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ting Watch]'흔들리는' 롯데케미칼, 계열사 신용도 '줄강등'되나지주·물산·캐피탈·렌탈·오토리스 등 '예의주시'…나신평, 선제적 '레이팅 액션'
이지혜 기자공개 2022-11-17 07:13:11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4일 15: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이 신용도 강등 위기를 겪으면서 파급 효과가 그룹 계열사 전반으로 퍼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미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케미칼과 함께 지주까지 신용등급 하향 검토 등급감시대상(와치리스트)에 올렸고 한국신용평가는 두 기업 모두 등급 전망에 ‘부정적’을 붙였다.여기에 더해 롯데물산과 캐피탈, 렌탈, 오토리스도 안전지대는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기업의 신용도를 지지하는 핵심 요소가 그룹 계열사의 지원가능성인 까닭이다. 이에 따라 나이스신용평가는 캐피탈과 렌탈을 신용등급 하향 검토 와치리스트에 올렸고 다른 신용평가사도 이들을 예의주시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케미칼 신용도 위기, 그룹 ‘줄강등’ 사태로 번질까
14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 강등 위기가 롯데그룹 계열사 전반에 연쇄 충격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기업평가는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롯데물산과 롯데캐피탈, 롯데렌탈, 롯데오토리스의 신용도도 연계 하향될 가능성이 높다”며 “계열지원 가능성을 더 이상 적용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기업평가를 비롯해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신용평가 3사는 롯데물산과 롯데캐피탈, 롯데렌탈, 롯데오토리스 등의 신용등급을 자체 신용도보다 한 노치 더 높여 제시했다. 유사 시 롯데케미칼 등 그룹 계열사에서 지원 받을 가능성을 고려했다.
문제는 롯데케미칼 등 그룹 주력 계열사의 재무안정성이 약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신용평가3사는 계열지원능력을 롯데케미칼(AA+)과 롯데쇼핑(AA-), 롯데제과(AA), 롯데칠성음료(AA), 호텔롯데(AA-) 등 그룹 주요 기업들의 자체 신용도 가중 평균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이 중 가장 비중이 큰 기업이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이지만 두 기업 모두 실적 부진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롯데쇼핑의 실적 부진은 장기화했고 롯데케미칼도 실적 부진에 더해 투자부담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쇼핑은 3년 새 신용등급이 AA+에서 AA-로 강등됐고 롯데케미칼도 AA+의 신용도를 반납할 위기에 처했다. 한 마디로 롯데그룹 주력 계열사가 다른 계열사를 지원할 힘이 그만큼 약해졌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가장 먼저 레이팅 액션에 나선 곳이 나이스신용평가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케미칼과 함께 롯데지주, 롯데캐피탈과 롯데렌탈을 등급 하향 검토 와치리스트에 올렸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케미칼과 롯데지주의 장기 신용등급을 하향 검토 와치리스트에 올리면서 계열사로부터 지원능력이 저하될 가능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한국기업평가는 롯데케미칼을 포함해 지주 등의 신용도에 당장 변화를 주지는 않았지만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기업평가는 “롯데케미칼의 신사업 투자와 관련한 주요 자금조달 계획이 가시화하는 시점에 케미칼과 지주 등 연계 계열사의 신용도 변화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기업평가는 계열 지원능력을 해당 업체의 자체 신용도와 지원 주체의 신용도 격차로 산출한다. 계열통합 신용도에 반영되는 기업은 롯데케미칼,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쇼핑 등이 있다.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계열통합 신용도도 하락한다. 지원받는 업체와 지원 주체의 신용도 격차가 줄어 지원능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신평 “케미칼 등급 떨어져도 즉각 영향 없다”
한국신용평가는 롯데케미칼의 등급 강등 파장을 놓고 다른 견해를 제시했다.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이 떨어지더라도 지주 외에 다른 계열사 신용도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바라봤다.
한국신용평가는 “그룹 핵심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의 신용도가 떨어지면 그룹 지원주체의 신용도는 하향 조정될 수 있다”면서도 “지원주체의 신용도가 떨어지더라도 지원주체와 객차 간의 신용도 및 규모 차이, 계열사에 대한 그룹의 지원의지 등에 변동이 없어 지원가능성 판단에 즉각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신용평가도 지원주체의 지원능력을 롯데케미칼과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쇼핑의 가중평균 신용도를 산출해 평가하고 있다. 즉 롯데케미칼 등은 그룹 내에서 지원 주체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의미다. 더군다나 롯데케미칼 등 화학부문은 지난해 기준으로 그룹 EBITDA에서 약 4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다.
그럼에도 여전히 지원주체와 객체 간의 신용도와 규모 차이가 유지되는 데다 그룹 지원의지에 변동이 없어 롯데케미칼의 등급이 떨어지더라도 캐피탈 등 다른 계열사의 신용도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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