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환의 젊어진 지평주조, '프리미엄 막걸리' 카드 통할까 한병에 3만원 탁주라인 '푼주' 선보여, 백화점 등 유통망 확대 모색
변세영 기자공개 2022-08-29 07:59:22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6일 14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기환 대표가 이끄는 전통술 제조기업 '지평주조'가 프리미엄 막걸리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막걸리 한병에 3만원대 가격을 도입하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나섰다. 과거 막걸리 도수를 낮추는 역발상으로 매출 증대를 이끈 김 대표가 이번에도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지평주조의 뿌리는 1925년 설립된 지평양조장이다. 1960년 김 대표의 할아버지인 김교섭 씨가 지평양조장을 인수하면서 현재 오너체제가 완성됐다. 이후 김동교 대표(김기환 대표 부친) 체제로 운영되다 2010년부터 김 대표가 바통을 이어받아 경영하고 있다. 현재 김 대표는 지평주조 지분 60%를 보유하는 최대주주다.

◇김기환 대표 취임, 저도주 막걸리 매출 '수직상승'
김 대표는 지평주조를 180도 전환시킨 인물로 꼽힌다. 대표 취임 첫해인 2010년 지평주조 매출액은 2억원에서 그쳤다. 지난해 매출액은 351억원이다. 취임 11년 만에 덩치가 150배 커진 것이다.
김 대표의 도전정신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지난 2015년 지평주조는 주력 제품인 '지평 생 쌀막걸리'에 변화를 시도했다. 알코올 도수를 기존 6도에서 5도로 낮추며 20·30 젊은 소비자층과 여성 고객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2014년 매출액은 28억원 수준에서 제품을 리뉴얼한 2015년에는 매출액이 45억원으로 증가했다. 이후 지평주조는 2018년 144억원, 2019년 201억원, 2020년 269억원, 지난해에는 매출액이 300억원을 넘어서는 등 꾸준히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매출이 늘면서 공장 규모도 계속 확대되고 있다. 현재 양평 1공장, 춘천 1공장·2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지평주조는 오는 2024년까지 동춘천 산업단지 내 춘천 3공장 건립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지평주조는 충청남도 천안에 200억원을 투자해 천안 1공장을 신설하기로 확정했다.

◇저도주 이어 프리미엄 막걸리 도전, 시장 차별화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2018년 탁주(막걸리) 출고량은 3461㎘에서 2021년 8766㎘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민속주 출고량이 2018년 1786㎘에서 2021년 1896㎘로 제자리걸음인 것과 비교해 막걸리 시장은 그 규모가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지평주조는 막걸리 고급화로 제품을 차별화하기 위해 프리미엄 탁주라인 PUNJU(푼주)를 선보였다. 푼주는 옛 선조들의 주조방식에 현대적인 제조공법을 접목해 제작됐다. 한 병당 가격은 3만원대다. 푼주 막걸리에는 한국외식창업개발원이 지정한 대한민국 요리명인 제33호 김세진 셰프의 노하우도 함께 녹아있다는 설명이다. 지평주조는 최근 트렌드가 하나를 먹더라도 가치소비 형태로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세대가 늘어나는 만큼, 프리미엄 막걸리로 젊은 세대부터 중장년층 기호까지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지평주조는 프리미엄 막걸리의 시장성을 파악하기 위해 본사 1층 브랜드 공간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문정동에 위치한 지평주조 본사 1층에는 한식맡김차림 콘셉트의 퓨전 레스토랑이 있다. 지평주조는 해당 공간을 자사 신제품 등을 우선적으로 선보이는 사실상 '테스트플랫폼'이자 소비자와 소통하는 브랜드 공간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지평주조는 이곳에서 프리미엄 막걸리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살핀 뒤 향후 백화점 등 전국 체인으로 유통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지평주조 관계자는 "푼주는 기존 일반 막걸리보다 원가가 20배 가까이 높고 생산비가 많이 들어가는 프리미엄 막걸리다"며 "고급 원료를 활용한 전통주조 방식의 프리미엄 제품 출시를 통해 기존 막걸리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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