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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단기 CP 잔액 6개월만에 14배 증가 [여전사 단기유동성 진단]②단기조달 비중 10.3%로 전년 동기 0.17% 대비 크게 증가…유동 지표는 안정적 유지

이기욱 기자공개 2022-10-25 07:15:22

[편집자주]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의 자금 조달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금리인상과 경기 변동성에 대한 불안감으로 채권 시장이 얼어붙자 수신 기능이 없는 여전사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회사채 외 CP, 단기차입금 등으로 조달 전략을 다양화하는 과정에서 일부 여전사들의 단기 조달 비중이 급증하고 있다. 주요 여전사의 자금 조달 현황과 단기 지급 능력 등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1일 07: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카드는 올해 들어 자금 조달 구조가 가장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곳 중 하나다. CP를 중심으로 단기 차입금이 크게 늘어나며 부채의 만기가 짧아지고 있다. 영업 측면에서는 카드자산에 비해 만기가 긴 상품의 비중이 커지고 있어 자산과 부채의 만기 불일치 현상이 나타날 우려가 있다. 즉시 가용 유동성 자산 등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어 단기간에 유동성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말 기준 롯데카드의 단기조달 비중은 10.3%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0.17%) 대비 약 6배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말(1.78%)과 올해 1분기말(4.88%)과 비교해도 각각 5배, 2배 이상씩 비중이 확대됐다.

단기조달 비중은 발행만기가 회사의 전체 차입금 중 발행만기가 1년 이내인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만기 3년 이상의 중·장기채가 주를 이루는 회사채보다는 CP발행 등을 늘릴 경우 그 비중이 높아지게 된다.

롯데카드는 어음 차입을 크게 늘린 것으로 확인된다. 6월말 기준 롯데카드의 단기CP(만기 1년이내) 잔액은 1조1250억원으로 지난해말(800억원)보다 14배 가량 늘어났다. 같은 기간 회사채는 7조9079억원에서 8조5174억원으로 7.71% 증가했으며 만기 1년 초과 장기CP를 포함한 장기차입금 잔액도 3조1400억원에서 3조5700억원으로 13.69% 늘어나는데 그쳤다.

CP발행 증대로 인해 만기 구조가 빠르게 단기화되는 중이다. 지난해말 기준 롯데카드의 만기 6개월 이내 원화 부채 잔액은 2조6175억원이었으나 올해 상반기 3조6078억원으로 37.83% 증가했다. 전체 원화 부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1.6%에서 25.16%로 3.56%포인트 증가했다.

만기 1년 이내 부채는 4조2164억원에서 5조4610억원으로 29.52% 증가했다. 전체 부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4.78%에서 38.09%로 3.31%포인트 확대됐다. 만기 1년 이내 회사채의 비중은 오히려 지난해말 30.67%에서 올해 상반기말 28.35%로 낮아졌지만 단기CP 증가의 여파가 이를 상쇄했다.

반면 자산의 만기는 조금씩 장기화되는 모습이다. 상반기말 기준 롯데카드의 금융 자산 중 만기가 1년 이상 남은 자산의 비중은 총 30.25%로 지난해말(29.13%)보다 1.12%포인트 늘어났다.

장기로 거래가 이뤄지는 비카드자산의 규모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롯데카드의 할부금융은 자산은 지난해말 1502억원에서 올해 상반기말 1937억원으로 28.96% 증가했으며 대출금도 2조3974억원에서 2조8944억원으로 20.73% 늘어났다. 같은 기간 카드자산의 증가율을 6.43%에 불과하다.

할부금융의 경우 만기 2년 초과 자산이 전체의 78.99%를 차지하고 있으며 대출금도 2년 초과의 비중이 40%를 넘는다. 반면 카드자산의 경우 만기 1년 이내가 79.51%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카드 측은 단기조달 확대가 급변한 자본시장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입장이다. 점차 단기 조달의 비중을 줄이고 있고 현재 유동성 관리도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재무 안정성이 흔들릴 우려는 없다고 강조했다.

롯데카드 측은 “단기자금이 일부 늘어난 것은 맞지만 충분히 관리가능 한 수준에서 운용 중”이라며 “지난 상반기 기준 금리 인상으로 인한 금리 변동성에 대처하고자 일시적으로 증가했고 최근 다시 줄어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상반기 기준 롯데카드의 1개월 즉시 가용 유동성비율은 322%로 금융감독원의 경영지도비율인 100%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즉시가용유동성비율은 현금, 예치금, 즉시매도가능유가증권 등을 합친 ‘즉시가용유동성 자산’이 1개월 내 만기도래 부채 대비 얼마나 많이 쌓여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3개월과 6개월, 1년 유동성 비율 역시 각각 516%, 424%, 259%로 높은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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