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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기술투자, 자본잠식 경고등···결국 증자카드 액면가로 115억 자본확충, 악화된 손익구조 영향 결손금 누적···근본적 해결책 필요 지적

이명관 기자공개 2022-11-01 13:18:49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7일 14: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리더스기술투자가 수백억원에 이르는 증자에 나선다. 명목상은 운영자금 충당이지만 본심은 자본잠식에 대한 위기감에 선제적 조치에 나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리더스기술투자는 최근 지속해서 적자가 쌓이면서 결손금이 늘고 있는 탓에 자본금을 갉아 먹고 있는 중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리더스기술투자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서다. 총 2300만주를 발행한다. 이를 통해 조달하는 금액은 115억원이다. 1주당 500원으로 액면가다. 현재 주가를 고려하면 할인율은 5% 정도다. 해당 지분은 센시오2호투자조합이 전액 부담한다.

이번 증자가 완료되면 센시오2호투자조합의 지분율은 15%가 된다. 최대주주인 에이티세미콘에 이은 2대주주가 된다. 에이티세미콘의 증자 후 지분율은 15.33% 정도다. 종전 18.04%에서 2.71%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리더스기술투자는 이번 증자를 통해 자본확충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그간 계속된 적자기조 속에 결손금이 쌓이면서 자본이 잠식되고 있었다. 지난 6월 말 기준 리더스기술투자의 자본총계는 418억원이다. 이미 자본금보다 그 규모가 작아졌다. 자본금은 650억원 자본잉여금은 605억원 정도 되는데, 결손금은 무려 836억원에 이른다.

우려스러운 대목은 결손금이 빠르게 쌓이고 있다는 점이다. 리더스기술투자는 계속된 적자로 수익성이 좋지 않은 상태다. 3월 결산법인인 리더스기술투자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토대로 당기순이익 추이를 보면 2017년 마이너스(-) 10억원, 2018년 마이너스(-) 32억원, 2019년 마이너스(-) 111억원, 2020년 21억원을 기록했다.

계속 적자를 기록해오다 2020년 반등 성공했지만, 지난해 다시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엔 92억원의 순실을 냈다. 올해도 1분기 만에 97억원의 적자를 내며 작년 연간 손실액을 넘어섰다.

특히 기타수익과 기타비용의 규모도 비교적 큰 편이다. 상장돼 있는 리더스기술투자의 가치 변동성이 있는 가운데 기발행된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가치도 함께 변동된다. 이 과정에서 평가손익이 발생한다. 본업인 투자활동 이외의 요소로 이익 변동성이 생기는 셈이다. 작년말 기준 보유 중인 전환사채는 287억원, 신주인수권부사채는 48억원 규모다.

금리 상승이 본격화된 가운데 투자자산의 자산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직접 투자와 투자조합 운용의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 설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처럼 리더스기술투자는 자본잠식에 대한 경고등이 들어왔다. 결국 대주주인 에이티세미콘은 증자카드를 꺼내들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이 같은 재무상태는 출자사업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심지어 단독으로 제안서를 접수했음에도 불구하고 1차 서류접수에서 탈락하는 상황까지 겪었다. 앞서 리더스기술투자가 모태펀드 2차 정시출자사업에서 과기정통부 계정 메타버스 분야에 제안서를 접수했다. 단독으로 접수하면서 기대감이 컸지만, 1차 서류심사 문턱을 넘어서지 못했다.

이번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리더스기술투자의 자본총계는 533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1차적으로 경고등은 끌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다면 여전히 자본잠식 리스크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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