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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맞춤형 ETF가 미래…다이렉트인덱싱 선도" [기지개 켜는 로보어드바이저]⑥천영록 두물머리 대표 "고객 대상 서비스 이달 출시"

윤종학 기자공개 2022-06-13 08:02:37

[편집자주]

2016년 국내에 첫 선을 보인 로보어드바이저가 올해로 7년차에 접어들었다. 최근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며 증시가 급격히 위축된 가운데 로보어드바이저 투자 상품의 성과가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 증권사, 은행 등 B2B 위주로 성장해왔던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는 이제 직접 B2C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더벨은 위기를 기회로 잡고 있는 로보어드바이저 업계의 현재 상황과 향후 전망에 대해 자세히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0일 14:09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산운용업계가 새로운 투자 시장인 다이렉트인덱싱에 주목하고 있다. IT 기술을 활용한 자산운용의 대중화를 목표로 시작된 로보어드바이저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오히려 전통 금융사에 솔루션을 공급할 정도로 IT 기술이 앞서있는 만큼 자산운용 시장의 재편 과정에서 백오피스 역할에서 벗어나 메인 플레이어로 위상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진다.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업체 중에는 두물머리가 발빠르게 B2B 대상 다이렉트인덱싱 서비스를 선보였다. 실상 자산운용업계 전반을 놓고 봐도 가장 빠르게 다이렉트인덱싱 시장에 진출한 셈이다. 이달 말 개인 고객 대상으로도 서비스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천영록 두물머리 대표(사진)는 "로보어드바이저업에서 단순히 솔루션을 제공하는 B2B사업이나 차별점 없는 B2C 사업으로는 미래를 그려보기 힘들다"며 "다이렉트인덱싱이야말로 앞으로 로보어드바이저 업계가 가야할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천 대표는 다이렉트인덱싱이 로보어드바이저업계를 넘어 자산운용업의 생태계를 흔드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바라보고 있다.


마포구 두물머리 본사에서 만난 천 대표는 다이렉트인덱싱에 대한 이해를 돕겠다며 직접 서비스를 시현해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60%', '미국 시장', '영업 현금 흐름이 단기 수익보다 많을 것', 'IT기업은 제외' 등 다양한 조건을 선택하자 1분 안에 커스터마이징된 인덱스가 표출됐다.

이 인덱스에 맞춰 투자하기만 하면 개인 맞춤형 ETF(상장지수 연계 펀드)가 되는 셈이다. ETF가 시장에 출시되는 데 최소 6개월 이상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며 혁신적인 속도다. 두물머리는 조건을 선택하는 과정도 쉽지 않은 만큼 고객 대상 서비스는 좀 더 단순화하고 편의성을 높인 형태로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천 대표는 "기존의 펀드는 모든 사람이 똑같은 상품에 가입할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면 다이렉트인덱싱을 활용하면 개인마다 다르게 새로 설계해주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미 해외에서는 다이렉트인덱싱이 자산운용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 게임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모건스탠리 앤 올리버 다이먼에 따르면 다이렉트인덱싱의 운용규모는 연 34%씩 증가해 2025년 1조5000억달러(약 19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다이렉트인덱싱 기업에 대한 인수전도 활발하다. 지난해 세계 2위 운용사 뱅가드는 저스트인베스트를 대상으로 46년 만에 첫 M&A를 실시했다. 이에 앞서 모건스탠리, 블랙록, 골드만삭스, JP모건, 프랭클린템플턴 등도 다이렉트인덱싱 기업을 각각 인수했다. 국내에서도 한화자산운용이 4월말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하며 다이렉트인덱싱 사업 진출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단순하게 접근하면 다이렉트인덱싱은 개인화 된 지수를 만드는 기술일 뿐이지만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차세대 자산운용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업의 변화 과정을 보면 액티브 투자 위주의 1세대에서는 자산운용사의 역량이 절대적이었다. 특히 투자 자산을 선별하는 펀드 매니저의 경쟁력 또한 중요했다. 다만 2세대 패시브 투자로 넘어서며 자산운용사의 역할은 축소됐다. 지수를 기반으로 투자하는 ETF 상품 위주로 변화하며 인덱스프로바이더(지수 제공 기업)가 지수를 만들면 자산운용사는 인덱스를 단순 복제해 운용했다.

앞으로 다이렉트인덱싱이 부상하게 되면 운용사의 역할은 더욱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자산운용사가 제공하는 ETF에 가입할 필요없이 개인화된 인덱스를 개인이 복제해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판매 채널에서도 다이렉트인덱싱에 연계해 주식매매를 실행할 수 있는 증권사를 제외한 은행, 보험사 등은 판매채널로서 설 자리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두물머리는 이러한 새로운 자산운용업의 변화를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투자 엔진을 고도화해왔다. 2017년 공모펀드 데이터를 분석하는 '펀드 자산배분 엔진', 2019년 해외 및 국내 상장 ETF를 활용한 'ETF 자산배분 엔진'을 개발했다. 2021년에는 글로벌 개별 주식을 활용한 포트폴리오를 설계할 수 있는 '글로벌 개별주식 다이렉트인덱싱 엔진'을 선보였다. 아시아 최초로 전세계 모든 상장 종목을 분석해 즉각적인 포트폴리오 설계가 가능한 다이렉트인덱싱 엔진을 보유하고 있다.

두물머리는 장기적으로 다이렉트인덱싱 서비스 출시를 통해 투자상품 공급, 판매, 운용을 아우르는 플랫폼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플랫폼 내에서 주식 매매까지 한번에 진행될 수 있도록 증권사와 협업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 대표는 "두물머리 플랫폼 내에서 개인화된 인덱스를 만들고 투자하고 운용도 이뤄져 이전 로보어드바이저 업태와는 구분된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판매 수수료, 운용 수수료 등 추가 비용이 해소되는 만큼 고객에게 돌아가는 수익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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