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대 높은 카무르PE, '천호엔케어 매각' 핀셋 마케팅 통할까 블라인드펀드 보유 PEF 등 자금력 갖춘 10여곳만 IM 발송 예정
김경태 기자공개 2022-08-08 08:25:46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5일 07: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무르프라이빗에쿼티(PE)가 천호엔케어 매각을 위해 자금력 있는 원매자만 접촉하는 전략을 구사하기로 했다. 올 들어 급격한 금리 인상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거래종결(딜클로징)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기 위한 복안으로 풀이된다.5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카무르PE는 천호엔케어 매각주관사 EY한영을 통해 이번 주부터 비밀유지확약서(NDA)를 제출한 원매자를 대상으로 투자설명문(IM) 발송을 시작했다. 다만 EY한영은 모든 원매자들이 아닌 선별적인 배포를 추진하고 있다.
실제 IB업계에 따르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를 비롯한 복수의 원매자가 IM을 받기 위해 매각 측을 접촉했으나 자료를 수령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측에서는 PEF 운용사의 경우 블라인드 펀드를 보유한 하우스에 우선적으로 배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후문이다.
매각 측에 밝은 관계자에 따르면 천호엔케어 IM 배포는 재무적투자자(FI)와 전략적투자자(SI)를 포함해 총 10곳 정도로만 한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딜에 정통한 관계자는 "매각 측에서 최근 경제 불확실성으로 딜클로징 리스크가 불거질 가능성을 대비해 다수의 원매자를 접촉하기보다는 규모가 있는 곳들과 논의를 하길 원한다"며 "올 하반기 업계 전망을 고려할 때 빠른 시일 내에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IM을 통상적인 수준보다 적게 배포하는 데는 EY한영이 앞서 발송한 투자안내문(티저레터)이 일반적인 경우보다 상세히 작성됐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EY한영이 '프로젝트 스카이(SKY)'라는 명칭으로 배포한 티저레터 분량은 30장에 육박한다. 이미 자세한 내용이 잠재적 투자자들에 공개된 만큼 진성 투자 의지를 가진 소수의 원매자를 접촉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매각 측은 입찰 일정을 아직 확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서는 이달 말에 예비입찰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상태로 전해진다. IB업계에서는 기존에 식음료(F&B) 기업에 바이아웃(경영권 거래) 투자를 한 경험이 있는 PEF 운용사와 일부 SI들의 참여를 예상하고 있다. 다만 소수의 원매자를 접촉하는 전략으로 인해 오히려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매각 대상은 특수목적법인(SPC) 에이콘제1호와 밸리치더블케이가 보유하고 있는 천호엔케어 지분 76.8%다. 여기에 에이콘제1호가 가진 전환상환우선주(RCPS)에 대한 상환도 협의 대상이다.
RCPS는 2015년 6월 발행됐다. 발행 주식 수는 72만9927주, 1주당 발행가액은 1만3700원으로 총 100억원이다. 올 들어 일부 상환이 이뤄졌고 5월말 기준 80억원이 남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카카오, 2억달러 교환사채 발행 '공식화'
- [Red & Blue]수급 몰리는 피제이메탈, 알루미늄 시세 급등 '수혜'
- 이에이트, 가천대·길병원과 '디지털 트윈 병원' 구축 MOU
- [멀티플렉스 재무 점검]베트남만 남은 롯데시네마 해외사업
- [뮤지컬 제작사 열전]EMK컴퍼니, 고속성장 비결은 '대기업과 10년 동맹'
- 모트롤 인수 추진하는 두산그룹, 3년 전과 달라진 건
- [LG화학의 변신]패착된 NCC 증설, 자산 유동화 '제값 받기' 관건
- [캐시플로 모니터]포스코인터 '조단위 투자' 거뜬한 현금창출력
- [항공사 기단 2.0]'공격 확대' 에어프레미아·이스타, 매출·리스 줄다리기
- [오너경영인 보수 분석]길었던 '불황의 그늘', HD현대 보수에도 영향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숫자'가 보여준 위상 회복, '돈 잘버는' 단체 거듭
- [LK삼양 뉴비기닝]소액주주에 '이례적' 차등배당, 주주가치제고 '진심'
- '자사주 소각' 한미반도체, 주주가치 제고 재확인
- [LK삼양 뉴비기닝]그룹 오너 구본욱의 변신, 경쟁력 강화만 본다
- 이서현 '임팩트' 그리고 '블루 프린트'
- [LK삼양 뉴비기닝]성장 키워드 '동남아·4대 신사업'
- [LK삼양 뉴비기닝]'제2의 도약' LK그룹, 단일 최대주주 '등극' 결단
- '더 큰 대박' 노리는 크레센도, HPSP 장기투자 태세
- [엔비디아 밸류체인 파트너]STI, 서인수 회장 존재감 속 승계 움직임 '주목'
- [엔비디아 밸류체인 파트너]STI, 모회사 성도이엔지 구상권 소송 '긴장감 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