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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김윤식 신협중앙회장 “경영 효율화 위해 신탁사 필요”“협동조합 정신 지키며 1500만 조합원께 이익 돌리는 경영할 것”

고설봉 기자공개 2022-11-01 08:21:29

이 기사는 2022년 10월 31일 14: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윤식 신협중앙회 회장(사진)은 “전국 신협들의 원만한 경영과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신탁사 설립 및 M&A 등을 고민하고 있다”며 “전국 조합들에서 신협중앙회에 이 부분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더벨과의 통화에서 일부 필요한 부분에선 조직을 확대하거나 외부에서 인수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최근 수협중앙회 등 상호금융권의 금융지주사 설립 추진 등 외연 확장과 맞물려 신협중앙회의 미래 비전에 대한 구상도 밝혔다.

김 회장은 “각 조합들이 몇 곳씩 모여 PF 등 큰 대출을 할 때 리스크를 부담하기 힘들고 안전장치가 필요하기 때문에 신탁사를 통해 사업을 만들어가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신탁 수수료가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조합에 걸쳐 연간 200억원 안팎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비용 효율화 차원에서 전국 조합 이사장들이 신탁사 설립을 추진하자고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며 “자체 계열사로 신탁사를 두면 이를 통해 비용을 효율화하고 조금 더 안전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그러나 이러한 계획은 일종의 우리의 바람과 기대”라며 “정부에서 허가를 해야만 하는 상황으로 허가만 떨어진다면 언제든 신탁사 인수 및 신규 설립해 운영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실제 김 회장 취임 뒤 전국 각 신협들의 협업과 공동투자 등이 활발해졌다. 신협중앙회 차원의 조합간 불균형 해소 전략의 일환으로 대형 조합에서 추진하는 기업금융 등 딜(Deal)에 농어촌 및 소형 조합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상생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회장은 신탁사 외 다른 금융사 인수 및 신규사업 진출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그는 “자산운용사나 증권사 등 다른 금융사들은 현재로선 필요도 없고 인수 등 계획도 없다”고 못 박았다.

더불어 김 회장은 “금융지주사 설립에 대한 검토를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협동조합 정신을 기반으로 전국 900여개 신협을 대표하는 기구로서 서민금융 발전에 기여하고 각 조합들이 잘 경영될수 있도록 관리·감독하고 지원하는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협중앙회가 2030년까지 금융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을 밝히며 다른 상호금융에 대한 관심이 모아진다. 농협중앙회는 신경분리를 통해 농협금융지주를 출범했고, 수협중앙회까지 지주사 설립을 공식화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 신협중앙회와 새마을금고, 산림조합 등 움직임에도 이목이 쏠린다.

신협중앙회는 협동조합으로서 정체성을 지키고 상호금융을 통해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농협중앙회 및 수협중앙회처럼 금융지주사로 발전하는 모델에 대한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

김 회장은 “우리는 협동조합이기 때문에 지주사 전환을 할 이유와 필요성이 없다”며 “협동조합으로서 일반 금융사와 단순 비교하기 힘든 우리만의 목표와 정신이 분명히 있다”고 밝혔다.

그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보루처럼 전국 지역마다 신협은 현재도 지점을 개설하며 지역사회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며 “신협 조합원들의 출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해 다시 배당으로 돌려드리는 역할과 서민들 금융지원 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우리의 비전은 1500만 조합원들에게 배당을 잘 하고 국익을 최우선으로 경영활동을 펼치는 것”이라며 “시중은행은 이익이 많이 나면 글로벌 펀드나 외국인들에게 배당금의 70~80% 가량이 나가지만 우리는 이익이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간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향후 신협중앙회도 금융지주사 형태로 전환할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 없다. 협중앙회는 상호금융권으로 분류되지만 사실상 은행업권 만큼 안정적인 경영성과로 최근 주목받고 있다. 특히 서민경제에 자금을 공급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하며 지난해 말 자산총액 124조4000억원을 불어났다.

신협중앙회의 규모가 커지고 서민 경제에 끼치는 영향력이 세진만큼 금융지주사 체제로 전환해 조금 더 안정적으로 조직이 운영될 필요성도 제기된다. 특히 전국 단위 조합에서부터 모아진 천문학적인 예치금을 대출 외에 다양한 방식으로 운영해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농협중앙회 모델처럼 조합원으로부터 시작한 협동조합이 산하에 금융지주사를 두는 체제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신협중앙회가 경계하는 외국인 주주 유입 등 협동조합 정신을 저해하는 요소들은 농협중앙회의 금융지주 전환 모델에서 해법을 찾은 바 있다.


농협중앙회는 2012년 신경분리를 통해 경제지주와 금융지주로 분리하며 NH농협금융지주를 설립했다. 금융지주 설립 초기 NH농협금융의 핵심은 NH농협은행이었다. 이후 NH투자증권(옛 우리투자증권)을 인수(M&A)하며 NH증권을 출범하며 비은행부문 강화도 나섰다.

현재 NH농협금융은 NH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을 필두로 NH농협생명, NH농협손해보험, NH벤처투자, NH-Amundi자산운용, NH농협캐피탈, NH저축은행, NH농협리츠운용 등 자회사를 거느린 국내 5대 금융지주사로 성장했다.

전국 단위농협들은 그대로 상호금융으로 남아 현재도 지역경제의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다. 더불어 NH농협금융에서 금융업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농협중앙회로 배당돼 다시 전국 조합들에 뿌려지는 선순화 구조가 만들어졌다.

문제는 신협중앙회의 지주사 전환은 자체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점이다. 신협중앙회는 현재 금융위원회의 관리·감독을 받고 있다. 신협중앙회의 지주사 전환은 전적으로 금융위원회의 승인과 법령 개정 등 절차에 따라야 한다.

실제 농협중앙회는 신경분리 과정에서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승인과 관계 법령 개정절차를 거쳤다. 지주사 전환을 공식화한 수협중앙회도 해양수산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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