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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OB' 김영진 CFO…신사업도 총괄 [빗썸을 움직이는 사람들]③4년째 연임, 재무 리스크 줄이고 수익원 늘린다

노윤주 기자공개 2022-05-31 13:06:26

[편집자주]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이 우여곡절 많았던 과거를 정리하고 환골탈태를 꿈꾸고 있다. 'MZ세대를 위한 젊은 거래소'로 거듭나기 위해 조직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때 점유율 1위였던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신사업 추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재도약을 꿈꾸는 빗썸을 책임질 핵심 경영진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7일 08: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빗썸은 지난해 말 부터 올해 초까지 자회사를 설립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다. 가상자산 시세에 따라 매출이 출렁이는 만큼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찾겠다는 포부다. 신사업 중심에는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는 김영진 부사장(사진)이 있다.

재무 리스크 관리에서 실력을 보여준 김 CFO는 올해 초 부사장에 선임되면서 신사업 지원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부사장 부임 초반 트래블룰 솔루션 도입, 자회사 신규 설립 등을 무사히 끝마친 그는 신사업을 성공 궤도에 올리기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재무관리부터 투자자보호까지…빗썸 기틀 만들다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김영진 CFO는 이현회계법인에서 세무사로 근무한 후 HSENC 등을 거쳐 2017년 7월 빗썸에 합류했다. 빗썸이 막 성장하던 시기 합류한 초창기 멤버다. 경영지원실에 입사해 1년 뒤인 2018년 5월 CFO로 선임됐다. CEO를 비롯해 빗썸 여러 임원 자리에 변동이 있었지만 김 CFO는 선임 후 단 한 차례 이동 없이 자리를 지켰다.

김 CFO는 빗썸의 재무 고비를 유연하게 대처하면서 존재감을 키웠다. 빗썸은 2018년 사세 확장에 따른 비용 지출 증가, 보유 가상자산 가치 하락 등으로 인해 순손실을 기록헀다. 매출은 3917억원으로 전년도 대비 증가했지만 순손실 2055억이 발생했다. 가상자산 가치 급락이 가장 큰 이유로 꼽혔다.
김영진 빗썸 CFO(부사장)


이에 김 CFO는 2019년 부임한 최재원 전 빗썸 대표와 협업하며 흑자 전환을 시도했다. 그는 원화와 가상자산 두 가지로 이원화 돼 있던 수수료 수취 체계를 원화로 일원화 했다. 가상자산 보유량을 줄여나가면서 변동성을 대비한 결정이었고 흑자 전환에 주효했다. 빗썸은 2019년 당기순이익 372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거래 수수료를 원화로 받으면서 회계 처리 투명도도 끌어올렸다.

같은 해 그는 투자자 보호까지 시각을 확장했다. 쟁글 공시를 도입하면서 제 3자를 통한 상장 객관성 및 중립성 확보를 시도했다. 내부 상장 적격성 심사 위원회는 물론 외부 공시, 전문가를 통한 상장 자문 및 검토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게 김 CFO의 의견이었다.

세무사 경력을 살려 가상자산 소득세 자동 납세 시스템 개발도 직접 진두지휘했다. 당초 2021년 10월 시행 예정돼 있던 가상자산 거래 소득에 대한 과세에 대비한 조치였다. 그의 지휘 아래 빗썸은 고객의 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납세액을 자동 산출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고객이 직접 세무 서류를 준비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줘 시장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전략이었다. 다만 과세 시기가 수차례 연기되면서 자동납부 시스템도 적용이 미뤄졌다.


◇부사장 선임…신사업으로 업무 확대

2021년 3월 빗썸 이사회에 합류했던 김 CFO는 올해 1월 부사장에 선임되면서 사내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원래 업무인 재무회계와 새로운 업무인 빗썸 신사업 추진에 더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빗썸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빗썸메타, 로똔다, 빗썸시스템즈 등 자회사를 연달아 설립했다.

김 CFO는 자회사들의 사업과 재무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중책을 맡았다. 그는 부사장 취임 당시 "업무가 크게 달라지는 건 없다"며 "빗썸 신사업을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현재 빗썸시스템즈 감사를 맡고 있다.

빗썸은 과거에도 수입원 다각화를 시도했었다. 2018년에는 키오스크, 2019년에는 가상자산 수탁 및 증권형토큰 거래소 등 다양한 신사업에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키오스크 사업은 종료했고 '볼트러스트'라는 별도 법인을 설립했던 수탁사는 폐업했다.

내부에서는 2017년부터 빗썸의 모든 사업을 지켜봐 온 김 CFO가 과거의 문제점을 개선해 이번 신사업은 안정적으로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무리한 사세 확장도 자제하며 하락장에 대비하는 재무 구조를 만들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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