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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업 지각변동 3사3색]'글로벌 순항' 오리온, '시장 안착·확장' 투트랙 가동인도·네팔 등 신규 국가 개척, 신사업 '간편식·음료·바이오' 다각화 유지

박규석 기자공개 2022-08-25 07:55:15

[편집자주]

국내 제과시장의 지각변동이 한창이다. 유년 인구 감소 등으로 성장성이 둔화되면서 생존을 위한 체질 개선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기업 합병과 생산설비 증설, 해외시장 개척 등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판매 다각화와 상품 효율화, 신사업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제2도약을 꿈꾸는 제과시장의 현황을 빅3 기업인 롯데제과와 오리온, 크라운해태그룹을 통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4일 0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리온그룹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차세대 동력 발굴에 역량을 집결한다. 강점인 글로벌 사업을 필두로 음료와 바이오 등 신사업의 안착과 확장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외형확장을 통한 수익성 제고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 2017년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한 오리온은 현재 간편대용식과 음료, 바이오 등을 3대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뿌리 사업인 제과에서 벗어나 새로운 수익 창출 구조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음식료품의 제조와 가공·판매 사업과의 시너지를 위한 기업 M&A(인수·합병)도 고려 중이다.

글로벌 진출을 위한 오리온의 노력은 해외법인 매출이 국내를 넘어서는 성과로 이어졌다. 지난해 말 기준 오리온의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65%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 베트남 등의 실적이 주효했으며 현재는 인도와 네팔 등 신시장 개척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신시장 개척 ‘인도·네팔’ 진출 노크

오리온의 글로벌 사업은 올 상반기에도 성장세를 유지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여파로 업황이 좋지 않았지만 중국과 베트남, 러시아 등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원재료 공급선 확대와 글로벌 통합구매를 통한 원가 관리도 수익성 제고에 힘을 보탰다.

오리온은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6% 증가한 1조 2805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6% 늘어난 1983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진출국인 중국 법인은 5월 대도시 봉쇄 완화 조치 후 영업활동에 집중한 효과를 누렸다. 신유통채널인 O2O(Online to Offline) 플랫폼 공략과 일반 소매점 거래처 확장 등이 주효했다. 베트남에서는 전 카테고리에서 신제품을 출시하며 제품 중심 전략에 집중했다. 러시아에서는 주력 브랜드인 초코파이의 신규 라인업 판매와 가격인상 효과가 반영되며 실적이 개선됐다.

이러한 글로벌 사업의 노하우를 토대로 오리온은 현재 인도와 네팔 시장의 진출도 노리고 있다. 인도의 경우 1990년대부터 시장에 진출해 지배력 확대와 사업 네트워크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인도 라자스탄에 공장을 새롭게 준공하며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하기도 했다.

인도에 생산 공장이 세워지면서 인접 국가인 네팔로의 세력 확장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현지 기업인 MS그룹의 자회사 밀레니아 글로벌(Millenia Global)을 통해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아직은 사업 초기 단계인 만큼 네팔 소비자의 기호와 문화, 소비패턴 등의 정보 수집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둥루캉하오리요우-중국 산둥성 지닝시 ‘중국 백신 개발사업 지원·협력 계약’ 체결식 모습.(사진=오리온그룹)

◇3대 신사업 ‘인큐베이팅’ 활발

글로벌 사업의 중추가 해외법인의 확장이라면 사업 다각화를 위한 발판은 3대 신사업이 책임지고 있다. 간편대용식과 음료, 바이오를 활용해 제과에 집중된 수익구조에서 탈피하는 게 골자다.

신사업 중 간편대용식과 음료 부문은 조금씩 눈에 띄는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간편대용식 카테고리에 속하는 마켓오네이처와 닥터유 브랜드 매출의 경우 2022년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 15% 성장했다. 닥터유제주용암수 등 음료사업도 판매처를 적극 확장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향후 닥터유제주용암수와 닥터유면역수를 해외에 수출해 글로벌 제품 카테고리를 넓힐 방침이다.

2020년에 진출한 바이오 사업을 통해서는 '헬스케어' 분야에 도전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 기술을 중국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 역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2020년 10월에는 중국 국영 제약기업 '산둥루캉의약'과 바이오 사업 진출을 위한 합자계약을 체결했다. 일후 지난해 3월 합자법인 '산둥루캉하오리요우생물과기개발유한공사(이하 산둥루캉하오리요우)'설립했다.

초기 바이오 사업 영역으로는 발병률이 높은 '암 중증질환'을 발견하는 진단 분야와 백신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2021년 11월 중국 현지에 암 체외진단 제품 양산을 위한 인프라(실험실, 생산시설)를 구축했으며 올 2월에는 글로벌 백신 전문기업 '큐라티스'와 결핵백신 공동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에는 결핵백신 개발 관련해 중국 산둥성 지닝시와 '중국 백신 개발사업 지원·협력 계약'을 맺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산둥루캉하오리요우는 지닝시 고신구에 위치한 바이오 산업단지에 4만 9600㎡의 백신 생산공장 건설할 예정이다. 오리온은 산둥루캉하오리요우를 통해 2024년 완공을 목표로 9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오리온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3대 신사업 추진 등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동시에 차별화된 신제품 출시와 카테고리 진출 등을 통해 수익성 제고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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