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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er Match Up/CJ프레시웨이 vs 삼성웰스토리]한국은 좁다, 해외사업 히스토리 살펴보니②'해외 소싱 집중' 프레시웨이, 아시아·유럽 광폭 행보 웰스토리

변세영 기자공개 2025-04-30 07:46:15

[편집자주]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란 사회적 동물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무형의 압력이다. 무리마다 존재하는 암묵적 룰이 행위와 가치판단을 지배한다. 기업의 세계는 어떨까. 동일 업종 기업들은 보다 실리적 이유에서 비슷한 행동양식을 공유한다. 사업 양태가 대동소이하니 같은 매크로 이슈에 영향을 받고 고객 풀 역시 겹친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태생부터 지배구조, 투자와 재무전략까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차이를 THE CFO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4일 15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급식·식자재업계 양대 산맥인 CJ프레시웨이와 삼성웰스토리는 일찌감치 한국을 넘어 글로벌 진출에 적극적으로 움직여 왔다. 많은 한국 기업들이 해외 생산기지와 지사를 두고 있는 만큼, 이들을 대상으로 단체급식 사업을 진행하고자 한 취지다.

이 과정에서 성적표는 다소 엇갈렸다. CJ프레시웨이는 코로나를 거치면서 해외사업을 축소하며 선택과 집중에 나선 반면 삼성웰스토리는 아시아를 넘어 유럽까지 공략하며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해외매출 비중 10%, 추후 30%까지 확대 ‘포부’

삼성웰스토리는 국내 급식·식자재업계에서 해외사업을 가장 활발하게 전개하는 기업 중 하나다. ‘글로벌 식음 솔루션 리더’를 표방하며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과거에는 중국 의존도 컸다면 최근에는 베트남을 비롯해 신시장인 유럽 진출을 가속하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삼성웰스토리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법인에서 올린 매출액은 3219억원으로 전체 매출(연결) 대비 10%다. 전체 해외매출 ‘절댓값’ 자체는 늘고 있긴 하지만, 국내 매출이 더 빠른 속도로 급증하면서 상대적으로 해외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축소됐다. 2020년 11%, 2022년 12%에서 지난해에는 10%에 그쳤다. 현재 내부적으로 해외사업 비중을 30% 수준으로 키운다는 비전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웰스토리는 현재 중국과 베트남, 헝가리에 각각 법인을 두고 있다. 첫 스타트는 중국이다. 2012년 중국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해외 급식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2016년부터는 식자재 유통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상하이 웰스토리(Shanghai Welstory Co) 법인을 추가로 설립했다.



중국사업은 브레이크 없이 성장 가도를 달렸다. 법인출범 이후 단 한번도 역성장한 적이 없었다. 그러다 엔데믹과 함께 중국 경기침체 등 악재가 맞물리면서 외식 수요가 줄어들며 성장세가 꺾였다. 중국에서 올린 매출액은 2022년 1996억원에서 2023년 1753억원, 2024년 1685억원으로 감소 추세다. 이는 중국에 존재하는 2개법인 매출을 모두 합한 수치다.

그나마 긍정적인 건 베트남이 효자로 성장하면서 실적 공백 우려는 크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해 베트남법인 매출액은 1512억원으로 전년대비 8.7% 늘었다. 해외사업 중 가장 볼륨이 컸다.

최근에는 ‘유럽’에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유럽시장 진출을 위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현지 법인(Welstory Hungary Llc)을 설립했다. 헝가리는 독일이나 프랑스 등 유럽 7개국과 인접한 요충지로 국내 식품기업 사이에서 각광을 받는 지역이다. 특히 헝가리에는 삼성SDI 공장이 위치하는 등 삼성웰스토리 입장에서는 그룹사 시너지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CJ프레시웨이, 해외 단체급식 전무 ‘식자재 유통 올인’

CJ프레시웨이의 해외사업은 현재 글로벌 ‘소싱’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식품 등 독점 상품을 소싱해 한국으로 유통하는 사업만 전개 중이다. 단체급식은 진행하지 않고 있다.

물론 처음부터 소싱만 단행했던 건 아니다. 2012년 국내 급식·식자재 대기업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한 후 소싱과 단체급식 비즈니스에 손을 뻗었지만, 이후 코로나를 거치면서 급식 서비스를 전면 철수했다.

특히 활발했던 지역은 중국이다. 2012년 중국 칭다오에 소싱 법인 ‘CJ FRESHWAY QINGDAO CORPORATION’과 단체급식을 운영하는 상하이 법인 ‘SHANGHAI BLUE WISH CATERING SERVICE CO’를 설립하며 본토에 진출했다.

이후 2015년을 기점으로 중국 대형 유통기업 용후이마트와 JV를 설립하며 점유율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2015년 상하이와 베이징에 각각 합자법인을 추가했다. 상하이는 글로벌 상품을 소싱해 유통하는 곳, 베이징은 식품처리센터를 운영하는 법인이었다.

다만 현지 사업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특히 코로나를 거치면서 상황이 악화됐다. JV 협력사인 용후이마트가 투자 철회 의사를 밝히면서 현지 사업이 흐지부지됐다. 설상가상 2021년 단체급식을 담당했던 상하이 케이터링 법인을 정리하면서 중국 내 법인은 소싱 전담 한 곳만 남았다.


미국 사업은 규모가 크진 않다. CJ프레시웨이는 2013년 ‘CJ FRESHWAY AMERICA CORPORATION’을 설립하며 미국에 진출했지만 순손실 누적으로 2018년부터 장기간 자본잠식에 빠져있는 상태다. 다만 긴 터널을 지나 지난해부터 반등세에 올라탔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2023년을 제외하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우상향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49억원으로 최근 6년 새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CJ프레시웨이는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연내 미국, 베트남 등 K-푸드 선호도가 높은 주요 국가들을 타깃으로 소싱을 넘어 '식자재 유통사업' 진입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자체 보유 상품뿐 아니라 경쟁력 있는 중소업체와 협력해 상품 라인업을 더욱 다양화하고 해외 판로를 개척한다는 방침이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연내 식자재 해외 유통사업 진입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라면서 “한식의 세계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점진적으로 해외 판로를 개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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