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08월 05일 07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행사장에서 만난 LS그룹 구자은 회장에게 질문을 던졌다. 당연히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거나 눈길만 한번 받을 줄 알았다. 그러나 돌아온 답변은 의외였다. "왜 나한테 질문을. 내가 그렇게 유명인이 아닌데." 자연스럽게 유명인이라는 단어가 쓰인 맥락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그의 말대로 구 회장을 대중적으로 친숙한 '셀럽(유명인)'으로 부르기는 어렵다. 미디어 노출이 그리 많은 편도 아니다. 재벌가라면 한 번쯤은 있을 법한 경영권 분쟁에 휘말린 적도 없었으며 LS 일가가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킨 경우도 딱히 찾을 수 없다. 구 회장은 사촌들에게 회장직을 승계하는 원칙에 따라 아무런 잡음없이 그룹 경영 전반에 등장했다.
LS그룹 역시 수익성이 보장되는 B2B 사업 위주로 성장해왔다. 전선과 전기동, 전력기기 등 확실하고 안정적인 사업을 꾸려왔지만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하다.
이렇게 보니 그가 다소 쑥스러워한 이유를 알 것도 같았다. 하지만 기업 규모나 사업분야를 가리지 않고 본인만의 색깔을 내는 총수들 틈에서 구 회장도 스스로를 적절히 어필하면 어떨까 싶었다. 특히나 신사업 진출을 앞둔 경영자로서의 자신감을 드러냈다면 어땠을까.
현재 구 회장은 LS그룹의 본업인 전기·전력·소재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회사의 사업구조를 미래 사업 위주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 손엔 주력 사업을, 다른 한 손엔 신사업을 쥔다는 그의 '양손잡이 경영 철학'이 바로 그 핵심이다.
신사업 방향은 '배·전·반(배터리, 전기차, 반도체)'으로 가닥을 잡았다. LS그룹이 기반을 다져 온 전력, 소재, 에너지를 기반으로 친환경 빅트렌드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임직원 300명 상대로 한 강연에서 "가보지 않은 여정에 두려움 없이 뛰어들어, 기존·신사업 비중을 5대5로 만들어야 한다"라고 했다.
평소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임기가 끝날 때까지 LS그룹의 자산을 2배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뜻을 내비쳐 왔다고 한다. 목표 달성을 위해 가장 필요한 건 구 회장의 전략과 리더십이 대내외에 잘 전달되는 것이다.
그가 유명인이 되기를 바란다. 새로운 도전에 뛰어들어 성공하겠다는 그의 의지가 언젠가 구 회장을 정말 유명인으로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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