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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기술을 움직이는 사람들]전대영 부사장, ‘CFO+신사업’ 책임지는 만능 살림꾼②'Y2K 인증사업' 계기로 커리어 전환, 다수 자회사 대표 겸직 경험

윤필호 기자공개 2022-11-15 07:09:35

[편집자주]

우리기술은 최근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그동안 원자력발전(원전)에 필수인 제어계측 시스템 관련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사업을 영위했다. 한동안 원전 의존도를 줄이는 정책에 고전했지만, 해상풍력 사업에 도전하며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에 나섰다. 기존 원전사업 안정화와 신사업 개척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 우리기술의 주요 경영진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9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기술은 제어계측 관련 기술 전문가들이 뭉쳐 설립했다. 설립 멤버들이 직접 회사를 운영했는데, 덩치가 커지고 코스닥 시장에 상장도 하면서 전문 경영인의 필요성이 커졌다.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전대영 부사장이 나섰다.

전 부사장은 우연한 기회에 신사업 참여 경험을 계기로 연구직에서 경영 분야로 커리어를 수정했다. 그는 신사업 추진을 비롯해 관리, 운영 등 경험을 쌓으며 실무경영 제반을 담당하는 책임자로 거듭났다.

◇경영 눈뜬 전기공학자, 살림꾼으로 거듭

우리기술 CFO를 맡고 있는 전대영 부사장은 당초 전기공학 분야의 연구원으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우리기술은 서울대 연구실 선후배들이 뭉쳐서 설립한 원자력 발전(원전) 제어계측 전문기업이다. 그는 서울대 대학원에서 전기공학 박사를 마치고 전력공학연구소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우리기술의 초기 설립멤버는 아니었지만 선후배 지간으로 꾸준하게 인연을 이어가다가 박사학위를 따낸 1998년 연구직으로 합류했다.

전 부사장이 합류할 당시 우리기술은 핵심 사업인 원전 제어계측 이외에 성장 동력을 확보에 점차 관심을 높이던 시기였다. 하지만 다른 분야로 신사업을 확장하고 관리하는 일은 익숙하지 않았고, 연구원 중심의 경영진은 이 같은 역할을 수행하기에 경험도 부족했다. 이런 상황에서 전 부사장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전 부사장은 1999년 정부 주도로 추진한 ‘Y2K(컴퓨터 2000년 표기문제)인증’ 사업 참여를 계기로 신사업 개척 등 경영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다. 여기서 우리기술은 ‘비정보 시스템’ 부문 ‘심사지정기관’으로 선정됐는데 전 부사장이 총괄을 맡았다. 심사지정기관은 기업의 정보기술(IT) 시스템 전환에 필요한 컨설팅 등을 제공했다.

전 부사장은 당시 Y2K 인증 사업에 참여해 사업을 진행하던 과정이 연구개발(R&D)보다 즐겁게 느껴졌다고 회고했다. 사업 이후 돌아온 우리기술에서는 마침 실무경영 분야 역할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전 부사장은 자연스럽게 실무경영을 전담하면서 재무 등 필요한 전문지식과 경험을 축적했다.


◇누적된 신사업 경험, ‘방산·해상풍력’ 추진 원동력

우리기술은 원전 제어계측 시스템 사업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그러나 성장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했다. 당시 초대 사장이었던 김덕우 대표의 의향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 과정에서 전 부사장은 확장과 관리 등 실무를 책임지며 경영 관련 업무를 익히기 시작했다.

우리기술은 2000년을 전후로 온라인 컨텐츠 판매업체 ‘모닝365’를 비롯해 소프트웨어 업체 ‘메이힐’, 로봇장비업체 ‘케이엠씨로보틱스’ 등 자회사를 산하에 두었다. 전 부사장은 모닝365와 메이힐, 케이엠씨로보틱스 대표직을 겸임하며 자회사 관리를 도맡았다. 이때 추진했던 자회사와 신사업은 엑시트에 성공하거나 또는 실적 부진 등의 이유로 대부분 정리한 상태다.

이후 우리기술은 노갑선 대표 체제에 들어서면서 재정비에 나섰다. 특히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면서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신사업 물색에 나섰다. 노 대표가 전체적인 청사진을 그렸고 각종 경영 업무로 경험을 쌓은 전 부사장이 실무에서 합을 맞췄다. 이 시기에 성공적인 인수 사례로 방위산업 자회사 ‘케이알씨’와 ‘케이에스씨’를 꼽을 수 있다. 꾸준한 수익 창출을 통해 전체 실적을 끌어올리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전 부사장은 새로운 간판으로 추진 중인 해상풍력 사업에서도 주요 임무를 수행 중이다. 특히 지난해 전남 신안군에 위치한 '압해해상풍력발전소'의 지분을 100% 인수해 준공과 운영 사업권을 따냈다. 내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각종 절차를 진행 중이다. 여기서도 전 부사장은 압해해상풍력발전소 대표를 겸직하며 실무작업을 이끌고 있다.

전 부사장은 우리기술의 주요 살림꾼으로 성장에 기여했다. 오랜 실무경영 과정에서 성공과 실패를 겪었다. 이 같은 경험을 기반으로 해상풍력, 방산 등 분야에서 과감하지만 안정적인 구조를 구축하며 신사업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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