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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이전 상장사 분석]'실탄장전' 피엔에이치테크, 초격차 기술로 '제2도약'① 공모자금 시설투자·신기술 개발에 투입, R&D 선순환 구축 통한 체질개선 '집중'

정유현 기자공개 2022-11-02 08:12:10

[편집자주]

지난해 유동성 장세 속에서 코넥스에서 덩치를 키운 기업들이 코스닥으로 이전했다. 총 13개 업체로, 코넥스 설립 후 가장 많은 규모다. 하지만 이전 상장 효과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더벨이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기업들의 사업전략과 재무구조, 지배구조 등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31일 07: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전문개발업체 '피엔에이치테크'는 코넥스 상장 5년 만에 코스닥의 문을 두드렸다. 일본에 의존하던 OLED 소재 국산화에 성공하며 기술력을 무기로 소재·부품·장비 전문업체의 상장 요건을 완화해주는 이른바 '소부장 패스트트랙'을 타고 빠르게 코스닥 시장에 안착했다.

공모 당시 피엔에이치테크는 기존의 재무적투자자(FI)의 유연한 엑시트를 돕기 위해 신주(50만주·71.7%)와 구주(18만8000주·27.3%) 매출을 동반했고 총 68만8000주를 모집했다. 공모 진행 결과 153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 신주와 구주를 합쳐 약 124억원이 유입됐다. 피엔에이치테크는 확보된 유동성을 바탕으로 R&D뿐 아니라 시설 투자를 통환 생산 능력(CAPA)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글로벌 IT 시장 환경이 악화됐지만 OLED 패널 수요가 점차 확대되며 피엔에이치테크는 지난해 코스닥 상장 첫 번째 목표였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는 3분기만에 지난해 연간 성과를 뛰어넘은 만큼 본격적으로 '제2의 도약기'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향후에도 피엔에이치테크는 신소재 개발을 통해 초격차를 벌리며 외형과 수익성 향상까지 도모하는 선순한 고리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OLED 소재' 국산화 주역, 2021년 연간 첫 영업이익 흑자 기록

2007년 설립된 피엔에이치테크는 OLED 디스플레이용 유기 전자소재 제조업체다. 유기전자소재는 OLED 디스플레이에서 전기 에너지를 빛 에너지로 바꿀 때 필요한 재료다.

자체 보유한 분자구조 설계 역량을 바탕으로 기술 개발에 시간과 비용을 오랜 기간 투자하며 2008년 팔라듐(Pd) 촉매 5종을 시작으로 정공수송층(HTL) 중간체(2009년), 고굴절 CPL(Capping Layer) 재료(2019년), 청색 발광층 재료(2019년), 레드 발광층 소재(2020년)를 상용화했다. 미국 듀폰과 LG디스플레이가 주요 고객사다.

피엔에이치테크가 주목 받은 것은 일본과의 무역 마찰을 빚은 2019년 수출 규제 품목이었던 고굴절 CPL 재료 국산화에 성공하면서다. 디스플레이를 여러 각도에서 봐도 빛이 바뀌지 않고 선명하게 보일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자체 IP 기술을 보유하며 마진이 높은 고굴절 CPL은 피엔에이치테크의 매출 및 수익성을 향상시키는 핵심 키로 떠올랐다.

지난해 미국 듀폰과 장수명 OLED 소재 장기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듀폰과 공동 개발한 장수명 OLED는 디스플레이의 수명, 밝기 등을 대폭 향상 시켜주는 소재다. 듀폰과의 장기 계약을 통해 차세대 OLED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를 받았다.

피엔에이치테크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이 대세였던 2007년 설립 당시부터 OLED 디스플레이용 전자소재 R&D와 생산을 영위하며 기술력을 쌓았다. OLED 소재 자체가 '신소재' 이기 때문에 R&D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 한다. 설립 후 10년이 넘게 피엔에이치테크의 영업 적자가 지속된 이유다. 결손금이 200억원 가까이 쌓여 재무 부담은 높았지만 피엔에이치테크의 기술력 만큼은 높은 점수를 받았다.

2019년 중소벤처기업부와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예비 유니콘으로(기업가치 1조원 이상 벤처기업)으로 선정됐으며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으로부터 기술평가 A등급을 받고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례 코스를 밟을 수 있었다. R&D 뚝심은 지난해부터 빛을 보기 시작했다. 중소형 POLED향 소재 공급 증가등으로 연간 매출 241억원, 영업이익 40억원을 기록하며 코스닥 상장 첫해 첫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이 같은 성장세에 탄력을 받기 위해 피엔에이치테크는 공모 자금을 바탕으로 시설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연말까지 진행되는 시설투자가 마무리되면 진천 합성공장의 생산능력은 연간 2000kg에서 7000kg으로, 경기 용인 승화정제공장 생산능력은 연 3264kg에서 6528kg으로 늘어난다.

◇신소재 개발 통한 수익성 도모, 대형 OLED 패널 소재 공급 준비

모바일 위주의 매출 비중을 TV로 확장하고 신규 소재 개발을 위해 지난 6월에는 200억원 규모의 1회차 전환사채(CB)를 찍었다. 주요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를 대상으로 중수소 블루호스트 소재를 공급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 OLED 증착장비 구매에 자금을 투입했다. 여기에 폴더블, 롤러블 디스플레이 등 발전하는 OLED 디스플레이 기술에 대응하기 위해 연구 개발에 활용한다.

피엔에이치테크는 그동안 기술 개발로 OLED 소재에 대한 기반을 마련해왔다면 올해부터는 체질 개선을 통해 내실을 다지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만큼 향후에도 이 같은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코스닥으로 이전한 만큼 실적에 걸맞게 기업 가치도 평가받고자 한다. 기술을 통해 수익을 내는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체질 개선을 이뤄내겠다는 포부다.

일단 올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 경신은 '청신호'가 들어온 상태다. 올해 3분기까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한 267억3500만원, 영업이익은 31.14% 증가한 30억1100만원, 당기순이익은 40.6% 증가한 32억3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미 지난해 연간 성과를 넘어선 수치다.

향후 난이도가 높은 새로운 다기능 분자구조 개념을 도입하는 등 초격차 기술을 개발해 실적 성장세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피엔에이치테크 관계자는 "3분기까지 작년보다 성과가 좋았던 만큼 올해 연간으로도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수익을 창출해 기술 개발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 기술뿐 아니라 내실을 다지는데도 집중하고 있다. 흑자가 지속된다면 이익이 쌓이며 결손금도 해소될 것으로 보고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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