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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쏠림현상 심화, 경쟁력 있는 곳으로 투자금 몰린다" [제2 닷컴버블은 없다]④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 "핵심 지표 현금흐름 관리 역량 따라 희비 갈릴 듯"

이명관 기자공개 2022-07-19 07:40:19

[편집자주]

그 동안 벤처캐피탈업계는 저금리 기조 속에 큰 호황을 누렸다. 다양한 형태의 자금이 몰렸고 벤처캐피탈은 뛰어난 투자 실적으로 화답했다. 하지만 최근 전세계 금리 인상에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데다 벤처캐피탈의 주 회수시장이던 IPO 마저 보수적으로 바뀌면서 벤처캐피탈 시장도 얼어붙고 있다. 더벨이 현 상황에 대한 진단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국내 주요 벤처캐피탈로부터 들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3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투자와 회수는 늘 연결돼 움직인다. 최근 회수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덩달아 투자도 일부 기업으로 편중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이유다. 향후 투자 쏠림현상이 예상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투자금은 어떤 기업으로 향할까.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는 '현금흐름'을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꼽았다. 황 대표는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일부 비정상적인 기업가치로 투자를 받은 기업이나 현금흐름을 고민하지 않은 기업들은 도태되거나 좀비기업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향후 현금흐름의 중요성은 커질 것이고, 여기에 적절히 대응하는 기업들로 투자금이 쏠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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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 혹은 지적재산권(IP), 데이터 등 경쟁력을 지닌 기업들로 자금이 향할 텐데, 이때 고려되는 핵심 지표가 현금흐름이라는 이야기다. 기업을 평가하는 여러 지표들이 있다. 가장 흔히 활용되는 게 매출과 영업이익 등의 수익성 지표다. 이들 지표는 직관적으로 회사의 현재 사정을 가늠할 수 있다.

물론 이들 지표가 회사의 가치를 대변한다고 볼 수는 없다. 특히 성장성 측면에선 더욱 그렇다. 신생 기업이 이익을 내는 것은 전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어려움을 겪는 일이다. 실제 규모의 경제를 일으켜 흑자를 내기까지 걸리는 시간도 상당하다. 스타트업들이 초기 성장을 지향하면서 적자를 내는데, 투자자들이 이를 감내하면서 투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같은 차원에서 황 대표는 현금흐름의 중요성을 이야기한 것이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이전까지 손익분기점(BEP)을 넘어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들 기업에게 중요한 것은 회사 사정에 맞춘 유동성 관리라는 의미다.

흑자를 내는 기업에게도 유동성 관리는 중요하다. 아무리 흑자를 내도 유동성 관리를 잘 못하면 '흑자도산'과 마주하기도 한다. 흑자도산이란 기업의 재무제표 상 흑자를 기록했지만, 현금흐름의 문제로 외상대금 미입금, 운영자금 부족 등 일시적인 현금 부족으로 부도가 발생하고 도산하게 되는 경우를 말한다.

황 대표는 "닷컴버블 이후에 국내외적으로 아주 유망한 기업들이 탄생했다"며 "의미 있는 기업들은 적정 기업가치로 지속적인 투자를 받아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황 대표는 현재 비관할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의견을 밝혔다. 특히 회수 시장의 미래가 어둡지 않다고 보고 있다. 그는 "미국이나 유럽시장과 비교하면 한국의 상황은 나은 편"이라며 "분야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우선 상장 시장부터 생각보다 빠르게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바탕으로 투자나 펀딩 시장은 일시적인 정체를 넘어 꾸준히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바이오 시장도 지속해서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우수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미래 주력 산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상 바이오 스타트업에 대한 옥석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황 대표는 "기업 경험이 없는 초기 기업의 경영자들이 적정 기업가치나 현금 흐름의 중요성을 간과하면서 준비안된 창업기업이 많았던 게 현재의 바이오 섹터에 대한 침체로 이어진 것"이라며 "향후에는 될성부른 바이오 기업에 더욱더 투자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여기서 글로벌 기업이 탄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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