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2022 더벨 리스크매니지먼트 포럼]"긴 터널 온다"…'자본적정성' 내년 최대 과제홍창희 KB국민은행 리스크관리부장, "2금융 병행 다중채무자 관리 중요"

최필우 기자공개 2022-10-28 09:30:29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7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리 인상에 따른 리스크 확대로 올해 상당히 어려운 한해를 보냈고 내년에는 더 어렵다고 본다. 긴 터널에 들어서는 길목에서 건정성 지표인 자본적정성을 관리하는 게 은행권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홍창희 KB국민은행 리스크관리부장(사진)은 27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2 더벨 리스크매니지먼트 포럼'에서 올 연말과 내년 자본적정성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창희 KB국민은행 리스크관리부장이 '2022 더벨 리스크매니지먼트 포럼'에서 연사로 나서 발표하고 있다.

홍 부장은 최근 금융권에 불거진 리스크 요인을 미국 금리 인상에서 찾았다. 특히 금리 인상 속도가 빠르다는 점에서 충격의 정도가 크다고 봤다. 미국 기준금리가 2015년 11월 이후 37개월 간 2.25포인트 오른 것과 비교해 올해 9월까지 7개월 간 3%포인트 상승한 건 상당한 충격을 야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충격 속에 글로벌 경제 G3(미국, 유로존, 중국) 전반으로 리스크가 확산하고 있다. 미국은 성장세가 둔화되고 기업 부채상환 위험이 가중되고 있다. 유로존에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에너지 수급 차질이 우려된다. 중국의 경우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하방 리스크 대응하고 있으나 성장세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홍 부장은 "선진국과 중국 전반으로 퍼진 리스크 여파로 국내에서도 소비 정체, 무역수지 적자 기조 등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물가 상승으로 시장에 가하지는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홍 부장은 국내 가계와 기업도 큰 부담에 직면할 것으로 봤다. 가계 부문에서는 제2금융권에서도 대출을 쓰고 있는 고객 중심으로 부실 가능성이 높아지는 추세다. 기업은 경기 둔화에 따른 수익성 하락과 조달비용 증가로 인한 재무구조 악화 위기에 노출돼 있다.

그는 "다중 채무자 증가와 이자보상비율 악화로 건정성 관리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며 "차주별 업종별 차별화와 매도가능증권 평가손실 등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집중관리 대상으로는 자본적정성을 꼽았다. 고환율, 고금리, 고물가 영향으로 충당금이 늘고 자본감소 및 위험가중자산(RWA) 증가로 BIS비율 하락이 점쳐진다. 수익성 감소, 평가손 발생, 신용등급 하락 모두 RWA 증가 요인이다. 특히 바젤Ⅲ 도입으로 적용되는 운영RWA 산출 방식에 따르면 내부손실승수에 과거 10년 간의 손실사건을 반영해야 해 향후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홍 부장은 "BIS비율 산식을 보면 분자인 자기자본과 분모인 위험가중자산 모두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어 유지가 쉽지 않다"며 "자본적정성 지표 관리가 내년과 내후년 은행권의 가장 큰 화두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은행 뿐만 아니라 캐피탈, 저축은행 등 금융그룹 관계사들의 리스크도 연계해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1금융권의 여러 기관과 거래하는 채무자와 2금융권 거래를 병행하고 있는 채무자를 분리해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히든 리스크 관리 필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히든 리스크는 금융회사의 관리 체계에서 벗어나 있는 리스크를 뜻한다. 가상자산과 연계된 외화 송금 이슈가 대표적인 히든 리스크로 꼽혔다. 국내외 은행이 미국 자금세탁방지법에 저촉돼 천문학적 과징금을 낸 사례가 있어 관련 리스크를 체계적으로 인식하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홍 부장은 "계열사 신용 위험이 은행에 전이될 가능성도 있어 관련 지표를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히든 리스크는 감지하기 쉽지 않으나 관리 체계를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