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경영분석]대체투자 키운 현대운용, 변동장세 실적 증가 견인수수료수익 절반 이상 대체서 거둬…순익 60% 급증
윤종학 기자공개 2022-09-15 08:13:07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자산운용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보다 61.4% 증가한 23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30% 늘어난 255억원, 영업이익은 52% 증가한 3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는 변동장세가 이어지며 전통자산 운용에서 수익을 거두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현대자산운용은 선제적으로 확대한 대체투자 분야의 성과가 가시화되며 실적 상승을 이뤄낸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현대자산운용의 수수료 수익은 2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91억7900만원)보다 27.8% 증가했다. 다만 전통자산운용 성과는 부진했다.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는 2021년 상반기 89억원에서 65억원으로 26.7% 감소했다. 투자일임과 투자자문 비즈니스로 벌어들이는 자산관리 수수료도 9억원에서 4억원으로 52% 급감했다.
반면 같은 기간 기타 수수료 수익은 92억원에서 174억원으로 90% 가까이 급증했다. 기타 수수료 수익은 대부분 주선수수료로 현대자산운용이 키워 온 대체투자 영역의 성과다. 특히 투자비즈니스(IB)와 개발투자(DI) 등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투자비즈니스부문은 부동산 중심의 비펀드 금융 자문업을 중심으로 부동산 개발 사업 금융자문 및 블라인드 펀드 투자 검토 업무 등을 수행한다. 투자대상은 금융자문, 시행사 수익권 담보대출, 브릿지론, 부동산 관련 PEF 선·중순위 투자, PF대출, 차입형 토지신탁 유동화 대출 등이다. 개발투자부문은 다양한 우량 부동산 자산과 개발 프로텍트에 투자하며 부동산 개발사업 투자, 부실화 자산 매입 및 매각, 중금리 대출형 투자 등을 주요 비즈니스 영역으로 두고 있다.
앞서 대체투자 분야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수익성 악화 등 성장통을 겪어왔던 상황을 털어냈다는 평가다.
현대자산운용은 종합자산운용사에 걸맞게 주식, 채권 등 전통자산 운용에 집중하던 기존 조직을 대체투자로 확대했다. 전통자산운용, 대체투자운용, 투자비즈니스(IB), 경영참여PEF(PE/CR), 개발투자(DI), 리츠운용 등 6개 사업영역에 13개 사업 부문을 두는 형태로 조직 구조를 변경했다.
대체투자로 조직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2019년 말 58명이었던 임직원 수는 2022년 6월말 162명으로 3배가량 불어났다. 이에 인건비도 두 배이상 불어나며 지난해 말 기준으로 순손실을 내기도 했다.
단독체제 2년차를 맞는 정욱 현대자산운용 대표도 실적 부담을 덜어냈다. 현대자산운용은 2020년 정욱, 장부연, 차문현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되다 2021년부터 정욱 단독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정욱 대표 임기는 2023년 3월 만료되는 만큼 올해 실적으로 성과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펀드 비즈니스는 올해 변동장세에 수익성이 악화된 것 사실이지만 외형 성장면에서는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 2021년 6월말 기준 8조2100억원이었던 펀드 설정액이 10조9600억원으로 불어났다. 2008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모든 유형의 펀드 설정잔액이 증가한 가운데 일반사모집합투자기구와 단기금융집합투자기구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일반사모집합투자기구 설정잔액은 2021년 상반기 3조7000억원에서 5조4800억원으로 1조7000억원 급증했다. 일반사모집합투가기구 수탁고를 키워 온 부동산 실물투자 펀드 등에 더해 올해는 해외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PDF) 설정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같은 기간 단기금융집합투가기구 수탁고도 3조1800억원에서 4조100억원으로 불어났다. 다만 보수율이 낮은 단기금융집합투자기구의 볼륨이 커진다고 해도 수익 증대로 이어지긴 어렵다. 상반기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는 오히려 26%가량 감소했다.
현대자산운용은 지난해까지 대체투자 영역을 키우는데 전사적 역량을 모았던 만큼 올해는 다시 전통자산 영역에도 힘을 싣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대체투자 조직을 확대한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며 양호한 실적을 낼 수 있었다"며 "공모펀드 시장 자체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나 ETF, ESG펀드 등 신사업을 통해 전통자산운용 경쟁력도 키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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