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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로만 구성된 포티투닷 이사회, 현대차 인사 몇명 올까 사내이사 3명 구성, 현대차그룹 기타비상무이사 등 합류 전망

조은아 기자공개 2022-09-16 07:30:48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4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이 포티투닷(42dot)을 차량용 소프트웨어 개발의 전진기지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단순히 인수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존 현대차그룹 조직을 포티투닷에 넘겨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키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간 스타트업으로서 독립성과 자율성을 충분히 보장받은 포티투닷 경영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가장 먼저 이사회에 변화의 바람이 불 것이란 관측이다.

현대차는 8월 포티투닷을 인수해 지분 93.2%를 확보했다. 포티투닷은 네이버랩스 대표 겸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의 송창현 대표가 2019년 3월에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송 대표는 지난해 현대차그룹에 영입돼 TaaS본부장(사장)도 겸직하고 있다. TaaS는 'Transportation-as-a-Service'의 첫 글자들을 딴 것으로 사람과 물건의 이동을 서비스화 한다는 의미다.

현대차그룹 인수 전 주주 구성을 보면 송창현 대표가 36.19%를 보유했고 나머지 투자자들이 43.45%를 보유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2019년까지 지분율이 25%대였으나 이후 증자 등을 거치면서 인수 직전 지분율이 20%대로 낮아졌다.

초창기부터 송창현 대표의 지분율이 높았던 만큼 회사 경영 역시 송 대표가 전적으로 맡아 이끌었다. 송 대표는 설립 초반부터 지금까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사내이사로는 모두 5명이 거쳐갔는데 현재는 송 대표와 함께 2명이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정성균 이사와 최진희 이사다. 둘 모두 개발자 출신으로 네이버와 삼성전자 출신이다.

포티투닷은 전체 직원 200여명 가운데 70%가 개발자로 이뤄져 있다. 까다롭게 뽑은 뒤 철저히 우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형이 최대 9단계에 이르는 등 개발자 사이에서도 혹독한 채용 과정으로도 유명하다. 까다로운 절차에도 국내 주요 대기업 출신 개발자들이 빠르게 합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개발자 중심 기조가 확고한 만큼 이사회 역시 개발자 출신들로 채워져왔다.

전임 사내이사들 역시 개발자 출신이다. 특히 초창기 송 대표와 함께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던 정원조 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송 대표가 네이버랩스 대표를 지낼 당시 소속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포티투닷의 창립 멤버로 참여했으나 지난해 7월 포티투닷을 떠나 KST모빌리티 대표로 이동했다. 현재는 KST모빌리티에서도 퇴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KST모빌리티는 택시 플랫폼 '마카롱택시'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현대차그룹은 초창기 투자 이후 지금까지 포티투닷의 내부 분위기를 그대로 존중해줬다. 꾸준히 20% 이상의 지분율을 유지했음에도 이사를 보내지 않고 최대한 독립경영을 보장했다. 현대차그룹과는 다른 스타트업 특유의 자율적이고 개방적인 조직 분위기에서 개발 역량을 키울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앞으로는 기조에 다소 변화가 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와 기아를 더하면 지분율이 93.2%에 이르는 데다 기존 현대차그룹 인력들이 다수 이동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 포티투닷 출신 개발자로만 이뤄진 이사회는 손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말 인수한 '에어플러그'를 봐도 알 수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스타트업 에어플러그를 인수했다.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과 구현을 위한 소프트웨어 솔루션 제공을 주업으로 하는 회사로 2019년 첫 투자를 단행한지 2년도 채 되지 않아 인수를 결정했다는 점에서 포티투닷과 닮은 꼴이다.

현재 설립자 구준모 대표와 이승준 최고기술경영자(CTO)는 그대로 사내이사로 남아있으나 나머지 이사진은 모두 교체됐다. 사내이사 외에 사외이사 두 명도 이사회에서 활동했으나 현대차의 인수를 기점으로 모두 사임했다.

이후 현대차에서 추교웅 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장 겸 전자개발센터장(부사장), 안형기 전자개발실장 겸 차량SW전략팀장(상무), 신성우 CVC팀장(상무)이 이사회에 합류했다. 이들은 3월 사외이사로 합류했다가 지분 인수가 최종 마무리된 뒤 6월 기타비상무이사로 직함을 바꿔달았다.

포티투닷 역시 현대차그룹 임원의 이사회 참여 가능성이 높다. 특히 포티투닷의 경우 단순 인수에 그치지 않고 회사 규모를 더욱 키운다는 계획인 만큼 경영 참여 강도가 에어플러그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포티투닷 인수 후 통합관리(PMI)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자율주행사업부, TaaS본부, 인공지능 기술 전담 조직 에어스컴퍼니 등을 포티투닷으로 통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수장은 송창현 대표가 유력하다. 송 대표는 기존 최대주주이자 창업자로서 경영을 이끌었다면 앞으로는 전문경영인 신분으로 회사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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