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션의 '확장 본능' 조력자, 신임 신승호 CFO 상장 후 꾸준한 M&A로 6년간 자산·수익 1.5배↑
양도웅 기자공개 2022-06-02 07:40:48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7일 15:11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고경영자(CEO)가 '성과를 책임지는 사람(Performance Owner)'이라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성과를 관리하는 사람(Performance Manager)'이다. 성과 달성을 위해 CEO를 보좌하며 전략 수립을 위한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나아가 기업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와 CEO가 정확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현대자동차그룹 광고 계열사인 이노션은 7년 전 코스피 상장 이후 꾸준한 인수합병(M&A)으로 성장을 거듭해왔다. 2015년 12월 말 1조4304억원이었던 자산총계는 2021년 12월 말 2조2015억원으로 54% 증가했고, 9879억원이었던 매출은 1조5020억원으로 52% 확대됐다. 그 사이 18개였던 종속기업도 34개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 기간 기업의 성과를 책임지고 관리하는 CEO와 CFO의 성과가 긍정적이었다고 판단할 수 있는 대목이다. 상장 이후부터 2021년 12월 말까지 CEO를 지낸 이는 안건희 전 사장과 이용우 현 사장(2020년 8월 선임)이다. CFO 자리는 6년 넘게 변함없이 윤석훈 전 전무가 지켰다.
이런 가운데 올해 1월 신승호 상무가 윤 전 전무와 CFO직을 배턴 터치했다. 신 상무는 3월엔 사내이사로도 선임됐다. 1968년 11월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전임자와 달리 현대차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다. 특히 현대차그룹 계열사 CFO의 '산실'인 경영기획팀에서 10년 이상의 경력을 쌓았다.
이노션 CFO로 선임되기 직전 해인 2021년엔 현대차 CPM(Corporate Performance Management, 경영성과관리) 팀장으로 일했다. 회사가 당초 세운 목표를 제대로 달성하고 있는지 수시로 확인하고 그 결과를 CEO와 유관 부서 등에 알리는 역할을 맡았던 셈이다. CFO의 필수 역량 중 하나로 지목되는 게 성과 관리다.
신 상무가 현대차 CPM 팀장으로 있는 동안 회사는 2021년 1월 발표한 경영 계획을 10월에 정정했지만 결과적으로 목표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2021년 현대차의 자동차 부문 매출 성장률은 16.8%로 목표 구간(17~18%)에 근접했고 영업이익률도 4.4%로 목표 구간(4.5~5.5%)에 가까운 결과를 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고조된 점을 고려하면 신 상무가 이끈 CPM팀은 시장 변화를 분석하고 예측하는 데, 그러면서도 기업의 역량을 함께 판단하는 데 준수한 능력을 보여준 셈이다.
이는 여전히 M&A 시장에서 자사의 경쟁력을 강화해줄 기업을 찾는 이노션에 필요한 역량이다. 회사는 올해 경영 전략으로 '미래 신규 사업 확보'와 'M&A 기회 지속 검토' 등을 꼽았다. 이러한 '확장 전략'이 제대로 수행되도록 지원하고 관리하는 역할이 CFO인 신 상무에게 주어진 것으로 판단된다.
LS니꼬동제련에서 CFO로 약 6년간 일한 강중구 공인회계사는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관리하는 CFO에겐 "신규 투자시 외부 기회요인과 위협요인, 그리고 내부 역량의 강점과 약점 및 잠재적인 위험 요인이 사업타당성 분석에 반영되도록 하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올해 이미 이노션은 두 건의 굵직한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올해 3월 시각특수효과(VFX) 전문업체인 스튜디오레논의 지분 47.5%를 290억원에 취득하기로 했다. 곧이어 4월엔 미국 법인인 이노션월드와이드홀딩스를 통해 현지 기업과의 합작 광고 회사인 캔버스월드와이드의 잔여 지분을 추가 취득했다. 여기엔 542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신 상무는 재무와 기획 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리더십도 갖추고 있다"며 "신 상무의 CFO 선임으로 이노션의 성장이 계속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전임자인 윤 전 전무는 현대차그룹 협력사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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