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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덕수 회장의 DS, 종합금융그룹 닻 올랐다 그룹사 정체성, 시나브로 부각…계열 시너지 본격화

양정우 기자공개 2022-07-07 08:29:44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6일 06: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덕수 DS자산운용 회장이 종합금융그룹이라는 빅픽처를 조금씩 현실화 시키고 있다. DS자산운용을 토종 헤지펀드 시장의 최상위 하우스로 키운 데 이어 DS투자증권을 인수한 후 'DS' 이니셜을 내건 그룹사의 존재를 공식적으로 어필하기 시작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DS증권 등 장 회장이 소유한 주요 금융사는 고위 임원진 명함에 DS그룹(DS Group)이라는 명칭을 새기고 있다. 새로운 명함을 통해 이들 기업이 DS그룹이라는 새 틀에 담긴 것을 외부 인사에게 공식적으로 알리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그간 DS운용을 비롯한 핵심 금융사 내부에서는 비공식적으로 DS그룹이라는 명칭을 사용해 왔으나 대외적으로 공식화 하는 것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장덕수 회장은 DS증권 인수가 기정사실화 되자 이 때부터 DS그룹이라는 큰 틀에서 경영 전략을 구상해 왔다.

하지만 이제 대표급 인사를 중심으로 명함 교체에 나선 건 DS그룹을 본격적으로 피력해야 하는 시점에 이른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룹의 두 축인 DS운용과 DS증권은 시너지 창출 측면에서 갈 길이 멀지만 그룹사라는 상징성이 지닌 무게감이 가볍지 않다. 공모 운용사로 변신을 꾀하는 DS운용은 금융그룹 계열이라는 안정감을 얻었고 DS증권의 경우 평범한 중소형사에서 장 회장의 명성이 뒷받침된 증권사로 거듭났다.

시너지 효과 측면에서도 소기의 성과를 내고 있다. DS증권은 지난 4월 말 기준 DS운용의 헤지펀드 판매 잔액으로 총 639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말까지만 하더라도 DS증권은 DS운용의 상품을 전혀 취급하지 않았고 지난해 들어 잔고를 조금씩 쌓기 시작했다. 불과 4개월만에 판매 설정잔액이 2배로 껑충 뛴 셈이다..


펀드 판매 사업은 장 회장이 DS증권을 인수한 즉시 DS운용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영역으로 꼽혔다. 헤지펀드를 만드는 운용사(DS운용)와 이들 상품을 파는 증권사(DS증권)로서 곧바로 협업이 가능했다. DS증권이 매력적 상품을 확보한 동시에 DS운용은 판매 채널 다각화에 나서는 '윈윈' 구도다.

이런 협업 사례는 DS그룹의 계열로서 두 기업이 창출할 시너지의 첫 걸음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DS증권은 부동산 섹터에서 강점을 가진 중소형 증권사다. 반면 DS운용은 부동산 영역과 거리를 둔 사업 모델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DS증권이 쌓아온 부동산 투자 노하우와 시장 네트워크는 그룹의 운용 비즈니스를 확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으로 DS증권이 초점을 맞출 투자은행(IB) 사업에서도 DS운용의 지원 사격을 받을 여지가 크다. IB 파트의 기업공개(IPO) 주관 사업이 대표적이다. 아무리 알짜 중소기업이어도 조 단위 빅딜이 아니라면 메이저 증권사로부터 소외 받을 수밖에 없다. DS증권이 중기 특화 IB로서 틈새 시장을 노릴 때 DS운용의 비상장 네트워크가 효자 노릇을 할 수 있다.

향후 DS그룹은 DS운용과 DS증권, DS PE에 이어 금융 계열사를 추가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 이미 장 회장은 이들 계열과 별도로 자산운용사 1곳과 투자 법인 1곳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경기 불황이 도래한 시점에 금융사 매물이 속속 등장하면 인수 후보로도 계속 이름이 거론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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