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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리포트]신세계건설, 내부거래 줄이기 vs 그룹 일감 수주 '기로'주택업 주력에 일감 규제 회피 가능해져, 화성테마파트 공사 따내면 '제자리'

신준혁 기자공개 2022-09-05 08:16:13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1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건설이 그간 발목을 잡었던 내부거래비율을 크게 낮췄다. 당국이 수년간 지적했던 일감 몰아주기와 내부거래를 대폭 줄이며 홀로서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다만 신세계그룹이 추진 중인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할 경우 내부거래 비중 상승은 불가피하다. 결국 신세계건설의 내부거래비율 낮추기는 그룹 차원에서 선택해야 할 문제인 셈이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은 상반기 특수관계사로부터 매출액 1351억원을 거뒀다. 총 매출액 6494억원의 20% 수준이다. 높은 내부거래비율로 인해 매년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적을 받는 것과 대비되는 결과를 낸 셈이다.

그간 신세계건설은 그룹발 건설공사를 바탕으로 성장한 탓에 높은 내부거래비율을 기록했다. 그룹이 발주한 신세계백화점과 스타필드, 호텔 등 상업시설을 짓느라 신사업이나 자체사업을 추진할 여력이 부족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내부거래비율은 2016년 한때 82.3%까지 치솟았다.

건설업은 전통적으로 사익편취 대상에 포함되는 업종이다. 대부분 총수그룹은 주요 시설공사를 계열 건설사에 맡긴다. 외부기업에 보안시설을 포함한 건설공사를 발주하기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높은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건설공사를 계열사에 몰아줘 현금성자산의 외부유출을 막겠다는 의도도 존재한다.

공정위에 따르면 지난해 사익편취 규제대상 중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업종은 △기타 전문 과학·기술 서비스업(82.7%) △SI업(44.5%) △플라스틱 제조업(39.4%) △종합건설업(26.7%) △전문서비스업(26.6%) 순으로 나타났다.

신세계건설은 2017년 뒤늦게 주택 브랜드 '빌리브(VILLIV)'를 론칭하고 내부거래 줄이기에 적극 나섰다. 내부거래비율은 브랜드를 론칭한 2017년 61.4%에서 2018년 63.5%으로 소폭 상승한 후 2019년 57.3%, 2020년 56%로 줄었다.

윤명규 사장은 2016년 취임 후 '자립과 성장'을 경영목표로 내걸고 주택 사업에 주력했다. 신세계건설은 오랜 기간 주택 브랜드를 준비했고 윤 사장이 취임한 후 때마침 사업이 속도를 냈다는 후문이다.

건설사 CEO로는 드물게 유통업체 출신인 윤 사장은 신세계그룹에서 이마트 인사담당을 맡았고 신세계영랑호리조트 대표이사와 이마트 경영지원본부 물류담당, 이마트위드미 대표이사를 거친 인물이다.

신세계건설이 내부거래비율을 낮추는 이유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와도 무관하지 않다. 개정 공정거래법은 대기업집단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대상을 총수일가가 지분 20% 이상 보유한 계열사로 규정한다. 신세계건설의 최대주주는 지분 42.7%를 보유한 이마트다. 이마트의 최대주주는 18.56%를 보유한 정용진 이마트 부회장이다.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제공행위 심사지침에 따르면 기업이 △특수거래 당사자간 해당 연도 거래총액 200억원 이상 △내부거래 비중 전체 매출의 12% 이상 △정상가격과 거래조건 차이 7% 이상 등 3가지 조건 가운데 하나라도 위반하면 안전지대를 벗어나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

업계에선 내부거래비율을 낮추는데 성공한 신세계건설이 그룹 숙원사업인 화성 테마파크나 동서울 터미널 복합개발을 맡을지 관심이 몰린다. 두 사업은 1조원 이상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라 신세계건설이 시공사업을 수주할 경우 내부거래비율이 다시 높아질 가능성이 남아 있다.

신세계건설은 그룹의 건설공사 수주에 대해 말을 아끼는 중이다. 특히 화성 테마파크와 동서울 터미널 복합개발 등의 수의계약 여부에 대해선 정해잔 바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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