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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플랫폼 유니버스]카닥, 차량 애프터마켓 '온디맨드 서비스' 주도①한현철 대표 '카카오 사내벤처' 독립 지휘, 잇단 투자유치 '기업가치 900억' 성장

박규석 기자공개 2022-11-10 14:18:30

[편집자주]

온라인 플랫폼이 의식주 등 삶의 깊숙한 영역까지 침투해 국내 소매 유통 시장의 변혁을 주도하고 있다. 그동안 유통의 주류가 대형화와 입지, 집객 등이 핵심이었다면 지금은 차별화된 상품과 표준화, 편의성 등으로 바뀌고 있다. 이를 토대로 플랫폼 기업들은 리빙과 여행, 자동차, 중고거래 등 각기 다른 영역에서 시장 지배력을 키우고 있다. 소매 유통의 패더라임을 바꾸고 있는 주요 플랫폼을 중심으로 온라인 유통의 현주소와 방향을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9일 07: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닥이 차량 애프터마켓의 '온디맨드(On-Demand) 서비스'를 주도하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외장수리 중개 등을 지원하는 게 골자다. 수요 중심의 플랫폼 운용으로 판매자에게 기운 정보 불균형의 해소도 꾀한다.

온디맨드 서비스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 온라인에서 이뤄진 주문을 오프라인에서 지원해 주는 게 특징인 사업 모델이다. 현재 음식 배달과 교통, 숙박 등 다양한 업종에서 활용되고 있다. 공급보다는 수요가 핵심인 만큼 소비자가 정보를 얻기 어려운 '레몬마켓'을 개척하는 수단으로도 사용된다.

카닥 역시 온디맨드 서비스로 레몬마켓을 공략하는 기업 중 하나다. 자동차 애프터마켓은 판매자가 소비자보다 정보 접근성이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카닥은 이러한 정보 불균형을 해소해 소비자와 판매자의 원활한 거래를 지원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한현철 카닥 대표이사>

◇외장수리 공략 카드 '온라인 견적비교'

카닥의 출범은 수입차 보급의 증가와 맥을 같이 한다. 2012년 한국은 수입차 보급의 증가로 사설 사후 관리의 수요도 함께 늘고 있었다. 공식 AS센터가 있어도 비싼 가격과 오랜 정비 시간 등의 영향으로 사설 업체를 찾는 운전자가 많았다. 공식 AS센터에 준하는 신뢰성을 지닌 수리점에는 수요가 몰릴 수밖에 없었다.

2007년부터 카카오(옛 다음커뮤니케이션)에 몸담고 있었던 한현철 카닥 대표이사는 사설 업체를 찾는 운전자의 모습에서 창업의 아이디어를 얻었다.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토대로 정비업체를 연결할 수 있다면 자동차 애프터마켓에서도 기회가 있다고 판단했다.

창업을 위한 경험과 전문성은 이미 갖춰진 상태였다. 카카오와 인연을 맺기 이전인 2005년에 솔루션 개발 빛 기술 컨설팅 기업 비즈랩을 설립하며 창업 노하우를 익혔다. 카카오에서는 개발직군 채용과 성과컨설팅, O2O 서비스 기획 등을 담당하며 사내외 네트워크를 한층 더 강화했다. 이를 토대로 기획한 카닥은 2012년 카카오 사내벤처에 발탁됐고 2013년 '카닥 앱'을 출시하며 사업을 본격화했다.

한 대표가 시장 공략을 위해 꺼낸 카드는 자동차 외장수리 가격비교였다. 파손 부위를 사진으로 찍어 앱에 올리면 입점한 수리 업체들로부터 실시간으로 견적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편리함과 신뢰에 기반 한 서비스는 사용자의 증가로 이어졌고 출시 6개월 만에 다운로드 12만 건을 기록하기도 했다.

사업성을 인정받은 카닥은 2014년 카카오에서 분사하며 독자적인 길을 걷기 시작했다. 독립 이후에도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했다. 전국 3000여개 파트너사와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연 매출은 200억원까지 늘었다. 지난 5월 기준 누적 거래액은 4000억원이며 누적 다운로드는 330만 건을 넘어섰다.


◇지배구조 안정화 이끈 '유안타인베스트'

카닥의 안정적인 성장에는 플랫폼 사업의 차별화와 더불어 지속적인 투자 유치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카카오 분사 이후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2년간격으로 투자금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주주 구성이 복잡해지기도 했지만 최종적으로는 유안타인베스트먼트가 최대주주에 오르며 지분 구조를 단순화 시켰다.

카카오에서 독립한 카닥은 올해 7월까지 총 450억원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 내며 900억원 규모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약 8년 간 카닥에 자금을 투입한 곳은 카카오인벤스먼트와 본엔젤스파트너스, 케이스톤파트너스, 한국산업은행 등이다. 지속적인 투자 유치는 시장 지배력 강화에 밑거름이 됐지만 내부적으로는 창업자의 지분이 낮아지면서 경영권 희석 등이 잇따르기도 했다.

카닥은 약해진 경영권의 여파로 스타트업의 강점인 혁신성과 유연성을 잃어버릴 수도 있었지만 유안타인베스트먼트의 등판으로 관련 리스크를 해소했다. 지난 2020년 6월 유안타인베스트먼트는 카닥의 구주 72%를 인수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당시 투입된 인수금액은 500억원 규모며 카카오인베스트먼트와 케이스톤파트너스, 스톤브릿지 등이 보유한 지분이 대상이었다.

유안타인베스트먼트는 지분 인수 후 한현철 대표와 공동 창업자인 이준노 전 대표이사와 함께 '와이티아이카닥홀딩스'를 설립했다. 최대주주로 경영권에 투자하지만 창업주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카닥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와이티아이카닥홀딩스가 보유한 카닥의 지분율은 91.1%다.

구체적인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카닥의 경영진 등은 성장을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지분 엑시트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전략적 투자자와 재무적 투자자에게 지분매각을 하는 방법과 IPO(기업공개) 모두를 고려하고 있다. 실제 최근에는 일부 전략적 투자자가 자료 요청 등의 접촉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카닥 관계자는 "오프라인에서 이루어지던 외장수리 등 차량 관리에 필요한 소비를 온디맨드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수리시장의 정보 비대칭을 해소해 소비자와 수리점 모두의 편의성 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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