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시공능력 점검]SK에코플랜트, '탈건설'에도 4년 만에 '9위' 재탈환공사실적평가액 3조 돌파, 해외 PPP 사업 추가 성장 기대
이정완 기자공개 2022-08-03 07:10:58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2일 14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친환경 기업으로 탈바꿈에 한창인 SK에코플랜트가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9위를 기록했다. 4년만에 제자리로 복귀한 결과다. 본업인 건설업에서 뚜렷한 성과를 달성한 덕분이다.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인프라 민관협력사업(PPP, Public-Private Partnership)을 펼친 덕에 토목 공사실적평가액이 증가했다. 시공 후 운영까지 맡는 인프라 PPP 사업 특성상 공사와 별개로 장기적인 수익 창출까지 기대할 수 있어 보인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2022년도 시공능력평가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올해 시평액 5조356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조9163억원 대비 9% 증가한 수준이다. 시평 순위도 지난해 10위에서 9위로 한 계단 올랐다. 2018년 9위를 기록한 뒤 3년 동안 10~11위에 오르내렸으나 올해는 자리를 재탈환했다.

순위 상승은 토목건축 공사가 증가한 덕이다. 통상 건설사 시평이라고 부르는 것은 토목건축 실적을 바탕으로 평가한 자료다. 토목공사 실적이 시평액 중 공사실적평가액으로 집계된다.
SK에코플랜트의 올해 공사실적평가액은 3조2181억원으로 지난해 2조8896억원 대비 13% 늘었다. 2019년 2조원을 돌파했고 올해 3조원의 벽을 깼다.
공사실적평가액은 최근 3년 동안의 공사 실적을 가중평균해 계산한다. 가장 최근 연도의 실적을 높게 반영하는 만큼 매년 공사 규모가 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SK에코플랜트는 2020년 ESG 경영을 선포한 뒤 다수의 친환경 기업을 인수하는 등 탈건설 움직임에 한창이지만 본업인 건설업도 소홀히 하지 않은 셈이다.

실제 SK에코플랜트의 지난해 업종별 공사실적 현황을 살펴보면 토목과 건축 부문 모두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토목 기성액은 1조2485억원으로 현대건설(1조4164억원), 대우건설(1조3080억원)의 뒤를 이어 3위를 기록했다. 건축 기성액은 4조279억원으로 7위였다. 토건 합산 기성액은 5조2764억원으로 전체 건설사 중 5위였다.
지난해 토목 기성액 증가는 PPP 사업 덕이 컸다. 2000년대 후반 터키 유라시아터널 공사를 시작으로 인프라 PPP 사업을 본격화했다. PPP 사업은 정부와 민간기업이 협력해 공동 투자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일반 도급 공사와 달리 시행사 성격으로 사업 기획부터 자금 조달, 설계, 시공, 운영을 모두 맡기 때문에 다소 리스크는 있지만 장기적인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
지난해 다수의 인프라 PPP 공사를 수행했다. 2017년 DL이앤씨와 공동으로 수주해 지난 3월 개통한 터키 차나칼레대교 공사실적이 토목 기성액에 대거 반영된 것으로 관측된다. SK에코플랜트가 지분 25%를 보유한 이 사업은 사업비가 4조2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 밖에도 2019년 수주한 영국 실버타운 하저터널, 2020년 사업을 따낸 카자흐스탄 알마티 순환도로 프로젝트 등을 PPP 사업으로 시공 중이다. SK에코플랜트가 지난해 국내 건설사 중 처음으로 따낸 북유럽 PPP 사업인 노르웨이 555번 소트라 고속국도 프로젝트도 연내 착공이 예정돼 있어 토목 공사실적이 지속 반영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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