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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 IP 경쟁력]컴투스, '크로니클'로 서머너즈워 영광 재현할까⑧2014년 천공의 아레나로 퀀텀점프… 8년만 내놓는 MMO 버전으로 IP확장 노려

황원지 기자공개 2022-07-20 10:44:20

[편집자주]

게임사 주가는 부침이 심하다. 매번 히트작을 내놓을 수 없을 뿐더러 신작 출시 시점도 배분하기 어려워서다. 최근 크립토 시장이 겨울을 맞아 블록체인 게임 진출 선언만으로 주가를 띄울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결국 게임사 본연의 지식재산권(IP) 역량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조만간 신작 출시를 앞둔 게임사의 과거 흥행 실적 및 재무 성과, 주가 추이 등을 토대로 IP 경쟁력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8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머너즈워는 지금의 컴투스를 만든 일등 공신이다. 2014년 출시된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는 글로벌 시장에서 대성공을 거뒀다. 모바일 게임으로는 최초로 출시 3년만에 누적 매출 1조원을 달성하면서 컴투스의 매출을 퀀텀점프시켰다.

주가도 서머너즈워 후속작 일정에 따라 크게 출렁였다. 후속작으로 준비하던 서머너즈워 MMO의 티저가 공개되면서 2017년 말 주가가 급등했다. 하지만 개발 일정이 4년 넘게 미뤄지면서 다시 하락세를 탔다.

오랜 기간 준비한 후속작으로 지식재산권(IP) 확장을 노린다. 컴투스는 지난해 첫 후속작인 '서머너즈워: 백년전쟁'을 내놓은 데 이어 오는 8월 7년 넘게 준비한 '서머너즈워: 크로니클'을 공개한다. 이외에도 서머너즈워를 이용한 애니메이션과 만화를 제작해 세계관을 확장한다.

◇서머너즈워로 매출 800억>5000억… 후속작 기대감 따라 주가 출렁

컴투스는 1999년 설립된 모바일 전문 게임사다. 콘솔과 온라인 게임이 대세이던 2000년대 초반 국내 최초로 모바일 RPG 게임을 내놓았다. 2000년대 중반 내놓은 미니게임천국 시리즈가 히트하면서 2007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이후 2013년 경쟁사였던 게임빌에 인수된다.


컴투스는 게임빌 인수 직후인 2014년 4월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를 출시해 대성공을 거둔다. 출시 이후 국내 모바일 게임 중에서는 처음으로 매출 1조원 기록을 달성했다. 북미와 유럽권역을 중심으로 글로벌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지금까지 전세계 1억5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고 90개국에서 게임 매출 1위, 140개국에서 톱10을 기록했다.

덕분에 서머너즈워 출시를 전후해 컴투스 외형이 크게 성장했다. 2013년 810억원 수준이었던 매출은 2014년 2300억원을 돌파했고, 2015년에는 4300원억대로 뛰어올랐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77억원에서 1012억원, 1659억원으로 늘었다.

주가도 함께 뛰었다. 2013년 2만2000원 수준이었던 주가는 서머너즈워의 흥행으로 2015년 1월 19만1500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거의 10배가 뛴 셈이다.

다만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 이후에 오랜 기간 후속작이 없으면서 매출은 다소 하향안정화됐다. 2016년 513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매출은 2019년 4817억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컴투스의 주가는 서머너즈워 IP 후속작에 대한 기대감으로 움직여 왔다.

2016년 서머너즈워 후속작 정보가 공개되면서 주가는 다시 급등한다. 컴투스는 2015년 12월 RPG게임인 서머너즈워의 MMORPG 버전(서머너즈워 MMO) 개발을 시작했다. 2017년 11월 티저 영상을 공개하면서 2018년 4분기에 게임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전세계에서 흥행을 거둔 서머너즈워 IP에 대한 기대로 인해 주가도 2017년 말 13만원대에서 2018년 중순 16~18만원대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서머너즈워 MMO 출시가 지연되면서 주가는 다시 하락세를 탄다. 서머너즈워 MMO는 2015년 개발에 착수한 이후 수차례 개발 총괄 피디가 교체됐다. PD 교체로 새롭게 게임을 기획하고 개발하는 과정이 계속되면서 출시 일정이 4년 이상 지연됐다. 기존작 서머너즈워의 매출 하향 안정화도 겹치면서 주가는 2020년 주당 8만원대까지 하락한다.

재기의 기회를 잡은 건 2020년 말이다. 컴투스는 그해 11월 ‘서머너즈워: 백년전쟁’의 글로벌 비공개 테스트(CBT)를 시작했다. 백년전쟁은 수집과 육성에 초점을 맞췄던 기존 서머너즈워와 달리 전투가 강조된 RTS(실시간 전략) 장르다. 서머너즈워 후속작으로 시장의 기대를 받으면서 2021년 4월 출시까지 주가가 주당 16만원 수준까지 올랐다.

다만 기존작 서머너즈워와 달리 매출은 부진했다. 출시 직후 일평균 10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3개월만에 1~2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도 200위권 밖으로 밀려나면서 주가도 휘청했다.

후속작 기대감에 따라 등락이 컸던 주가와는 달리 외형은 계속해서 성장했다. 기존작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 매출이 급락 없이 꾸준히 유지된 덕분이다. 컴투스의 자산은 2013년 1100억원에서 2021년 1조8000억원으로 15배 이상 늘었다. 현금성자산도 같은 기간 45억원에서 2537억원으로 5500% 이상 증가했다.

◇7년 넘게 준비한 후속작 ‘크로니클’로 재기 노린다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로 매출은 유지했지만 단일 게임 의존도는 리스크로 지적돼 왔다. 특히 서머너즈워 IP를 이용해 만든 게임이 거의 없어 IP로서의 확장성도 검증이 필요했다. 컴투스 역시 원게임 리스크를 인지하고 후속 게임, 만화 등 여러가지 방식으로 IP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8월 16일 ‘서머너즈워: 크로니클’을 국내 정식 출시한다. 크로니클은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버전이다. 2015년 개발을 시작한 서머너즈워 MMO의 새 이름이다.

서머너즈워로 만드는 첫 MMORPG라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MMORPG가 국내에서 가장 대중적인 장르인 만큼 가져갈 수 있는 매출 파이가 크다. 하지만 오딘, 리니지 등 기존 강자들이 벌이는 마케팅 경쟁 속에서 크로니클이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다수다.

때문에 업계의 눈은 8월 국내 출시보다는 11월 나올 글로벌 버전에 쏠린다. 글로벌에서 인지도가 높은 IP인 만큼 해외 매출이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글로벌 버전에는 컴투스가 발행한 가상자산 ‘C2X’를 이용한 P2E(Play to Earn) 모델이 적용된다.

컴투스는 이외에도 다방면으로 서머너즈워 IP를 확장하고 있다. 2019년 글로벌 콘텐츠 기업 ‘스카이바운드엔터테인먼트’와 함께 3D 애니메이션 ‘프렌즈 앤 라이벌’을 제작했다. 이어 지난해 서머너즈워의 앞선 시간대를 소재로 한 코믹스 시리즈 ‘서머너즈워: 레거시’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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