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기술을 움직이는 사람들]'기술 외길 CTO' 박정우 전무, MMIS 국산화 주역③설립 원년 멤버, 2016년 최고기술책임자 선임...방산 '케이에스씨' 대표도 겸직
윤필호 기자공개 2022-11-16 08:20:26
[편집자주]
우리기술은 최근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그동안 원자력발전(원전)에 필수인 제어계측 시스템 관련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사업을 영위했다. 한동안 원전 의존도를 줄이는 정책에 고전했지만, 해상풍력 사업에 도전하며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에 나섰다. 기존 원전사업 안정화와 신사업 개척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 우리기술의 주요 경영진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0일 15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기술은 원자력 발전(원전)에 필수인 제어계측 시스템 기술력을 인정받아 성장을 일궜다. 이미 설립 초기부터 수익 창출이 가능한 자체 기술력을 갖췄지만, 더욱 발전된 제품을 개발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가 필요했다.우리기술 CTO(최고기술책임자)인 박정우 전무(사진)는 노갑선 대표와 함께 지속적으로 원전 제어계측 기술력을 갖추고 강화하는데 공헌했다. 그는 우리기술의 핵심기술인 ‘계측제어설비(MMIS)’ 개발 성공과 업그레이드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MMIS’ 핵심기기 ‘APR-1400’ 개발 주도
박 전무는 우리기술 원년 설립멤버로 30여년 동안 연구인력으로 주요 R&D 업무를 수행했다. 그는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제어계측공학 석사, 전기공학 박사 과정을 마쳤다. 그는 박사 과정을 이행하면서 우리기술 창업에 참여한 원년 멤버다.
박 전무가 참여하고 주도한 대표적 개발 작업으로 2001년부터 2008년 사이에 진행한 한국 표준 ‘APR-1400 원전 비안전계통 OPERASYSTEM-1400 분산제어시스템(DCS)' 개발을 꼽을 수 있다. 이는 원전의 MMIS에 적용되는 비안전계통 핵심기기다.
이를 통해 국산화에 성공한 MMIS는 원전 3대 핵심기술 중에 하나로 발전소의 두뇌 역할을 수행한다. 박 전무는 이후에도 MMIS 업그레이드와 신한울 1, 2호기와 신고리 5, 6호기 원전 공급 과정까지 책임졌다.
우리기술은 국내 최초로 MMIS 국산화에 성공해 건설 원전에 적용을 완료했다. 박 전무는 이 과정에서 설계와 개발, 시험을 총괄했다. 아울러 원전 소내감시설비와 발전소 감시 및 경보설비, 지진감시시스템 등 각종 계측제어시스템 개발도 이끌었다. 소내감시설비는 가동 중인 원전의 모든 운전 신호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발전소 운영을 지원한다.
그는 2008년까지 MMIS 개발 작업을 주도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듬해인 2009년 우리기술의 중앙연구소 연구소장이 임명됐다. 이후 2010년에는 원전 제어시스템 기술을 사이버 위협에서 보호할 필요성이 커진 가운데 CSO(최고보안책임자)에 올랐다.
박 전무는 당시 CSO이자 연구소장으로 재직하며 사내보안에 필요한 제어시스템 제작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했다. 핵심 제품인 MMIS에 사이버보안 기술을 접목하는 개발 과정을 진행하며 주요 규정 및 체계도 구축했다. 2018년에는 ‘국제공인 정보보안전문가 자격증(CISSP)’까지 취득했다. 이후 2016년 노 대표의 뒤를 이어 CTO(최고기술책임자)로도 선임돼 다양한 역할을 겸직하게 됐다.

◇방산 자회사 대표 선임, 전문경영인 경험 축적
박 전무는 우리기술에서 줄곧 R&D 최전선에서 제어계측 기술의 경쟁력 유지와 발전에 기여했다. 이 같은 역할은 노 대표 체제에서 조금씩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기존에 회사 경영을 책임졌던 선배들이 주요 임원직에서 물러나면서 박 전무도 차기 경영진으로서 새로운 역할이 부여되기 시작했다. 기술직에서 점차 관리 업무의 비중이 커지기 시작했다.
박 전무는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기업 경영 분야로 밟을 넓혔다. 우리기술은 사업 확장 목적으로 2018년 ‘케이알씨, 2019년 케이에스씨를 각각 인수했다. 케이알씨는 우리기술 CFO(최고재무책임자)인 전대영 부사장이 대표로 선임됐고, 케이에스씨는 박 전무가 수장으로 올랐다. 케이에스씨는 장갑차 등에 들어가는 에어컨 등 공조기와 보조전원장치(APU) 등을 제조하는 방산 기업이다.
박 전무는 이처럼 우리기술의 CTO이자 케이에스씨의 대표로 경험을 쌓으며 점차 전문 경영인으로서 역할을 늘리고 있다. 신사업 확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우리기술에서 박 전무는 기술과 경영 경험을 갖추고 역할을 더욱 늘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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