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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사모운용사 ‘대출주선’ 겸영보고 큰폭 증가 금융주관수수료 수익원 다변화 차원…2주내 당국 보고

이민호 기자공개 2022-11-02 08:30:05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7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반사모운용사들 사이에서 대출주선을 겸영업무로 보고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본업인 펀드에서의 대출 관련 자산에 대한 직접 투자 기회가 줄어들면서 운용보수도 감소하자 금융주관수수료로 수익원을 다변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감독원에 대출주선에 대한 겸영업무 개시를 보고하는 일반사모운용사들이 늘고 있다. 하반기 들어 벌써 13곳이 대출주선 겸영업무를 보고했다. 올해로 넓히면 35곳에 이른다. 지난해 연간으로 따져도 14곳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인다.

자본시장법은 일반사모운용사가 대출의 중개·주선 또는 대리 업무를 수행하려면 관련 업무를 개시한 날로부터 2주 이내에 금융감독원에 보고하도록 하고 있다. 올해 들어 일반사모운용사가 신기술사업금융회사와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을 공동운용(Co-GP)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관련 겸영업무 보고가 늘기도 했다. 대출주선이나 신기술조합 공동운용 모두 겸영 가능 업무에 포함된다.

기존에도 일반사모운용사가 대출주선 업무를 수행하려는 수요는 꾸준히 있어왔다. 부동산이나 구조화 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일으킬 경우 일반사모운용사가 주관사가 돼 트렌치 등 대출구조를 짜거나 네트워크를 활용해 대주단을 모집해주는 식이다.

일반사모운용사의 대출주선 진출은 수익 다변화를 노린 이유가 가장 크다. 일반사모운용사가 펀드를 조성해 대출채권에 직접 투자한다면 본업으로 간주돼 별도의 겸영업무 보고 없이 펀드에서 발생하는 운용보수를 수취할 수 있다. 하지만 대출주선까지 맡을 경우 금융주관수수료까지 수취할 수 있어 운용보수에 더해 수수료수익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

운용업계는 특히 올해 들어 일반사모운용사의 대출주선 겸영업무 보고가 크게 늘어난 배경에 본업인 펀드 시장의 불황이 자리잡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전반적으로는 금리 인상 흐름과 경기 침체 우려로 증시가 부진하면서 펀드 운용규모(AUM) 확대가 난관에 부딪히자 새로운 수익원으로 대출주선을 선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부적으로는 1~2년 사이 대출 관련 자산에 일반사모운용사가 펀드를 이용해 직접 투자할 기회가 크게 줄어든 점이 한몫했다. 수탁업무 경색 등 요인으로 장래매출채권 유동화증권(ABS)과 같은 구조화자산에 투자하는 펀드의 설정이 어려워진 것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의 급격한 위축도 영향을 미쳤다. 부동산 개발사업에서 발생하는 브릿지론이나 본PF, 장래사업이익 유동화 등 일련의 자금조달 단계에 펀드로 직접 투자하기에는 부담해야 할 리스크가 커지면서 부동산 전문 일반사모운용사들이 PF 주선으로 선회하는 사례가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운용업계는 일반사모운용사들의 대출주선 ‘러시’에는 앞서 금융주관수수료가 수수료수익을 끌어올린 성공 사례가 바탕이 됐다고 보고 있다. 운용업계는 이 성공 사례로 헤리티지자산운용을 꼽는다.

헤리티지자산운용의 지난해 수수료수익 429억원 중 PF 금융주관수수료가 포함되는 기타수수료가 386억원에 이르렀다. 펀드운용보수가 21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차이가 크다. 2020년에도 수수료수익 218억원 중 177억원이 기타수수료였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간단한 겸영 보고만으로 금융주관수수료를 수취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놓을 수 있어 일반사모운용사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며 “펀드 운용규모가 전반적으로 가파르게 늘다가 최근 소강 상태인 만큼 수익원 다변화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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