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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재단 리포트]삼성의료재단, 핵심 수익원은 '계열사 건강검진'연 2000억 매출…삼성전자 1100억 기여

최은진 기자공개 2022-08-31 08: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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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관은 공공성과 윤리성이 확보돼야 하는 만큼 운영 규제가 따른다. 개인이 하는 병의원 외에는 공익법인이나 재단으로 운영해야 한다. 하지만 그 유형이 제각각이고 그나마도 정보가 잘 드러나지 않아 운영실태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최근 제약바이오 업계에 대형 의료기관들이 협업자 혹은 투자자로 나서고 있지만 그 면면을 확인하기 어려운 이유다. 더벨은 국내 '빅(Big) 5'를 포함한 대형병원 등을 운영하는 의료재단을 들여다 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30일 14: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북삼성병원을 운영하는 삼성의료재단이 삼성그룹 계열사로부터 연간 2000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건강검진과 관련한 삼성그룹 의존 비중이 70%에 달한다. 대기업집단의 내부거래 이슈의 경우 당국의 사정권 안에 들어있지만 의료재단은 비켜나 있다.

삼성의료재단은 1968년 고(故) 이병철 회장이 세운 고려병원(현 강북삼성병원)을 모태로 설립됐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에스원 대표이사 등을 지낸 육현표 사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

삼성의료재단은 병원사업과 함께 건강검진사업을 영위한다. 입원 및 외래수익만으로는 적자가 나는 데 따라 1980년대부터 자구책으로 건강검진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서울과 수원 두곳의 검진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40여년간 이어져 온 이 사업은 삼성의료재단의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잡았다. 삼성의료재단이 국세청에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의료수익(매출)으로 6085억원을 벌어들였다. 입원수익이 1899억원, 외래수익이 1451억원, 기타의료수익이 2734억원이다. 기타의료수익 대부분은 건강검진사업에서 나온다. 연간 벌어들이는 전체 매출의 약 45%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삼성그룹 계열사로부터 올리는 수익이 상당하다. 2021년 기준으로 1833억3000만원이다. 삼성의료재단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로 대부분은 건강검진 관련 내용이다.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근로자들에게 복지차원에서 제공하는 건강검진 혜택을 강북삼성병원이 수행하고 있다. 삼성의료재단이 벌어들이는 건강검진수익에서 차지하는 삼성그룹 의존도는 70%에 달한다.


기여도가 가장 많은 곳은 삼성전자로 1104억4000만원의 수익이 발생했다. 이어 삼성디스플레이가 196억원, 삼성SDS가 92억2000만원 순이다.

삼성의료재단 관계자는 "전국에 흩어져 있는 삼성그룹 계열사의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강북삼성병원이 건강검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계열사에 제공하는 검진 사업이 주요 수익원"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삼성의료재단과 삼성그룹 계열사 간 적잖은 규모의 '내부 거래'가 발생하고 있지만 규제 대상은 아니다. 일감몰아주기를 규제하는 법률에 따르면 규제대상은 '주식회사'로 한정하고 있다. 삼성의료재단이 삼성그룹 계열 재단으로 자리하고 있지만 비영리법인으로 사익편취 규제는 받지 않고 있다.


급식사업을 하는 삼성웰스토리가 계열사의 '급식 몰아주기' 의혹으로 현재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삼성웰스토리의 전체 매출 가운데 약 30% 비중인 연간 7000억원가량이 삼성그룹 계열사로부터 창출됐다.

대기업집단의 특정 계열사가 내부거래를 통해 전체 매출의 12%, 금액기준 200억원을 넘어서면 사익편취의 감시대상이 된다. 거래가격 등 부당징후가 발견되면 과징금 등 처벌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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