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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모멘티브' 인수 재무부담 해소는 언제쯤 유동성 출혈 '총차입금 5.5조'로 증가, 수익성 높은 스페셜티 제품 주목

김위수 기자공개 2022-11-08 09:22:34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4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에게 2019년은 사업과 재무적 관점에서 기점이 되는 해다. 미국 실리콘 기업인 모멘티브퍼포먼스머티리얼즈(이하 모멘티브) 인수를 완료하며 포트폴리오를 건자재·도료에서 실리콘으로 옮기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인수자금 부담이 커지며 재무지표가 저하됐다.

향후 성장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주력으로 자리매김한 실리콘 사업이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특히 고부가 가치 제품을 비중을 키워 현금창출력을 높이는 일이 가장 큰 과제로 꼽힌다.

◇모멘티브 인수 이후, 부채비율 세자리로

올 상반기 기준 KCC의 부채비율은 150.3%로 나타났다. 부채비율 200% 이하를 적정하다고 여기는 기준에 빗대어 보면 크게 위험한 수준은 아니지만 상승세가 눈에 띈다. KCC가 모멘티브 인수에 나선 2019년 이후 부채비율이 큰 폭으로 높아졌다.


KCC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SJ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꾸려 30억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3조5000억원)를 들여 모멘티브 인수를 성사시켰다. 이 중 KCC가 부담한 금액은 6358억원이었다. 이후 KCC는 2021년 모멘티브 지분을 추가 인수하기 위한 목적으로 3837억원을 추가로 투입했다. 1조원 넘는 금액을 모멘티브 인수에 쏟아부은 셈이다.

여기에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한 2조원이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되며 차입금이 급속도로 불어났다. 2018년 말 1조8757억원 규모였던 KCC의 총차입금은 2020년 말 4조4432억원으로 뛰었고 올 상반기 기준으로는 5조5851억원으로 불어났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 역시 2018년 말 56.2%에서 올 상반기 150.3%로, 차입금의존도도 같은 기간 20.9%에서 39.4%로 뛰었다.

◇외형성장 이끈 실리콘, 스페셜티 비중 확대 과제

모멘티브 인수로 KCC에서 실리콘 사업의 존재감이 확대됐다. 2018년 말을 기준으로 보면 KCC 전체 매출의 39.2%가 건자재 사업에서, 37%가 도료 사업에서 발생했다. 건자재 사업과 도료 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6.2%에 달했다.

올 상반기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실리콘 사업의 존재감이 단연 돋보인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6.5%로 절반을 넘겼다. 건자재와 도료는 각각 15.7%와 22%로 낮아졌다. 외형을 확장하는 계기로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018년 말 3조7822억원이었던 KCC의 연간 매출은 지난해 5조8749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모멘티브 인수로 4000억원 안팎이었던 실리콘 부문의 매출이 2조원을 넘어선 결과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큰 개선 효과를 보지 못했다. 2018년 KCC의 연간 영업이익이 2435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6.4%에 달했다. 지난해 KCC의 연간 영업이익은 3888억원으로 6.6%의 이익률을 보였다.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개선된 성적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분기까지 KCC의 누적 영업이익은 4100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규모를 넘어섰다. 3분기 누적 매출은 5조1336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8%까지 높아졌다. 다만 하반기들어 공급과잉과 경기침체로 범용 실리콘의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점이 문제다. KCC가 마진율이 높은 고부가 가치 실리콘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 만큼 수익성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은 중장기적인 목표에 가깝다. 재무부담이 단기적인 시각에서 해소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한국기업평가 측은 "주력 사업부의 전방 수요 회복으로 영업현금창출력이 다소 증가할 수 있으나 중단기적으로 잉여현금창출을 통한 차입금 축소 여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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