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더벨 M&A 포럼]"유례없는 금리인상 속도, 방어적 투자 주목해야"이경인 CS증권 한국 대표 "글로벌 기관, 리스크 축소·인플레이션 헷지 등 중점"
김경태 기자공개 2022-07-22 08:17:06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1일 14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들어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빅스텝(Big step)과 자이언트 스텝(Giant step)을 잇달아 밟으면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같은 금리 인상은 지난 100여년 간의 역사를 살펴봐도 매우 특수한 상황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의 투심도 위축된 상황이라 최근 2년과는 다른 시야와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2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2022 더벨 M&A 포럼에서 이경인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 한국 대표(사진)는 '금리 인상 기조 속 글로벌 금융자본 시장 키워드'라는 주제로 첫번째 세션 발표를 진행했다.

그는 "과거 빅스텝은 이자가 하락하는 단계에서 썼던 용어"라며 "금리가 올라가는 것은 상대적으로 적은 폭으로 이뤄져 베이비 스텝(Baby step)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 인상기에 빅스텝은 지난 40년 동안 한 번도 없었기에 예측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CS가 축적한 지난 100여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하면 현재는 1970년대 오일쇼크 때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무역 수지를 보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경기가 좋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금리 인상으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의 도래는 비관론자들이 예상했던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불어닥친 이후 천문학적인 자금을 풀었다. 미국의 유동성을 국내총생산(GDP)으로 나눈 비율을 보면 코로나19 이후 90%까지 올랐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이며 1980년부터 40여년간 유례가 없을 정도다.
이 때문에 비관론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긴축 시기에 금리 인상으로 경기 침체가 올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예상보다 급격한 속도로 금리가 오르면서 전문가들도 예측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의 투자 방향도 급격히 변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외국인 CIO 26명과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 등에 관한 직설적인 인터뷰를 진행했다"며 "올해는 초과수익을 내는 것보다는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 CIO들의 운영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테크 플랫폼 기업에 대해 식상하다고 본다"며 "인플레이션을 헷지하는 투자와 건실한 마진을 낼 수 있는 기업에 대한 투자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최근 주가 하락에 관해서도 일시적인 반등에 대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2000년대 초반 IT버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가가 하락할 때도 몇 번의 반등이 있었지만 하락 추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는 "어제도 증시 올랐지만 이런 하락장에서 일시적인 반등은 있다"며 "2~3년의 긴 터널일 수 있기 때문에 일시적 반등에 현혹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1만9800개 기업에 대해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초고성장(Hyper Growth) 산업에 속한 기업의 수익률이 높았고 방어적 가치(defensive value)를 지닌 산업은 가장 낮았다"며 "하지만 작년부터 방어적 가치를 지닌 산업군 기업이 가장 높은 수익률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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