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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M&A 벌써 8.5조…지분 100% 취득 딜 늘었다 10건 거래, 휴젤·메디트 등 대형 딜 출현…기업들 M&A 전면 등장

심아란 기자공개 2022-10-26 11:07:22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5일 13: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발생한 인수합병(M&A) 규모가 약 9조원에 육박한다. 휴젤과 메디트 등 조단위 딜이 나왔다는 점도 주목된다. 인수 주체와 거래 형태가 다양해진 점도 눈에 띈다. 사모펀드 운용사(PEF) 뿐 아니라 GS, 에스디바이오센서 등 기업들도 M&A에 나서고 있다. LG화학이 추진한 미국 바이오텍 인수 딜처럼 지분전량을 인수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올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총 10건의 경영권 양수도 거래 계약이 체결됐다. 계약 금액이 공개된 거래는 9건, 합산금액은 8조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역대 최대규모다. 지난해 성사된 M&A는 15건, 거래액은 약 6500억원이었다.

25일 GS-칼라일 컨소시엄이 치과용 의료기기 업체 메디트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거래규모 확대를 견인했다. 기존 최대주주인 유니슨캐피탈은 메디트 창업자 등의 보유 지분을 포함한 주식 100% 매각을 희망하고 있다. GS-칼라일 컨소시엄은 메디트 인수 희망 가격을 3조원으로 제시했다.

특히 올해 메디트 M&A건과 같이 피인수 기업의 지분 100%가 거래되는 딜이 눈에 띄었다. 이달 LG화학은 나스닥 상장사 아베오 파마슈티컬스(AVEO Pharmaceuticals) 지분 100%를 5억6600만달러(약 8131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재무적투자자(FI) 없이 단독으로 진행한 M&A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앞서 7월에는 체외진단 기업 에스디바이오센서가 SJL파트너스와 함께 나스닥 상장사 메리디언 바이오사이언스(Meridian Bioscience)의 지분 전량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계약 체결 당시 인수가는 약 2조원(15억3199만달러)으로 책정했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바이오 업계 M&A는 피인수 기업의 최대주주 주식만 매입하는 '부분인수'가 다수였다"며 "부분인수는 피인수 기업이 자본을 확보하는 효과에 그치며 M&A 이후 결합을 통한 사업적 시너지를 기대하긴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제약사처럼 피인수 기업의 지분을 전량 매수하는 M&A가 등장한 만큼 거래 이후 사업 방향성 설정이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아직까지는 지분 일부만 취득하는 형태의 M&A가 주를 이뤘다. 올해 거래 금액이 공개된 M&A 가운데 △GS컨소시엄-휴젤(1조5587억원) △베인캐피탈-클래시스(6699억원) △스카이레이크·크레센도PE-메디포스트(1600억원) △루하PE-랩지노믹스(1841억원) △제이앤더블유파트너스-나노엔텍(580억원) △HLB-노터스(562억원) 등 6건이 이에 해당된다.

인수자들은 평균적으로 피인수 기업의 지분 약 35%를 매입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HLB-노터스 M&A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인수 주체가 사모펀드(PEF) 운용사였다.

작년에도 인수자가 피인수 기업의 지분 일부를 사들이는 M&A 거래가 상당수였다. 타임인베스트먼트-세종메디칼(1357억원), CJ제일제당-천랩(983억원), 아미코젠-비피도(600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분 일부만 확보해도 피인수 기업의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건 국내기업 지배구조의 한계"라며 "사모펀드 입장에서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투자금을 회수해야 하므로 지분 전량을 인수할 유인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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