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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는 지금]IPO 꿈꾸는 유니콘 '증시침체' 돌파 열쇠는①경기불안 속 '상장열기' 급랭, '적자 축소' 지속가능성 입증 과제

박규석 기자공개 2022-10-12 10:20:06

[편집자주]

새벽배송으로 이커머스시장을 개척한 마켓컬리가 코스피 입성 문턱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연초부터 지속된 증시 한파로 IPO 열기가 식으면서 상장 철회와 연기, 기업가치 하락 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물류 역량 강화와 비식품 사업 확장, 글로벌 진출 등 퀀덤점프를 위해 상장을 통한 대규모 실탄 수혈이 절실하지만 주변 상황은 녹록치 않다. IPO 길목에서 암초를 만난 마켓컬리가 직면한 상황을 짚어보고 당면 과제와 해법은 무엇인지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1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켓컬리(법인명 컬리)가 IPO시장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상장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성장을 위한 재원 확보가 핵심인 가운데 상장 흥행 여부 등 마켓컬리를 바라보는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2014년 12월 김슬아 대표가 설립한 마켓컬리는 신선식품 새벽배송 스타트업이다. 국내 이커머스시장에 새벽배송 서비스를 처음으로 도입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후 직관적인 주문 시스템과 품질, 빠른 배송 등을 앞세워 안정적인 성장을 일궜다.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의 자금 지원도 끊이지 않았다. 법인 설립자금을 의미하는 시리즈 A를 제외한 B~D 단계에서 약 2200억원을 투자받았다. 2021년 7월에 진행된 시리즈F에서는 2254억원을 조달했고, 4개월 후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프리IPO에서 2500억원을 유치하기도 했다. 그 결과 누적투자 유치금이 9000억원에 달하고 한때 기업가치가 4조원으로 치솟았다.

마켓컬리 김포 물류센터 외부 전경.(사진=마켓컬리)

◇유니콘 등극 '코스피 상장' 본격화

마켓컬리는 지속적인 자금 유치와 시장 지배력 강화 등에 힘입어 기업가치도 가파르게 올랐다. 2019년 창업 5년 만에 예비유니콘 특별보증사업 선정됐다. 이후 2021년 7월에 2조5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유니콘 기업에 등극했다.

비슷한 시기 마켓컬리는 IPO를 위한 채비도 시작했다.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지만 IB업계 에서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추진 중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당시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성공적으로 상장을 이뤄낸 만큼 마켓컬리도 비슷한 절차를 밟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업계 전망과 달리 마켓컬리는 올해 3월 한국증권거래소에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며 미국이 아닌 국내 상장을 공식화했다. 주관사로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JP모건 등을 선정하고 상장 적격 확정을 8월22일에 받았다.

마켓컬리가 국내 시장을 선택한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기업가치 형성과 더불어 상장 추진 절차도 미국보다 유리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프리IPO에서 4조원의 기업가치를 평가 받은 만큼 국내 입성시 비슷한 수준을 인정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거래소 차원의 제도적 지원도 일정 수준 작용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과거에는 코스닥시장에서만 시가총액이 일정 기준을 충족할 경우 성장성 기업이라고 판단해 영업적자에도 불구 지원이 이뤄졌다. 이 제도가 지난해부터 코스피시장에도 확대 적용되면서 마켓컬리의 기대를 키웠다.



◇증시 반전 '상장 흥행' 불투명

심사승인 유지 기간이 6개월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마켓컬리의 상장은 늦어도 내년 2월께 마무리 돼야 한다. 만약 이 기간에 증권신고서 등 상장 작업을 끝내지 않으면 예심 청구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지난해와 달리 올해 주식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으면서 적잖은 부담이 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와 우크라이나 사태, 글로벌 경기 불황 등의 여파로 주식시장이 침체기에 빠진 동시에 회복 시기도 예측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시장 안팎에서는 마켓컬리의 기업가치 하락뿐만 아니라 연기 또는 철회 가능성까지 언급되고 있다. 시장 분위기에 따라 기업가치가 매겨지는 만큼 현재 환경에서 IPO를 추진하는 것은 무리수라는 지적이다. 적정 기업가치를 받지 못할 경우 기존 재무적투자자(FI)의 자금회수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시장이 어려운 만큼 공모 흥행을 위해서는 적자 개선을 위한 명확한 사업모델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성장성만 가지고 마켓컬리의 미래 가치를 평가하기 어려운 만큼 적자 축소 등 실질적인 결과를 통해 지속가능성 등을 증명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외부의 우려섞인 시선과 달리 마켓컬리는 상장 계획을 철회하지 않고 예정된 일정을 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2월까지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볼 예정이다. 동시에 성공적인 상장을 위해 거래소와 협의에도 집중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컬리는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상장을 검토해 왔다"며 "현재는 상장 청구 승인 이후 정해진 기한에 후속 절차를 추진하기 위해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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