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경영 리뷰]ESG 성적표 앞둔 제일기획, 반전 노리는 '환경' 등급이사회 ESG위원회 설립 검토…온실가스 배출 연 2% 감축 목표
김동현 기자공개 2022-11-08 09:20:38
[편집자주]
국내 주요 기업들은 주기적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자신들이 중요시하는 경제·사회적 가치를 제시하고 어떤 성과를 달성했는지를 공개한다. 한 꺼풀 벗겨보면 여기에는 그들이 처한 경영적 혹은 경영외적 상황과 고민이 담겨있다. 기업이 경제적 성장과 더불어 윤리·사회·환경문제에 기여하는 가치를 창출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요즘, 이들의 지속가능경영 현황이 어떤지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3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일기획이 올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을 재개했다. 2015년 발간 이후 6년 만이다. 제일기획은 앞으로 매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현황을 공개할 계획이다.제일기획은 현재 이사회 내 별도의 ESG위원회는 두고 있지 않지만 사내에 구성된 ESG조직을 중심으로 관련 활동을 펼치고 있다. ESG 경영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분위기 속에서 제일기획은 향후 경영 환경이나 제도 변화 등에 맞춰 ESG위원회 설립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그동한 환경 분야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던 제일기획은 올해 한국ESG기준원(KCGS) ESG 등급 발표에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조직 구성 완료…ESG 활동 이사회 보고
제일기획은 지난해 ESG조직 구성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총무팀(환경)·안전관리팀(사회)·IR팀(지배구조) 등이 각 ESG부문의 주관 부서로 참여했고, 경영지원실장인 정홍구 부사장이 ESG사무국장을 맡아 ESG조직을 이끌고 있다.
제일기획이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활동을 정리해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보면 이제 막 조직 구성을 완료한 ESG조직의 향후 활동 방향을 확인할 수 있다. 회사는 △지속가능경영 △친환경 경영 △안전·보건 △공정거래 등 4개 핵심 이슈를 선정해 관리 방안을 확립했다.
이중 눈길을 끄는 것은 지속가능경영 이슈에 포함된 '이사회의 ESG경영 참여'다. 제일기획 이사회는 현재 이사회 내에 별도의 ESG 관련 위원회를 두고 있지 않다. 대신 올해부터 ESG조직이 상반기와 하반기에 정기적으로 ESG 관련 안건을 보고하고, 필요 시 수시 보고도 할 수 있게 했다.
지난 4월 처음으로 'ESG 활동 현황 및 2022년 추진 계획'이 보고 안건으로 이사회에 올라갔다. 당시 이사회에서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과 연간 정례회의 일정 등이 공유됐다.
제일기획은 이사회 차원의 ESG 경영 실천을 위해 여러 방안을 열어두고 있다. 그중 하나가 ESG위원회 설립으로, 회사는 향후 시장 환경이나 제도 등의 변화에 맞춰 이사회 내 ESG소위원회 설립을 검토할 방침이다.
◇KCGS 발표 앞둔 제일기획, '환경(E)' 개선 주력
제일기획 ESG조직의 하반기 정기보고는 다음달 이사회 때 열릴 것으로 보인다. ESG조직의 하반기 주요 안건은 그해 ESG 주요 성과 및 KCGS 등급 보고 등의 내용이 포함된다. KCGS는 올 한해 ESG등급을 이달 중에 발표할 계획이다.
최근 제일기획은 사회(S)와 지배구조(G) 항목에서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사회 항목 등급은 2019년 B+에서 2020년 A로 한단계 올라섰고 지배구조 등급은 이 기간 B+ 등급을 받았다. 2021년에도 사회 항목과 지배구조 항목은 각각 A 등급과 B+ 등급을 유지했다.
그러나 환경(E) 항목에서 2019년 'C 이하', 2020년 D, 2021년 C 등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이 기간 제일기획의 종합등급이 2019년 B, 2020년 B+, 2021년 B+ 등을 받은 점을 고려하면 환경 분야의 낮은 점수에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업계는 탄소배출이 많은 제조업과 달리 광고업을 비롯한 서비스 업종에서 그동안 환경경영에 대해 큰 관심을 쏟지 못한 결과로 분석한다.
제일기획 역시 이러한 상황을 인지한 듯 구체적인 환경 목표를 세우고 관리자의 성과지표에 반영하기로 했다. 회사는 온실가스 배출량, 폐기물 발생량 등을 매년 2%씩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환경 분야 담당 부서인 총무팀의 관련 성과를 평가한다.
회사의 최근 온실가스 배출량(스콥1~3)을 보면 2019년 1963tCO2e(이산화탄소 환산톤)를 기록한 이후 2020년 1886tCO2e, 2021년 1875tCO2e 등으로 조금씩 줄었다. 다만 전년 대비 감소율을 봤을 때는 2020년 4%에서 2021년 1%로 축소했다.
제일기획은 광고제작 및 사무 환경에서의 온실가스, 폐기물 등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96개 협력회사와 '친환경 실천 협약'을 했다. 올해부터는 협력회사 선정 시 공공기관의 ESG 우수기업 인증을 받은 업체가 우대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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