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사업 재편]갤러리아 흡수 2년만에 다시 분할, 이유는287% 달했던 부채비율 100%로 '뚝', 자산 재분배 효과 노렸나
김위수 기자공개 2022-09-26 13:35:12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6일 08:08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솔루션이 지난해 흡수합병했던 한화갤러리아를 다시 분할한다. 인적분할 방식으로 내년 3월 1일이 분할기일이다. 사업구조가 전혀 겹치지 않는 두 회사가 결합 소식이 전해졌을 당시에도 업계에서 의아해하는 반응이 나왔는데, 2년여만에 다시 사업을 분할하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한화솔루션이 한화갤러리아를 흡수합병한다고 알렸던 2020년 12월 회사 측이 공식적으로 지목한 이유는 '경영효율성과 사업경쟁력을 강화'였다. 하지만 신재생에너지·석유화학 사업을 맡은 한화솔루션과 백화점과 도소매업 사업을 영위하는 한화갤러리아간 접점은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이같은 이유로 업계에서는 사업이 아닌 다른 부분에서 시너지를 모색하는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287% 달했던 갤러리아 부채비율
결과적으로 상대적으로 취약한 한화갤러리아의 재무구조를 보완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왔다. 합병 직전인 2020년 말 기준 한화갤러리아의 부채총계는 1조5230억원, 자본총계는 5315억원으로 부채비율이 287%에 달했다. 업종마다, 기업마다 차이는 있지만 상장사 평균 부채비율이 110% 안팎이고 재무 건전성에 위험신호가 감지된다고 여겨지는 기준이 200%라는 점에 비춰보면 재무구조가 썩 좋지 않은 상태였다.
또 합병 당시 국내 신용평가사가 평가한 한화솔루션과 한화갤러리아의 신용등급은 각각 AA-, A-였다. 한화갤러리아가 신용등급이 높은 한화솔루션에 흡수되며 자금조달에 보다 용이해진 측면도 있다.
이번에 다시 분할을 결정한 배경에는 한화갤러리아의 사업구조가 안정됐다는 판단이 주효했다. 갤러리아 부문의 실적을 살펴보면 2020년 28억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이 한화솔루션에 흡수된 2021년 289억원으로 10배 넘게 증가했다. 올 상반기에도 이미 12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안정적으로 이익을 창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해 한화솔루션의 케미칼 사업이 호조를 보이며 연간 1조원이 넘는 흑자를 냈다. 실적호조에 전반적인 재무구조가 개선된 점은 한화솔루션과 한화갤러리아 분할을 위한 밑바탕이 됐다.
◇합병 후 분할되며 재무구조 안정…자산 재분배 효과?
분할을 통해 한화솔루션과 한화갤러리아가 각각 9대 1의 비율로 자산을 나눈다. 한화솔루션 측은 "2분기 말 재무상태표를 기준으로 분할대상 사업부문의 순자산 장부가액을 분할 전 순자산 장부가액에 자기주식 장부가액을 합산한 금액으로 나누어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솔루션의 자산은 분할 후 15조3643억원이 된다. 구체적으로는 부채총계가 7조7916억원, 자본총계가 7조5727억원이 된다. 부채비율은 102.9%다. 한화갤러리아의 경우 총 자산 1조7173억원을 가지고 분할된다. 부채총계 8590억원, 자본총계 8583억원으로 부채비율은 100% 정도다. 재무지표가 눈에 띄게 개선된 점을 알 수 있다. 회사를 합쳐 자금수혈 등으로 사업을 안정화해 채무를 줄였고, 분할하며 자산을 재분배하는 과정에서 재무구조 건전성을 확보한 것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우리금융 차기 리더는]중량감 넘치는 숏리스트 4인방 ‘이원덕·신현석·이동연·임종룡’
- 'BBB' HL D&I, 공모채 발행 추진…금리 메리트 앞세워
- 코리아에너지터미널 공모채 '4650억' 수요 몰렸다
- SK인천석화, A급 회사채 온기 이어갈까
- [투자 포트폴리오 리포트/LS그룹]전방위 지원 10년…LS아이앤디는 ‘밑 빠진 독’일까
- 롯데하이마트, 가까스로 완판 '절반의 성공'
- KB금융, 금리 메리트에 신종자본증권 '흥행'
- 세토피아, 친환경 첨단 소재 진출 기반 마련
- 팹리스 '리벨리온' 행보에 거는 기대
- [블록체인산업 ESG 혁신]람다256 루니버스, PoA 기반 저탄소 블록체인 앞장
김위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경영권 승계 속도내는 금호석유화학, 박주형 부사장 역할은
- [승계 레버리지 분석]금호석화, 당면과제 '지분확보'…활로는?
- [승계 레버리지 분석]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은 지분 '증여'를 선택할까
- 태광산업 '8조 투자' 자금조달 계획 설명한다는데...
- [승계 레버리지 분석]'GS 이름표' 없는 GS 비상장 계열사들 역할은
- 롯데케미칼 증자금액 1000억 증가...재무여력 확충 '속도'
- [승계 레버리지 분석]오랫동안 공들인 김승연 회장, 삼형제 승계 지렛대 '한화에너지'
- '존버'를 위한 응원
- [승계 레버리지 분석]최성환의 SK네트웍스 지분율 확대, SK㈜ 주식 활용법은
- 이건종 효성화학 대표 "베트남 공장 6월 정상화, '더블'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