익으로 자신을 증명해내야하는 비즈니스로 전환해야할 시기다. 버블의 도래로 이 과정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통감하고 있다.

한 VC 대표도 통렬하게 현상을 진단했다. "비교적 쉽게 상장한 선배 바이오 기업들부터 기술성과 사업성을 충족해 옥석이 되어야한다. 시장의 신뢰를 무너뜨린 장본인이기도 한 이 이들이 책임을 지고 노력을 해야만 시장은 성숙기로 진화할 수 있다." 그 어느때보다 바이오 모범생의 출현이 절실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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