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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note]카브루의 IPO 불씨

박규석 기자공개 2022-11-01 08:07:03

이 기사는 2022년 10월 31일 07: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기의 차이는 있겠지만 IPO 계획 자체는 변함이 없다."

1세대 수제맥주 기업 카브루는 2015년 천하장사 소시지로 유명한 진주햄에 인수되면서 상장을 추진했다. 박정진 진주햄 대표가 카브루의 수장까지 맡아 경영 선진화와 외연 확대를 주도했고 2023년 전후를 상장 시기로 설정했다.

시기적으로 상장 채비가 활발해야 했지만 카브루는 조용했다. 일반적인 상품 소식이 전부였다. 올 초부터 지속된 증시 침체의 영향일 수도 있겠다는 추측과 함께 카브루의 취재원을 찾았다. 그는 시기가 늦어질 수는 있어도 계획 자체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이상할 부분은 없었지만 일정 변동 등이 증시 여파 때문만이 아니라는 대목은 의아했다.

시장 자체의 성장 속도가 둔화된 영향이 컸다. 예전에 비해 시장규모가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는 곳이 많았다. 특히 수제맥주의 확산을 이끌었던 컬레버레이션 상품은 더 이상 효자 품목이 아니었다. 오히려 성장성을 저해하는 상품군 중 하나로 분류되고 있었다.

주된 이유는 낮은 수익성에 있었다. 협렵 업체와의 수익배분과 각종 수수료 등을 제외하면 마진율은 낮을 수밖에 없다. 지난해의 경우 수익이 낮은걸 알면서도 지속가능성을 위해 많은 수제맥주 기업들이 컬레버레이션 사업을 추진했다. 일종의 투자 개념이었지만 라거(lager) 소비의 회복과 와인 시장의 성장 등이 맞물리면서 아쉬운 결과만 남겼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카브루는 상장의 불씨를 꺼트리지 않기 위해 힘쓰고 있었다. 품질을 앞세운 케그(KEG) 사업과 글로벌 진출이 카드다. 케그의 경우 청담 '카브루 브루펍'의 미니 브루어리를 통해 시즌별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R&D센터인 기업부설연구소 담당 브루어들은 매주 1개 이상의 맥주를 고안하는 데 힘쓰고 있다.

글로벌 캔 맥주 사업은 프랑스와 일본, 중국 등 12개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2020년 사업 진출 이후 영토는 매년 늘고 있으며 수출 역시 증가하고 있다. 2021년 수출 규모는 440% 성장했고 올해 8월 기준으로는 이미 120%를 돌파했다. 수출량으로는 약 50만캔에 달한다.

오랜 시간 회사 안팎의 근황을 알려준 그는 마지막 인사를 나누며 말했다. 작은 희망이 있다면 수제맥주로 수출탑을 수상하고 싶다고. 상장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회사의 성장이라고. 어찌보면 이러한 마음의 불씨 하나하나가 IPO를 준비하는 카브루의 숨겨진 원동력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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