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놀이패 증자' 나노신소재, 해외 생산기지 키운다 CPS 발행해 800억 확보, 자기자본 80% 수준…대주주 지배력 강화 가능성
황선중 기자공개 2022-05-20 08:20:41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8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NT도전재 제조업체 나노신소재가 800억원 유상증자라는 '꽃놀이패'를 꺼내 들었다. 두둑한 현금실탄 확보뿐 아니라 자본 확충에 따른 재무건전성 개선, 콜옵션을 통한 지배력 강화 가능성 등 긍정적 효과가 예견되는 상황이다. 유상증자 자금으로는 2차전지 시장 확대로 수요가 커지는 CNT도전재 해외 생산기지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코스닥 상장사 나노신소재는 최근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약 800억원을 조달하기로 했다. 전환우선주(CPS) 132만2289주를 발행하는 조건이다. CPS는 보통주로 전환 가능한 우선주다. 처음에는 우선주 형태지만 발행 이후 1년인 내년 5월 24일부터 1주당 보통주 1주로의 전환을 청구할 수 있다. 발행가액은 기준주가에 할인율 10%를 적용한 6만500원으로 책정됐다. 납입일은 오는 23일이다.
투자자로는 케이클라비스-키움 신소재 기술사업조합, 산은캐피탈, 에스엘인베스트먼트 등 20여 곳의 기관 투자자가 나섰다. 나노신소재의 잠재적 성장 가능성을 보고 재무적 투자자(FI)로서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기관 투자자는 주식시장에 혼란을 야기할 수도 있는 장내매매보다는 3자배정 유상증자나 메자닌 증권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주식을 확보한다"고 말했다.
발행사인 나노신소재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은 조건이다. CPS는 전환사채(CB)와 비슷한 기능을 하지만 CB는 회계상 부채로 잡히는 반면 CPS는 자본으로 분류된다.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규모는 지난해 말 자본총계의 80% 수준이다. 만약 모두 부채로 잡혔다면 재무건전성에 부담으로 작용했을 수도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23.84%였다. 또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달리 투자금 상환을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여기에 발행총액의 35% 한도로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조건도 붙어 있다. 최대주주인 박장우 대표의 지배력 강화도 기대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현재 특수관계인을 제외한 박 대표의 지분은 22.53%다. 또는 두 아들의 지분 확대 수단으로 쓸 수도 있다. 오너 2세 지분은 각각 박계현 씨 0.38%, 박계섭 씨 0.32%다. 콜옵션은 내년 5월 24일부터 2024년 11월 24일까지 활용할 수 있다.
해외 투자를 확대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나노신소재는 유상증자 자금의 68.7%인 550억원을 해외법인 및 국내시설투자 자금으로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미국과 중국 현지에 각각 자회사를 두고 있다. 미국 법인은 해외 거래처 관리, 중국 법인은 제품 생산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두 법인의 매출 규모는 모두 3억원 미만이었다. 당기순손실도 각각 기록 중이다.
업계에서는 나노신소재가 유상증자 자금을 기반으로 미국·중국·일본 현지에 주력 제품인 CNT도전재 생산기지를 구축할 것으로 보고 있다. CNT란 탄소원자가 육각형으로 연결된 물질로, 2차전지 시장 확대로 수요가 늘고 있다. 현재는 국내와 중국 두 곳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 지난해 기준 CNT도전재 연간 생산능력(CAPA)은 총 6000톤 수준이지만, 공장 증설 이후 2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Red & Blue]지오릿에너지, CB 주식전환 물량 출회 부담
- 다보링크, 해외시장 공략·신사업 추진 본격화
- [Red & Blue]포스코 손잡은 '협동로봇' 뉴로메카, 반등 '언제쯤'
- [이사회 모니터]'골든브릿지 출신' 황원경 본부장, 상상인증권 사내이사 합류
- 맥시칸, '지사 역할' 하림유통 합병 '효율성 제고'
- [아난티는 지금]얽히고설킨 지배구조, ESG 'D등급 딱지'
- 코웨이 화장품 사명, '코스메틱→B&H' 변경해 출범
- [영업권 모니터링]푸드테크 정육각, 초록마을 인수 '기회 vs 독'
- '수익성 개선' 호텔롯데, 차입 상환 '고삐'
- 아성다이소, 관계사 '중국법인 폐업' 재무영향 없다
황선중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기업결합 승인' 카카오, 엔터업계 '지각변동' 본격화
- 남궁훈의 아이즈엔터, 설립 반년만에 밸류 700억대
- [One Source Multi Use]넥슨 사로잡은 <템빨>, 웹툰 넘어 게임으로
- 라인게임즈, 슈퍼어썸 투자 '협업→혈맹'
- [게임사 캐시카우 포커스]컴투스 <서머너즈 워>, 다가올 10년 준비한다
- [게임사 캐시카우 포커스]'긴축' 라인게임즈, <라스트오리진> 떠나보내
- [웹툰 시장 키플레이어]키다리스튜디오, 두 골리앗에 맞서는 다윗
- [신작으로 보는 게임사 터닝포인트]네오플, 다시 중국에서 현금 쓸어담을까
- 하이브IM, 기업가치 2000억 넘어섰다
- [대기업 프로스포츠 전술전략]전북현대, '돈방석' 기회 끝내 놓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